지난 2008년부터 5년째 진행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와 관련한 저작권 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간 국내에서만 진행됐던 소송이 북미에서도 시작 된 것.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9일 북미에서 블루홀스튜디오와 이 회사의 북미 자회사인 엔메스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저작권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관할은 뉴욕주 남부 지방법원이며 법무대리인으로는 롭스앤그레이를 선임했다.
소송 이유는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가 리니지3의 저작권과 영업비밀을 침해했고, 엔씨소프트에서 블루홀로 이직한 일부 직원들이 비밀 유지 의무를 위반하는 등 '테라'가 불공정 경쟁으로 인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오는 5월 1일부터 실시될 '테라' 북미지역 서비스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 측은 다음주 중으로 법무대리인을 선정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블루홀스튜디오 측은 엔씨소프트의 북미 소송 목적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 '테라'와 관련한 소송이 이미 일단락 됐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또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본 소송의 핵심 인물이었던 박용현 실장이 블루홀을 퇴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블루홀을 견제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며, 국내와 함께 북미에서도론칭을 앞두고 있는 '길드워2'의 서비스를 위해 '테라'를 견제하는 전략적 수단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소장 내용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며, "그러나 소송 제기 날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 소송은 테라 북미 서비스 일정이 발표되기 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며, 블루홀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테라의 북미 서비스 일정이 발표되자 마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영업비밀이나 기술 유출에 대한 부분은 정확히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내에서도 아직 소송이 진행중인 만큼 강자와 약자의 구분을 떠나 정확히 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