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Never Ending RESPECT', 네오위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DLC '튠&큐'

등록일 2022년08월09일 15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오위즈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이하 리스펙트 V)' 신규 DLC인 '테크니카 튠&큐(이하 튠&큐)'가 7월 28일 정식으로 발매됐다.

 


 

뉴페이스 아티스트들과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구성된 'V EXTENSION 2'를 비롯해 '뮤즈 대시' DLC, 대격변을 몰고 온 시즌 6 업데이트 등 올해도 꾸준히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정규 시리즈의 DLC가 추가됐다.

 

본래 이번 업데이트 순서에는 '뮤즈 대시' 이후 또 다른 콜라보레이션 DLC가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콜라보레이션이 모종의 이유로 연기되고 그 자리를 '튠&큐'가 차지하게 됐다. 연말에는 'V EXTENSION 3'의 발매가 예고되어 있다.

 

'튠'과 '큐'는 '테크니카' 시리즈의 황혼기를 지낸 작품이다. 아케이드 버전의 '테크니카' 시리즈가 우여곡절 끝에 서비스를 끝마치고 난 뒤 등장해 다사다난한 명맥을 이어가다 지원 및 서비스가 종료된 가슴 아픈 역사가 있다.

 


 

'튠'은 PS VITA의 기능을 활용해 개발된 독특한 조작 체계와 모난 곳 없이 준수한 완성도를 바탕으로 호평을 받았다. '테크니카 Q'는 '테크니카' 시리즈를 태블릿 기기에서 편히 즐길 수 있어 시리즈의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으나 아쉽게도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튠&큐' DLC의 추가로 '디제이맥스 레이'와 외전 격에 해당하는 타이틀 일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핵심 레거시 타이틀 모두가 '리스펙트' 하나에 담기게 됐다. '리스펙트'가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한데 모으는 총집편 성격의 타이틀인 만큼, 개발팀인 로키 스튜디오는 시리즈의 역사에서 앞으로 계속 언급될 큰 과업을 달성한 것이다. 또 PS4 버전의 '리스펙트' 발매 5주년이라는 기념일도 잊어서는 안되겠다.

 


 

'레이'는 시리즈 중에서도 독특하게 BGA가 활용되지 않은 작품인데, BGA를 제작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레이'의 오리지널 곡 업데이트는 우선순위가 밀려 있거나 혹은 추후 무료 곡 업데이트 형태로 차근차근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탭소닉' 시리즈의 오리지널 곡과 미 사용된 곡들도 먼 미래에는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총 20곡으로 구성된 '튠&큐', 그리고 '디스 이즈 폴 바주카'

'튠&큐' DLC는 각 타이틀의 오리지널 수록곡들을 합본으로 묶은 19곡에,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실력파 작곡가 '폴 바주카(Paul Bazooka)'의 신곡 'Techno Racer'까지 더해 20곡으로 구성됐다.

 

라인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랜 시간 팬들이 수록을 바라왔던 곡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두말하면 입이 아픈 인기 곡 '별빛정원'과 'Deborah'를 비롯해 '포터블 3' DLC의 PV에 활용된 'Renovation'도 드디어 '탭소닉 볼드'가 아닌 '리스펙트'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3초만 들어도 작곡가가 누군지 알 수 있는 '디맥 공무원' 츠카사(Tsukasa)의 'Silent Clarity', 난해한 센스의 BGA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VORTEX', 200 BPM 이상으로 상승하는 변속으로 인해 래더 밴 순위에 무난하게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Festa Nova' 등이 눈에 띈다.

 





 

'폴 바주카'의 'Techno Racer'는 '튠&큐' DLC의 신곡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외주 작곡가 중에서도 특히나 꾸준히 '리스펙트' 시리즈에 곡을 제공했던 '폴 바주카'는 'V EXTENSION 2'에 이어 이번에도 본인이 가장 잘 하고 자신 있어 하는 장르로 완성도 높은 곡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Techno Racer'는 곡의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리는 독특한 BGA가 조화를 이루면서 단숨에 인기 곡 반열에 올랐다. 심지어 BGA를 먼저 만들고 거기에 맞춰 곡을 쓴 것 아니냐는 평이 있을 정도로 호평 일색이다.

 

심지어 작곡가 '폴 바주카' 본인 또한 SNS에서 "1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레이서들, 1970년대 아날로그 디스코, 1990년대 디트로이트 테크노 등의 느낌을 곡에 담고자 했는데 BGA를 만든 분이 그 느낌을 너무나도 잘 살린 것 같다"고 호평했다.

 



 

Never Ending TECHNIKA, Never Ending RESPECT

여러 곡들이 '튠&큐' DLC에 수록되었지만, 단연 눈에 띄는 곡은 바로 'Never Ending TECHNIKA'다.

 

'Never Ending TECHNIKA'는 '테크니카' 시리즈의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곡으로, 제목처럼 '테크니카' 시리즈가 끝나지 않고 쭉 이어지기를 바라는 개발진의 마음과 팬들을 향한 '리스펙트'를 담고 있다.

 



 

다만 이 곡이 업데이트 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모종의 이유로 돌연 '테크니카 Q'의 서비스가 종료되고, 결국 '테크니카' 시리즈의 명맥은 완전히 끊어져 버리고 말았다. 한마디로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선언하며 야심 차게 제작한 곡이 장송곡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Never Ending TECHNIKA'는 개발진의 아픈 손가락이자 유저들에게는 PTSD(?)를 일으키는 안타까운 곡이 됐다. '네번 엔딩 테크니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이 있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프리뷰 방송에서 이 곡에 대해 이야기하며 개발진이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에 대해 사과하거나 (당연하지만) 곡 리스트에서 뺄 수는 없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참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Never Ending TECHNIKA'가 비로소 '리스펙트' 시리즈에 수록되면서, 곡 자체는 물론이고 (많이 늦긴 했지만) '테크니카' 시리즈를 즐겼던 유저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도 지켰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 또한 '테크니카 Q'를 대학생 시절 강의실 뒤에 숨어 몰래 즐겼던 사람이라 감회가 남달랐다. 특히 오픈 매치 로비에서 흘러나오는 BGM은 옛 시절이 떠올라 감상에 젖게 했다.

 




 

그동안 '리스펙트'에 레거시 타이틀들을 한데 담는 작업에 개발진이 무던히 노력했던 것을 떠올려 보면 새삼 '튠&큐'의 수록이 반갑게 느껴진다. 또 구천을 떠돌던(?) '테크니카' 시리즈들의 수록곡이 모두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Never Ending TECHNIKA'를 포함해, '튠&큐' DLC의 수록은 단순히 구작 곡의 수록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황혼기를 지낸 '테크니카' 시리즈의 곡들이 '리스펙트'에 수록되면서, 로키 스튜디오는 다사다난 했던 과거를 매듭짓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온라인' 시절부터 시리즈가 걸어온 긴 과거, '테크니카' 시리즈들의 서비스 종료와 길고 길었던 공백기, '리스펙트'의 기획과 개발 과정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만큼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아우르는 감성과 팬들의 감정은 복잡하고 각별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10명도 채 되지 않는 멤버를 모아 개발된 '리스펙트', 그리고 5년 동안 타이틀의 부제목에 걸맞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개발팀에게 개인적으로 늘 감사한 마음이다. 과거를 뛰어넘는 현재, 그리고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 '리스펙트'가 말 그대로 'Never Ending RESPECT' 이기를 팬으로서 기도해 본다.

 

완성도 높은 SC 패턴들, 중~저 레벨도 만만치 않다

한편, 이번 '튠&큐' DLC는 전 버튼, 전 곡 SC 패턴 수록을 공언한 뒤 처음으로 등장하는 DLC였던 만큼 이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겠다. '튠&큐' DLC는 NM부터 MX은 물론이고 SC 패턴까지 빠짐 없이 수록됐다. SC 패턴에 목마름을 느꼈던 유저, 그리고 SC 10~12레벨대를 연습하고 있는 유저라면 더더욱 '튠&큐' DLC의 곡들이 반갑게 느껴질 것 같다.

 

시즌 6과 '튠&큐'를 통해 대략적으로 앞으로의 SC 패턴 및 난이도 방향성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 6버튼의 경우 중~저렙 SC 패턴을 중심으로 난이도 인플레이션이 점차 진행 중인 것 같아 더욱 실력 정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정말 화나는 상황
 

특히 '튠&큐'에 수록된 SC의 경우, 6버튼 기준으로 난이도는 기존 대비 다소 어려운 편으로 느껴졌다. 비록 보스곡 이라고 할 만큼 어려운 패턴은 없었지만, 'Renovation'이나 'VORTEX' 등 10~12레벨의 곡들도 생각 외로 밀도가 높고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Festa Nova'는 패턴의 밀도나 구성은 12레벨에 어울리지 않지만 264까지 치솟는 BPM 때문에 변속 컨트롤이 필수이기 때문에 어렵다.

 

빨라지는 배속에 대한 정보 없이 했다가 정신을 놓을 뻔 했다

정말 화나는 상황 2
 

앞서 언급한 중~저 레벨대의 SC들도 이제는 마냥 무시할 수 없는 난이도를 갖추고 있다. 'Kal_wrnw', 'Take on Me' 등 10레벨 이하의 SC 패턴들도 맥스 콤보 방지용 꺾이는 고속 계단이나 갑자기 등장하는 연타, 생소한 형태의 롱노트 패턴들이 혼재해 까다롭다. '별빛정원'은 7레벨로 책정되어 있지만 여러 차례 등장하는 겹계단이나 3연타, 피아노 키음에 맞춰 쏟아지는 물량은 8레벨에 가도 될 정도로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패턴 구성이나 신선함, 재미는 만족스러웠다. 또 얼핏 들어서는 잘 모르고 넘어갈 만한, 숨어있는 키음으로 패턴을 알차게 구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때 6버튼 패턴의 경우 '겹계단 원툴'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추가되는 패턴들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고 색다른 재미를 갖췄다고 호평하고 싶다.

 

'DPC 2022'와 'V EXTENSION 3' 그리고 시즌 7까지… '큰 거 온다'

이번 '튠&큐'가 이전 DLC에 비해 평이하거나 음악이 취향이 아니라고 하는 평도 종종 보인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앞서 언급했듯 14~15레벨의 패턴이 존재하지 않고 음악 또한 리듬게임계에서 인기가 높은 소위 '뿌슝빠슝' 스타일의 곡은 거의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튠&큐'를 즐겼던 추억이 없다면 더더욱 그럴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러한 캐주얼 지향의, 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야 말로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특징이자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한다. '뮤즈 대시' DLC가 곡의 스타일부터 난이도까지 유독 튀는 편이었을 뿐, '튠&큐'는 레거시 타이틀인 만큼 의도적으로 난이도를 조절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 또한 'Techno Racer'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올해도 어느덧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로키 스튜디오의 마일스톤은 빡빡하게 남아있다. 'DPC 2022'의 유저 심사가 11일 시작되고, 올해 말에는 'V EXTENSION 3'가 출시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즌 7 업데이트도 그리 오래 남지 않았고, 머천다이즈 스토어까지 운영한다. '큰 것'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 하며 소식을 기다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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