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SD건담 배틀 얼라이언스', 반다이남코가 선보인 '헌팅 액션' 건담게임

등록일 2022년10월21일 13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건담' IP의 세계화, 대중화를 목표로 건담을 활용한 다양한 장르 게임을 선보이고 있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헌팅 액션 건담게임 'SD건담 배틀 얼라이언스'를 클리어했다.

 

이 게임은 SD 형태의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체를 조작하는 액션게임으로, PVP가 없고 PVE만 존재하는 게임이다. 멀티플레이도 미션을 협동해서 깨는 협동플레이만 지원한다.

 

노멀 캠페인 클리어에는 20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하드 난이도를 모두 클리어하고 파밍에 도전하기 시작하면 플레이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스토리를 보고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기본 볼륨은 작은 편이다.

 



 

플레이어블 기체는 약 80대 정도로 인파이터, 올라운더, 슈터 3속성으로 나뉜다. 인파이터는 체력, 격투가 높은 근접 딜러, 슈터는 사격이 높고 체력이 낮은 원거리 딜러 포지션이며 올라운더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중간 포지션에 위치한다.

 

SD건담 배틀 얼라이언스를 플레이하며 느낀 장단점을 정리해 봤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제대로 구현된 귀여운 SD 캐릭터, 건덕후라면 대만족 확정
SD의 장점은 그래픽이 조금 어설프더라도 귀여우니까 다 용서된다는 것 아닐까. 이 작품도 역시 기체가 귀여워서 점수를 먹고 들어간다.

 



 

생각보다 동작이 부드럽게 잘 구현되어 있어서 어색함이 없다. 방향전환, 공격모션 등등이 다 제대로 표현되어 있다. 해상도는 스위치의 한계로 조금 아쉽지만, SD건담이니까 용서 가능한 수준이다.


여기에 건담 시리즈 팬이라면 하는 내내 즐거울 혼돈의 크로스오버와 건담 드립의 향연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사실 이 부분은 장점에 적을까 단점에 적을까 꽤 고민했는데, 일단 게임을 구매하는 계층이 건담 팬이 많을 테니 장점이 맞을 것 같다.

 



 

미션 전/후의 스토리 전개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미션 도중에도 쉬지않고 (나는 전투중인데!) 건담 드립을 뿜어낸다. 머리가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그리고 액션. 액션게임에 필요한 것은 역시 액션의 손맛일 텐데, 다양한 패턴의 공격과 저스트 회피, 그리고 콤보까지 전투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다. 기체에 따라 광역 척살이 가능하다거나 단일 딜링이 강하다거나, 실탄 계열이 시스템상 유리하다거나 세세한 차이는 있지만 어떤 기체를 잡아도 노멀 난이도 기준으로는 쾌적한 액션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

 



 

마지막으로 풀보이스를 지원해 듣는 재미가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아두고 싶다. 스토리, 미션 모두 풀보이스로, 동료로 출전하는 캐릭터들의 대사도 모두 녹음되어 있다.

 

동료 대사 중 조합에 따라 특이한 대사를 하는 것도 있는데, 이런 대사도 모두 풀보이스를 지원한다. 물론 베이스가 되는 자료가 있으니 가능한 것이지만 소소하게 만족을 준 부분이다.

 

건담 팬 아니라도 적응할 수 있을까
장점이자 단점인 건담 마니아가 아니라면 이해가 안될 건담 드립의 향연을 가장 먼저 단점으로도 꼽아야할 것 같다. 장점에도 적었지만, 게임 자체가 최소 건담을 꽤 많이 본 사람을 기준으로 제작되어 있다.

 



 

캠페인 진행도 기존 건담 역사를 그대로 따라가는것이 아니라, 유명한 사건 중에서도 딱 몇장면만 구현하고, 그것조차 한참 비틀어서 다른 건담 작품과 크로스오버해 두었다. 혼돈 그 자체의 대혼돈의 건담버스이다.

 

리뷰어도 건담 시리즈는 쭉 봐 왔고 건담 밈을 따라갈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플레이하며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따라가지 못해서 그게 무슨 소리지?? 라고 느끼는 대목이 많았다.

 



 

무수히 나온 건담 시리즈 중 등장하는 작품, 기체가 한정적이라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기동전사 건담'에 힘을 과하게 쏟은 나머지... 다른 작품의 플레이어블 기체는 해당 작품 팬이라면 아쉬움이 클 수준으로 출연하게 됐다.

 

G건담에서는 갓건담과 마스터 건담. 건담W에서는 윙제로와 에피온, 건담X에서는 DX만 플레이어블로 등장하며 V건담도 V2AB 기체 하나만 나온다.

 



 

팬을 만족시키려면 사실 모든 기체를 다 내야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타협점이 필요하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모 작품은 왜 기체가 7개인데 여기는 1개인가 라는 의문이 들 수 밖에...

 

파밍과 다양한 기체, 선택과 집중
'건담 배틀 얼라이언스'에서 플레이어와 동료 모두 미션 도중 경험치를 얻고 레벨업하면서 강해진다. 다만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기체는 플레이어의 레벨과 별개로 재화를 들여 강화해야 한다.

 

즉 새 기체를 얻어서 플레이어의 기체를 바꾸려면 지금 쓰는 기체의 강화단계만큼 새 기체를 강화해줘야 하는 것으로, 극초반이라면 모를까 중반만 넘어서면 재화가 빡빡한데 새 기체를 강화할 여력이 없다.

 



 

애초에 기체 자체도 설계도를 모으기 위해 미션을 찾고 반복파밍해서 얻는데, 이후 다시 기체를 강화하기 위해 반복파밍을 이어가야 한다. 전체적인 디자인 밸런스를 좀 더 좋게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좋은 평가를 받은 기체 한대를 스토리 끝까지 꾸역꾸역 쓰고 -이때 그 기체에 반쯤 질린다- 나중에 하드모드가 열리고 파밍하기 위한 세팅을 또 한번 하고, 그 뒤에 이제 원하는 기체를 준비 할 수 있게 되는데... 건담 게임이라면 좋아하는 기체로 활약하고 싶은데 준비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기체에 레벨을 설정하고 재화를 소모해서 강화시키게 하는 디자인 이유가 있겠지만 의미없이 파밍만 강제하는 요소로 받아들이는 유저가 많을 것 같다. 이미 게임에 강화파츠(랜덤 옵션) 라는 파밍 요소가 있음에도 기체 강화를 위한 파밍을 추가로 해야하니...

 

애초에 동료는 기체강화 없이 기체의 스펙이 레벨에 연동한다. 즉 플레이어 기체도 따로 레벨 없이 주인공의 레벨에 연동하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기체를 강화하는 것 자체는 그대로 두되 기체 개별 강화가 아닌 팀 전체 강화가 되는 방식이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플레이하며 자주 했다. 새 기체가 나왔을 때 최소한의 준비 -파츠세팅 등- 만 끝내고 바로 실전에 투입 가능했다면 유저들이 원하는 기체로 바로 전투에 뛰어들어 활약시킬 수 있었을 것 같다

 



 

기체 성격은 앞서 언급했듯 인파이터, 올라운더 그리고 슈터로 나뉘는데 당연하게도 인파이터가 재미있다. 회피 손맛이나 때리는 손맛이 가장 좋았다.

 

다만 항상 그러하듯, 콘텐츠를 즐기는 입장에서는 원거리 딜러가 편한 것이 사실이다. 어그로가 풀렸을 때 딜링의 용이성은 말해 무엇하겠냐만 보스의 공격 패턴도 거리를 두고 싸우면 간단히 회피 가능한 것이 대부분이다.

 

어디에나 파고드는 장인 유저는 있지만, 일단 초보자 입문부터 중급 이상까지 게임을 편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슈터가 준 강제되는 수준으로, PVP 컨텐츠가 없다는 것도 슈터의 메타 독점에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다.

 

건담 마니아라면 추천작, 건담게임 입문작으로는...
건담 팬이라면, 그리고 좋아하는 기체가 '플레이어블 기체' 목록에 있다면? 추천 게임이다. '건담을 좋아하면 무조건 해야 해!'라기보다 '이런 게임도 있는데 의외로 할 만 합니다. 한번 해 보시죠' 느낌이다.

 



 

건담 팬이 아니라면, 이 게임을 소위 '건담 입문작' 으로 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굉장히 상세한 배경 설명이 게임 내에 텍스트로 들어있는 데다 게임의 메인 화자인 유노의 건담 상식은 1년전쟁 초입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유노에 이입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계속 계속 지나가는 건담 밈은 모두 무슨 소리지? 로 넘겨야할 것이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만 놓고 건담 팬이 아닌 사람에게 '액션게임' 으로 추천할 수 있느냐를 따진다면, 액션 손맛은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수준, 아니 단적으로 말해 재미있다.

 

원거리 사격으로 견제하다가 잘 보이는 패턴에 저스트회피 > 달려들어 띄우기 - 공중추격 - 캔슬 - 공중추격... 손맛을 즐기는 도중 보라고 열심히 만들어 둔 아기자기하면서 부드러운 모션은 덤이다.

 



 

게임 특성 상 SD형태가 칼을 휘두르고 총을 쏘는 정도의 폭력성 이외에 등급 분류에 걸릴 부분은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시켜도 좋을 것 같은 게임이다.

 

액션치를 위해서인지 게임 초반부에 자동 획득하는 파츠가 '오토가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 하나로 게임 난이도가 확 내려가는 느낌이다. 공격모션만 아니면 다 막아주기 때문에 피해량이 급감한다.

 



 

게임 첫인상은 '캡슐X이터인가?' 와 '건담무쌍 신작은 언제 나오나...' 였는데 의외로 자기 포지션이 확고한 헌팅 작품이 튀어나왔다. 조금 무리한 설명이지만 PVP는 아예 배재하고 PVE만 집중한 ㄱ게임이라는 점, 보스전에서 얻은 파편을 모아 장비(기체)를 만든다는 점, 3인 협동플레이로 거대 보스를 잡는 점 등... '몬스터헌터'의 건담 버전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점수는 80점을 매기면 될 것 같다. 리뷰어의 기대치가 조금 낮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놀랐다.

 

PVE 위주인데 볼륨이 조금 부족하다는 점, 조준이 어지럽다는 점, 그리고 후반 콘텐츠가 재화 파밍 일변도라는 점 등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건담 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합격점을 줘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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