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흥망'에 상관 없이 그저 끌리는 대로, 네오위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DLC 'V 익스텐션 3'

등록일 2022년12월07일 11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오위즈 산하 로키 스튜디오가 자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의 오리지널 DLC이자 비장의 무기, 'V 익스텐션 3'를 드디어 선보였다.

 



 

사실 이번 DLC에 앞서 출시됐던 오리지널 DLC 'V 익스텐션 2'는 1월 말 발매돼, 'V 익스텐션 3'와는 약 10개월 가량의 기간 차가 있다. 단순히 기간만 따지면 길게 느껴지지만 그 사이를 시즌제 업데이트와 'DPC' 그리고 '튠&큐', '뮤즈대쉬' DLC 등의 업데이트로 채웠기에 그 기다림이 마냥 오래 걸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V 익스텐션 3'는 다양한 장르와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총 20곡으로 구성됐다. 'V 익스텐션 2'도 만만치 않게 화려한 라인업과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지만, 이번 'V 익스텐션 3'는 그것을 뛰어넘는 퀄리티를 보여주면서 필수 구매 DLC로 자리매김했다.

 

다소 시간이 지났지만, 뒤늦게나마 이번 신규 DLC 'V 익스텐션 3'를 플레이 해본 소감을 적었다. 완성도 높은 음악, 한계를 뛰어넘은 BGA 및 비주얼, 다소 매콤해진 패턴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DLC였다.

 

 

*가상 ASIO 사용으로 인해 플레이 영상에 오디오가 녹음되지 않아 음악을 따로 추가했습니다.

 

독자적인 생태계의 구축, 그리고 로키 스튜디오가 이룩한 성취

그동안 로키 스튜디오는 오리지널 DLC의 제작 과정에서 '디제이맥스' 시리즈와의 새로운 인연을 중요하게 여기며 여러 옥석을 발굴해 왔다.

 

과거 'V 익스텐션 1'에서는 'onoken'과 'Cranky' 그리고 'MYUKKE.' 등 일본 동인 음악 씬에서 활동하는 작곡가들과 기존에 '디제이맥스' 시리즈에 자주 얼굴을 비췄던 작곡가들의 조화로움이 돋보였다. 'V 익스텐션 2'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현직 인기 DJ를 비롯한 '넥슨' DLC에서 호평을 받은 외주 작곡가들이 대거 기용됐고, 'jam-jam'과 'CHUCK', 'SiNA' 등 스튜디오 레이백 작곡가들도 활약하며 저변을 넓혔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수년 동안 이어지면서 '리스펙트 V'는 늘 신선하고 새로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세일과 시너지를 내며 꾸준히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있었고, 매 DLC마다 퀄리티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잦은 세일은 새로운 유저들의 유입으로 이어진다
 

이 흐름은 'V 익스텐션 3'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뉴페이스'와 기존 참여 아티스트들의 조화가 돋보이는 라인업이 완성됐다.

 

'다즈비'나 'Night Tempo' 등의 신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한편, 'TAK'과 'NieN', 'Tsukasa', 'Newton', 'HAYAKO', 'Cosmograph' 등 구면인 작곡가들도 이름을 올렸다. 장르적으로도, 아티스트 본인들의 색깔과 비중 측면에서도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아 본래 노선을 잘 지킨 느낌이다. '특히 'Tsukasa'는 트랜스 계열에서 벗어난 장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주얼 측면에서도 성취가 돋보인다. 새로 합류한 모션 그래픽 아티스트 'MoDEKU'가 제작한 'KICK IT', 'Winners'의 BGA 완성도는 흠잡을 곳이 전혀 없으며, 후술할 'Tic! Tac! Toe!'의 BGA는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BGA 중에서도 'GOAT'라 할 수 있는 손색 없는 퀄리티를 보여줬다. 메인 테마와 기어 및 노트도 이 곡의 콘셉트에 맞춰 잘 어울리게 제작됐다.

 





 

새로운 작곡가 및 아티스트의 발굴과 협업, 그리고 이를 통한 독자적인 오리지널 생태계의 구축과 퀄리티 업은 사실 누구나 쉽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V 익스텐션 3'는 로키 스튜디오가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노력의 결실이자 성취라고 할 수 있다.

 

비주얼과 음악 퀄리티의 정점, 'Tic! Tac! Toe!'

특히 이번 DLC의 대표곡 'Tic! Tac! Toe!'는 'Dream it'과 'Daydream'을 잇는 메인 테마곡으로 포지셔닝 하고 있다. 'Tic! Tac! Toe!'는 이미 대중가요 씬에서 적극 활동하고 있는 'TAK'의 10년 만의 '디제이맥스' 시리즈 컴백 작품으로, K-POP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특히 'Tic! Tac! Toe!'는 작곡가 본인의 리듬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대중가요 씬에서의 활동을 통해 쌓은 노하우가 적절하게 융합돼 탄생한 곡으로, 직접 듣고 또 인게임에서 플레이를 해보니 리듬게임 특유의 악곡 스타일과 대중적인 분위기의 중간 지점을 잘 캐치했다는 감상을 받았다. 심지어 키음 작업은 'TAK'이 직접 했다는 후문이다. 음악에 맞춰 스윙을 잘 해보자.

 

 

가사 또한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관통하며 콘셉트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기억 속 한구석 또렷이 빛나는 널 오늘의 내가 따라잡는 중이야', '흥망에 상관없이 그저 끌리는 대로' 등의 가사를 미루어 보면 작사가 'Corbin'의 시리즈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돋보인다. '디제이맥스' 시리즈가 좌초되고 완전히 잊혀질 위기에서 '리스펙트'로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한 만큼, 팬이라면 새삼 가사가 마음에 와 닿을 것 같다.

 

한마디로 리듬게임에서 즐기기에도 좋고 그냥 듣기에도 좋은, 말 그대로 '디제이맥스'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딱 걸맞는 보물 같은 곡이라고 할 수 있다. 'TAK'은 트위치 개인 방송을 통해 종종 리듬게임을 플레이 하거나, 자신이 작곡한 곡에 대한 소회나 작업 비하인드를 밝히고 있다. 그의 팬이거나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놀러 가보자.

 

'Tic! Tac! Toe!'는 비주얼 측면에서도 힘을 꽉 준 곡이다. 로키 스튜디오의 일러스트레이터,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총출동해 제작을 맡았고, '엘 클리어'와 '엘 페일'이 아이돌로 데뷔한다는 콘셉트에 맞춰 유명 안무팀 '프리마인드'와도 협업했다.

 

 

정리하자면, 'V 익스텐션 3'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다양하고 대중적인 장르의 수록곡 라인업, 새로운 아티스트와 '디제이맥스' 사이의 '인연 만들기'라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 퀄리티는 이전에 선보였던 DLC들 중에서도 최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Tic! Tac! Toe!'가 있다. 물론 이 외 다른 곡들의 면면도 매우 뛰어난 만큼 구매는 필수다.

 







 

6버튼 13~14 SC 현지인이 느낀 패턴 난이도는 '매콤'

패턴의 경우, 6버튼 13~14 SC에 한창 도전하고 있는 입장에서 확실히 이전보다 생소한 패턴과 높은 처리력을 요구하는 패턴들이 많이 나와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중저 레벨 구간의 SC에서도 고속 계단이나 고속 트릴이 자주 등장하고, 데님 형태의 동시 치기나 롱노트를 활용한 '뇌지컬' 패턴도 등장해 마냥 쉽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Fundamental' 6버튼 SC에서의 롱노트 및 사이드 트랙 활용, 'KICK IT' 6버튼 SC 중반부의 양손 16비트 + 24비트 패턴, 처음부터 끝까지 높은 밀도로 몰아치는 'Disappearing Act'와 'Zero-Break' SC 등이 어려워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사실, 'KICK IT' 6버튼 SC는 죽거나 게임에서 손을 놓기 전까지(?) '맥스 콤보'가 가능은 할지 많이 걱정스럽다.

 

안보여요
 

부족한 실력 탓에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과 별개로, 패턴의 완성도와 퀄리티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Winners'나 'Bright Future' 6버튼 SC는 나의 실력 기준으로 '맛있게 매운' 느낌이라 자주 플레이 하게 될 것 같다.

 

레벨 책정의 경우 이전 패턴 대비 다소 높게 이루어지고 있는 느낌인데, 레벨 체계의 확장이 아닌 SC 체계의 분리 및 15레벨의 '보스곡' 포지션이라는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추후에 SC 패턴에 대한 안내 문구나 튜토리얼이 1회 정도 출력된다면, 입문하는 유저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온라인 방송에서 예고된 바와 이번 DLC의 패턴은 다소 '맵게' 나왔고, 신규 시즌과 DLC의 출시 시점마다 난이도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처럼 보다 실력 증진에 대한 필요성과 더 잘해지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고 있다.

 





 

기대치 완벽하게 충족시켜준 'V 익스텐션 3'

'V 익스텐션 3'는 우연히도(?) '지스타 2022'가 열리기 전날인 11월 16일 발매됐다. 안타깝게도 당시 나는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지스타 2022'의 취재를 위해 부산에 있었다. (시간도 물론 부족했지만) 사양이 낮은 사무용 노트북으로는 '리스펙트 V'를 플레이 할 수 없었다. 때문에 출장 기간 내내 공식 유튜브를 보기만 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리고 인내의 시간이 지나 출장이 끝난 뒤 즐겨본 'V 익스텐션 3'는 첫 티저 이미지 공개 당시부터 출장을 마치기까지 쌓였던 기대치를 완벽하게 충족하는 완성도 높은 DLC였다. 그동안 이어져 온 대중성과 코어 유저들을 동시에 사로잡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Tic! Tac! Toe!'를 비롯한 곡에서 엿볼 수 있는 비주얼적 성취 등의 기조가 매우 돋보인다.

 

깜짝 공개돼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이지투온 리부트 : R'과의 콜라보를 포함해 향후 로드맵과 계획도 어느 정도 잡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대감을 갖고 열심히 수련하며 신규 DLC를 기다려볼 생각이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아티스트, 그리고 앞으로 새로 합류할 공개되지 않은 아티스트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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