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원피스' 연재 25주년 기념작 반다이남코 '원피스 오디세이', 캐릭터들의 매력은 살리고 장르의 지루함은 덜었다

등록일 2022년12월13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인기 만화 '원피스' 연재 25주년 기념작인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원피스 오디세이'의 출시에 앞서, 국내 일부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 시연회가 열렸다.

 



 

'원피스 오디세이'는 오다 에이치로 작가의 인기 만화 '원피스' 연재 25주년을 기념한 타이틀로, 작가가 직접 감수로 참여해 보다 완성도를 끌어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작가가 직접 만든 오리지널 스토리와 캐릭터, 원작 일본 성우진 캐스팅 등을 통해 원작 특유의 유머러스한 '츳코미'와 시원하고 박력 넘치는 액션, 카툰 랜더링 풍의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밀짚모자 해적단'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타이틀이다.

 



 

이번 미디어 사전 시연회에서는 항해 도중 폭풍우에 휩쓸려 도착하게 된 전설의 섬 '와플드'에서 펼쳐지는 '밀짚모자 해적단'의 모험을 일부분 체험해볼 수 있었다. 게임의 조작 및 세계관 설정을 파악할 수 있는 초반부, 그리고 원작자인 오다 에이치로 작가가 직접 만든 신규 오리지널 캐릭터 '리무'와 '아디오'와의 조우, '바나나 악어'를 물리친 후 '이사 게'와 만나는 '알라바스타' 지역의 메모리까지의 분량이다.

 

'원피스 오디세이'의 츠즈키 카츠아키 메인 프로듀서가 밝힌 플레이 타임은 메인 에피소드만으로 30~40시간, 사이드 에피소드를 즐기고 진득하게 수집 요소를 모아가며 플레이 하면 약 5~60시간이다. 때문에 사전 시연회에서의 약 3시간 가량에 걸친 플레이 만으로는 접근하지 못했거나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하지만 게임의 첫인상과 전반적인 게임성 및 완성도, 특징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다. 아래 '원피스 오디세이'를 플레이 해본 소감을 정리했다. 시연 시 플레이 한 플랫폼은 PS5다.

 



 

캐릭터의 매력은 살리고 지루함은 덜고, '원피스 오디세이'의 퍼스트룩

'원피스' IP를 기반으로 개발됐던 게임들은 대체로 액션 게임이었다. 대표적으로 '원피스 해적무쌍'이 있는데, 원작이 액션이 중심이 되는 소년 만화인 만큼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반면 '원피스 오디세이'는 턴제 RPG 장르로 개발됐다. '원피스'의 매력적인 세계를 모험하고 느긋하게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감상하는 데는 턴제 RPG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 해보니 이러한 개발진의 선택은 적절했다는 느낌이다. 우선 주요 컷씬에서는 모두 일본어 더빙이 이루어져 있어 팬심을 자극하며, 원작을 잘 모르거나 중간에 하차한 팬이어도 이야기는 오리지널 스토리이기 때문에 흐름을 따라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과거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그랜드 로그'도 존재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투는 '해적무쌍' 시리즈처럼 직접 캐릭터들을 조작하며 호쾌한 액션을 즐기는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원작 특유의 호쾌한 액션과 연출은 그대로다. 특히 게임의 튜토리얼에 해당하는 극초반부에는 캐릭터들이 각자의 시그니처 기술들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데(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이 힘을 잃기는 하지만) 기술들을 하나하나 써보며 원작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턴제 RPG라는 장르 자체가 갖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이야기를 감상하거나 턴제 전투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개발진은 이러한 장르적 한계에서 오는 지루함을 타파하고 캐릭터들의 매력을 보다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시스템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드라마틱 신' 시스템이다. 일부 전투에서는 '특정 적이 파워 업 하기 전에 쓰러트려라', '루피로 보스를 격파하라', '동료를 우선 회복하라' 등 작은 조건들이 걸리는데 이를 만족시키면 대량의 경험치와 보수를 얻을 수 있다. RPG에서 단순하게 상성을 따진 강력한 범위 공격만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지루함은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투 시에 버려지는 캐릭터 없이 모두가 활약하며 캐릭터들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도록, 기본적인 가위바위보 형태의 3상성 시스템을 채용하고 전투 내에서도 캐릭터와 적이 위치하는 자리(에어리어)를 여러 곳으로 나눠 위치에 따른 전략적 플레이도 가능하도록 했다. 더불어 전투에 참여할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언제나 자유롭게 변경해 상성과 위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

 





 

이동 및 탐험 과정, 그리고 각종 아이템과 스킬을 강화하는데 사용되는 '큐브' 획득 방법도 '원피스' 캐릭터들의 특징에 맞춰 설계됐다.

 

우선 캐릭터마다 입수할 수 있는 아이템과 방법이 다른데 예를 들면 같은 장소에서도 요리사 '상디'는 식재료를, '나미'는 돈을 발견하는 식이다. 또 멀리 떨어진 아이템은 '루피'로 획득할 수 있으며, 닿을 수 없는 장소에 있는 아이템은 '우솝'이 새총으로 쏘아 떨어트릴 수 있다.

 





 

이 외에도 던전 내에서 숨겨져 있는 가로막힌 길이나 장소, 퍼즐을 '루피', '조로', '쵸파' 등 캐릭터를 교체해 돌파하고, 필요한 아이템을 얻거나 새로운 루트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 필드를 이동하는 사이 캐릭터 사이의 대화도 지루함을 덜어내는 요소다.

 

정리하자면 '원피스 오디세이'에서는 '밀짚모자 해적단'을 고루 활용하며 그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이 핵심이 된다. 자유롭게 조합을 교체하고 위치를 바꿔가며 전략적인 전투를 경험할 수 있으며, '드라마틱 신'과 화려한 연출로 턴제 RPG 특유의 지루함도 덜어냈다. 버려지는 캐릭터들이 없도록 하고, 또 그들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게임 시스템이 이와 같이 구현됐다는 느낌이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시간 관계상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 작가의 오리지널 스토리나 전설의 섬 '와플드'에 숨겨진 비밀, 장비 파밍 시스템과 커스터마이징까지 게임의 중후반부 콘텐츠를 경험할 수는 없었다. 캐릭터마다 존재하는 액세서리의 파밍과 세팅, 고난이도 보스에 전력으로 부딪혀 도전하는 RPG 특유의 재미 등도 전부 느끼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게임의 뛰어난 비주얼과 연출, 매력적인 '밀짚모자 해적단'과 오리지널 캐릭터들과 이들을 모두 활용하는 의도된 게임 시스템, 장르의 지루함을 덜어내기 위한 개발진들의 무던한 노력들을 엿볼 수 있었다.

 

만약 턴제 JRPG를 선호한다면, 그리고 '원피스'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기대감을 갖고 플레이 하기에 좋은 타이틀이다. '원피스' 연재 25주년 기념작 '원피스 오디세이'는 2023년 1월 12일 콘솔 버전으로, 13일에는 PC '스팀' 버전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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