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출시된 'V 익스텐션 3'로 주가가 크게 상승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이하 리스펙트 V)'가 시즌 8 업데이트로 유저들을 찾아왔다.
로키 스튜디오는 처음 시즌제를 도입한 이래 활발하게 업데이트를 이어오고 있다. 리듬게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음악 또한 오리지널 DLC, 콜라보 DLC를 통해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고, 그 외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업데이트와 이벤트 그리고 머천다이즈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다. 향후 업데이트 계획까지도 잘 준비되어 있어 완전히 궤도에 오른 느낌이다.
'비주얼'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디제이맥스' 시리즈인 만큼 각 테마들은 매번 출시 때마다 그 한계와 예상을 뛰어넘으며, 이제는 새로운 유저들의 유입과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 할 동기 그리고 수집욕을 함께 자극하는 중심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리스펙트 V'의 시즌 업데이트는 시범 운영 단계라 볼 수 있었던 시즌 1 이후 보다 '친 서브컬처'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2 여름 테마에 대한 긍정적인 반향이 상당히 컸고, 이에 개발진이 용기를 얻은 것인지 시즈널 테마부터 웨딩, 레이싱까지 해보고 싶은 테마를 다 해보는(?) 느낌으로 꾸준히 업데이트가 이어져 오고 있다.
직전 7시즌은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을 '버튜버' 콘셉트의 채용과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쭐어'와의 접점이 만들어진 시즌이었다. 호오(好惡)가 강하게 나뉘는 '버튜버' 콘셉트의 과감한 선택과 함께, 유저 사이의 '밈'과 창작물이 역수입 된 사례라 흥미로웠던 기억이다.
'안이영'과 함께하는 발렌타인 데이, 그리고 '수조' 이모티콘
이번 시즌 8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졌다. 이번 시즌은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콘셉트로, 달콤한 간식들과 음료 그리고 웨이트리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의상을 입은 캐릭터들의 비주얼이 돋보인다.
특히 기존에 '얼굴마담'으로 자주 등장했던 캐릭터들 외에도 'Sweet On You'를 통해 처음 등장한 이후 꾸준히 언급되고 인기가 높은 'moodio' 작가의 캐릭터 '안이영'이 메인 테마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일러스트와 테마의 완성도는 언제나처럼 뛰어난 만큼 놓치지 말고 구매하자.
'쭐어'에 이은 '수조' 이모티콘의 수입도 주목할만하다. 공식 디스코드, 커뮤니티 등지에서 자주 사용되고 인기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순서였을 지도 모르겠다. 귀여운 그림체로 재탄생한 캐릭터들을 이모티콘으로 쓰고 싶다면 놓쳐선 안되겠다.
항상 강조해왔던 새로운 아티스트와의 접점 만들기는, 비단 음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나 기성 작가들이 아닌 동인 작가들까지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 유저 입장에서는 반갑기도 하다.
패턴 공모전 'DPC'나 과거 있었던 악곡 및 BGA 공모전까지 넓게 보자면 '사운드 볼텍스 플로어'가 생각나기도 한다. 업데이트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개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게임 외적인 시도들이 보다 다양해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드 판정 연습은 이제 '오픈 매치'에서, '버서스 매치' 업데이트
비주얼 측면에서의 도전 외에도,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는 SC 패턴과 게임 개선, 신규 콘텐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이번 시즌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업데이트는 바로 버서스 매치다. 여러모로 ASIO 지원만큼이나 유의미한 변화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보다 어려운 판정, 즉 하드 판정을 '프리스타일'에서 편하게 연습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는 알음알음 있어 왔다. 특히나 마스터 티어 이상을 노리며 래더 매치를 진지하게 하는 유저의 입장에서는 환경 개선이 절실했을 것 같다.
이전까지는 일부 미션 모드에서 하거나 래더 매치의 3라운드에서만 해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하드 판정 연습을 하겠답시고 2라운드에서 끝내지 않고 일부러 3라운드로 끌고 가는 일부 '3꽉' 유저도 문제였다. 버서스 매치는 이러한 피드백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대안인 셈이다.
버서스 매치는 기존 래더 매치의 3판 2선승 룰로 자유롭게 1대1 대결하는 새로운 모드로, 오픈 매치에서 방을 생성할 때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오픈 매치와 마찬가지로 한 방에 총 8명이 참여 가능하고, 6명은 옵저버 상태로 밴 리스트 확인과 채팅이 가능하다.
버서스 매치의 핵심은 바로 원하는 '티어'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티어에 따라 판정과 등장하는 패턴과 레벨이 달라지는데, 이제 '마스터' 티어 이상의 하드 판정을 포인트와 강등 걱정 없이 연습할 수 있게 됐다. 물론 하드 판정의 연습은 다이아몬드 티어 이상의 고수 유저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이 외에도 버서스 매치가 추가됨으로 인해, 중소규모의 비공식 대회들이 활발하게 열릴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상품을 건 친선전이나 티어 별 경기도 가능해졌고, 파트너 스트리머들이 방송용 콘텐츠로 활용하기에도 상당히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분위기의 변화는 스팀으로 론칭하며 'V(Versus)'를 붙인 기획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버튼 매칭 통합, 봇 난이도 조절, '배치고사' 필요 판수 감소, 실물 보상 제공 등 래더 매치의 활성화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있어 왔는데, 그런 측면에서 버서스 매치가 래더 매치로의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즐길 거리 한가득, 신규 SC 패턴 50개 업데이트
더불어, 이번 시즌 8에서도 어김없이 신규 SC 패턴들이 대거 추가됐다. 총 50개의 패턴이 업데이트 되었는데 이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역시 8버튼의 고 레벨 패턴들이다.
'NB RANGER – Vergin Force'와 'v o l d e n u I t' 그리고 'Enter The Universe'까지 세 곡이 14레벨로 책정되었고, '리스펙트' 시절 어려운 난이도로 악명을 떨친 'We're All Gonna Die'는 15레벨을 받았다.
최근 들어 레벨이 이전보다 체감 난이도 대비 낮게 책정되는 편이라는 점, '리스펙트 V'에서의 15레벨은 '보스곡'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8버튼 고레벨 패턴들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패턴은 (8버튼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어려운 난이도로 중무장하고 있다.
6버튼에서는 '2Nite', 'Groovin Up', 'Lift You Up', 'RockSTAR' 등 음악은 좋지만 적절한 레벨대의 SC 패턴이 없어 자주 플레이 되지 않는 곡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8버튼은 14~15레벨 곡을 포함해 7~15까지 고루 분포한 것과 다르게, 6버튼은 이번 시즌에서 5~11레벨 사이로 비교적 중간 레벨 대 패턴들이 많이 추가됐다.
개인적으로 꼽아본 이번 시즌의 요주의 6버튼 패턴은 'Boom!'과 'Kung Brother', 'The Feelings'다.
우선 'Boom!'은 11레벨이지만 중후반은 12레벨에 견줄 만큼 밀도가 상당히 높다. 초중반에는 동시 치기 능력을 테스트하며, 중후반 기타 파트에서는 박자 감각과 처리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만약 자신이 왼손 피지컬이 부족하다면 미러 이펙트를 추천하고 싶다.
'Kung Brother'는 곡 자체도 다소 난해한 박자에, 후반으로 갈수록 순간 밀도가 높은 패턴들이 많이 등장한다. 연습에는 좋지만 한편으로는 유저들 사이에서 많이 기피되는 패턴이 될 것 같다. 특히 중지와 약지 트릴, 한손 계단, 수시로 등장하는 '따닥이'와 연타 등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마지막으로 'The Feelings'는 롱노트에 취약한 유저라면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인 밀도와 패턴은 동 레벨대 곡보다 훨씬 쉬운 편이지만, 1절의 후렴구 즈음 등장하는 롱노트 패턴이 생소하다. 'SigNalize' 6B SC나 'Get on Top' 6B SC를 함께 병행 연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2023년 DLC 포문을 여는 '이지투온' 콜라보, 그리고 계속되는 'V 익스텐션'
2023년도 로키 스튜디오는 바쁘게 지낼 것 같다. 이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알려진 대로 '이지투온 리부트 : R'과의 콜라보를 포함해 총 4종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클리어 패스'와 SC 패턴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될 것이다.
이중에서도 '이지투온 리부트 : R'과의 콜라보 성사는 두 게임을 모두 좋아하는 입장에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어떤 곡을 주고 받게 될지, 또 몇 곡으로 구성될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크다.
미루어 보건대 각 시리즈를 상징하는 대표 곡이나 인기 곡이 수록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는 'R.F.C.'와 'Minus 2', 'White Rose'가 수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마 이 글을 적는 시점에서는 이미 양 개발팀 간의 수록곡 라인업 조율이 끝나고 한창 개발 중이겠지만 말이다.
만약 계획대로 로키 스튜디오가 2023년 첫 DLC를 '이지투온 리부트 : R' 콜라보로 선보인다면, 'V 2/4분기에 익스텐션 4', 3/4분기에 미공개 콜라보, 4/4분기 즉 연말에는 'V 익스텐션 5'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 해의 업데이트 플랜이 모두 짜여져 있고 이에 따라 분기 별로 꾸준히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실력을 키우며 꾸준히 게임을 즐길 생각이다. 향후 공개될 뉴스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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