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11, 12일 양일간 열리는 '원신 콘서트' 첫날 공연을 보고 왔다. 국내에도 게임음악 콘서트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생각을 가진 게임사도 많을 텐데, 공연 퀄리티에 대해 참고가 될 만한, 매우 높은 수준의 좋은 공연이었다.
안두현 지휘자와 '이와이 슌지 시네마콘서트' 등 OST 장르 공연 경험이 풍부한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펼쳐진 이날 공연은 캐릭터 테마곡 중심으로 진행된 1부 몬드, 리월에 이어 2부에서 이나즈마와 수메르의 스토리가 펼쳐지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제발 물판엔 큰 사이즈 티셔츠를 많이 갖다둡시다
기자는 함께 '원신'을 즐기는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기로 하고 지방 멤버들의 도움도 얻어 수도권 멤버들이 모두 표를 구해 단체관람을 하러 갔다.
물판에서 티셔츠를 구입하기 위해 1시간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티셔츠는 S사이즈 외에는 매진된 상태였고 S사이즈 티셔츠만 공연 시작 시간까지 남아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공연의 물판에서 늘 보는 광경인데, 매번 반복됨에도 큰 사이즈를 늘리고 S사이즈 수량을 줄이는 선택을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개연 전 공연장은 코스프레를 하고 온 유저들도 많았고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최근 업데이트된 푸리나 코스프레도 보였다.
캐릭터 중심으로 진행되던 공연, 스토리 중심으로 구성이 바뀐 수메르에서 절정으로
그리고 시작된 공연. 이번 공연은 1, 2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1부와 2부 사이에 휴식 시간 15분이 주어진다. 공연은 정시에 시작되지 못하고 조금 늦게 시작됐다.
공연의 완급을 조절하고 관람객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안두현 지휘자의 완벽에 가까운 지휘 속에 '원신' 로그인 오프닝 곡으로 시작된 1부 공연은 몬드와 리월의 주요 캐릭터, 시즌 이벤트 대목이 이어지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휴식 시간 후 2부의 이나즈마에서도 카미사토 아야토, 카미사토 아야카, 산고노미야 코코미, 라이덴 쇼군 등 주요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공연이 이어졌다.
수메르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되어 공연이 마무리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수메르에서는 스토리 중심으로 보여주는 화면과 구성이 바뀐다. 타이나리, 나히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클라이맥스는 역시 만들어진 신, '스카라무슈'와의 보스전이다.
연주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누군가 무대로 걸어나오기에 '누구지?' 하는데 고음의 보컬이 흘러나온다. 파올로 안드레아 디 피에르토(Paolo Andrea Di Pietro) 소프라노가 직접 무대에 올라 스카라무슈전의 그 긴장감과 감동을 공연장에 재현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나히다와 나히다의 재회와 이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몸에 열이 올랐다.
폰타인은 공연에서 만나볼 수 없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앵콜로 폰타인 곡들을 연주해준 점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끝나고 나니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공연이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연주자 소개와 인사 시간동안 손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다. 공연장을 나서는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옆자리 사람의 '원신'을 쉬고 있었는데 당장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이야기에 나도 쉬고 있었다면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과 함께 진행되는 공연이라 영상이 제대로 보여야하는데 영상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좌석도 많았다는 점, 공연 시작이 늦었고 개연 후 늦게 들어오는 사람들을 그냥 받아줬다는 점 등 사소한 아쉬운 점들이 있었지만 공연 구성과 영상 등 내용은 완벽했다.
세계구 게임사에 걸맞는 초 고 퀄리티 공연이었는데 공연장이 공연에 미치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더 많은 팬들이 더 좋은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더 좋은 공연장에서 다시 콘서트를 열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추운 날씨 속에 줄을 세우기보다는 사전 주문, 현장 수령 같은 식으로 물판을 운영하는 등 더 좋은 운영방안을 찾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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