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횡령 사건이 발생 해 충격을 주고 있다.
NHN의 한 여직원이 지난 몇 년간 수십억원대의 공금을 횡령해오다가 사측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올해 초 실시한 자체 감사에서 한 여직원의 횡령 혐의를 발각했다.
이 직원은 PC, 책상 등 회사 비품을 필요한 수량보다 과도하게 주문한 뒤 남는 비품을 다시 외부에 되파는 방식으로 수십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것으로 드러났으며, NHN은 해당 직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직원의 횡령금액은 현재 약 36억여원 규모로 알려지고 있으나 사건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 횡령금액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개 직원의 상식을 뛰어넘는 규모의 횡령사건이 외부로 드러나면서 국내 최고 인터넷 기업인 NHN의 기강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NHN의 이해진 의장이 조직내의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발언이 공개되면서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의 분노가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이해진 의장은 "사내 게시판에서 '삼성에서 일하다가 편하게 지내려고 NHN으로 왔다'는 글을 보고 너무 기가 막혔다"며, "NHN을 동네 조기축구 동호회쯤으로 여기는 직원이 적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이해진 의장의 발언 이후 NHN은 최근 내부 조직 문화를 바짝 조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조직개편을 통해 직원 300여명을 감축하기로 결정한 NHN은 최근에는 직원들에게 출퇴근용으로 제공하던 셔틀버스 제도도 폐지하고, 사내 동호회 활동을 일부 제한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번 내부 직원에 의한 수십억원대의 거액의 횡령사건이 발생, 외부에 노출되면서 NHN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