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만든 메트로배니아 액션게임 '환일의 요하네 -BLAZE in the DEEPBLUE-', 짧고 쉽고 재미있다

등록일 2023년11월22일 09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한국어화 발매된 '환일의 요하네 -BLAZE in the DEEPBLUE-'을 클리어했다.

 

'러X라X브'에 대해 해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별다른 사전지식 없이, 그저 '미소녀가 나오는 메트로배니아' 정도로 생각하고 플레이했다. IP를 활용해 대충 만든 게임 아닌가 하는 우려를 했지만, 의외로 제대로 만든 메트로배니아 액션게임으로 짧고 쉽고 재미있게 즐겼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인티 크리에이츠의 오소독스한 메트로배니아 게임
개발사가 인티 크리에이츠라는 것에서 감이 오겠지만 당연하게도 2D 액션, 소위 '메트로배니아'라고 불리는 형식을 따르고 있다.


게임 시스템을 살펴보면 먼저 '동료 소환'이 있는데, 던전에서 구출한 동료들을 소환한다. 기본 동료인 라일라프스는 처음부터 DP 소모 없이 가능하지만 다른 동료들은 일정량의 DP를 소모한다. DP를 소진하면 HP를 소모하니 주의해야 한다.

 



 

동료 소한 기능은 얼음을 녹이거나 바닥을 부수고 지면의 가시를 파괴하는 등 탐사 범위를 제약하는 오브젝트 처리를 주로 담당한다.

 

보라색 보물상자에서 획득 가능한 특수 아이템은 이단점프, 벽타기, 수중이동 등 요하네에게 특수한 액션을 부여하는 쪽이다. 따로 장비할 필요 없이 패시브로 적용된다.

 



 

요하네의 점술관에서 구매 가능한 소모품은 HP, DP 회복 포션과 공격/방어력 부적등이 존재한다. 개당 99개까지 소지 가능하고 게임 도중 언제든 메뉴를 열어 일시정지 상태에서 사용 가능하니 넉넉히 들고 다니자.

 

이 소모품은 게임의 난이도를 낮추는 일등공신으로, 세이브 포인트를 터치하여 리젠된 근처의 항아리를 부수는 단순반복으로 돈을 쉽게 늘릴 수 있기 때문에 포션을 잔뜩 사서 보스전에 임하면 어떻게든 클리어 가능해진다.

 



 

구매 불가능한 소모 아이템으로는 '악보'가 있다. 몬스터 처치 시 가끔 획득 가능하며 요하네의 HP가 0이 되었을 때 사망하지 않고 자동 발동하여 HP를 100% 회복하고 잠시 특수 버프를 획득한다.

 

아이러니하지만 게임 플레이 중 가장 신나는(?) 연출을 요하네의 사망 시에만 확인할 수 있다. 

 

믿을 것은 체력 뿐...
캐스트 시스템이 들어 있어 소재를 모아 장비품을 만들 수 있다. 장비 칸은 기본 무기 1 / 액세서리 1 이고 특수아이템 중 액세서리 슬롯을 늘리는것이 최대 2개 존재한다.

 

무기는 공격력이 높으나 사용할 때 DP를 소모한다. 성능과 DP 효율을 비교하여 상황에 맞는 무기를 사용하는것이 공략의 기본이다.

 

장애물을 관통하는 투사체를 날리는 무기는 편리하지만 DP 소모가 높다. 느린 대신 강력한 근접무기를 사용 할 때는 주의하자. 움직이는 몬스터에게 접근하면 몬스터가 딱 '무기가 닿지 않는 곳' 까지 물러난다. 정말로. 물론 몬스터의 공격 빈틈을 노리면 되지만...

 



 

액세서리는 HP와 DP를 올려주며 특수능력이 붙어있는 경우가 있다. 특수능력은 속성데미지 내성이나 상태이상 면역 관련 그리고 DP소모량을 줄인다거나 하는 식이다.

 

HP 수치가 높고 DP가 낮은 갑옷류와 반대로 DP쪽이 높은 귀걸이, 링 류를 상황에 맞춰 - 나중에는 둘 다 - 착용하는것이 포인트로, 무기도 그렇고 언제든 일시정지 상태에서 교체 가능하다.

 

포션은 HP와 DP를 %로 채워주기 때문에 장비품에 따라 포션의 효율도 급변한다. 방어력이 존재하지 않는 게임 시스템 상 HP 최대치가 사실상 방어력의 역할도 하는 셈이다.

 

장인의 솜씨로 구성된 난이도 밸런스
게임의 장점으로 가장 먼저 꼽아야 할 것은 '쉽다'는 점 아닐까 싶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분명 장점이다.

 



 

귀여운 늑대 -라일라프스- 와 웅크리기/점프 액션 만으로 대부분의 전투가 해결 가능하며 말도 안 되는 억지 패턴이 거의 없다. 그리고 소비 아이템으로 보스전을 밀어붙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도 난이도를 크게 낮춰준다. 제 아무리 발컨이라도 포션을 물마시듯 마시며 계속 무기를 쏘면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다.

 

그러면서 메트로배니아 형식에는 꽤 충실하다. 거의 표준 메트로배니아 게임에 스킨을 씌워 둔 수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장르가 거의 클래식 수준으로 작법이 확립된 탓도 있겠지만 개발사도 2D 액션 게임이라면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명가라는 점에 주목하자. 플로어 구성, 몬스터와 보물상자의 배치, 보스의 패턴과 연출 등 모든 부분에서 깔끔하게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IP를 가져온 이런 게임은 자칫 '대충 만들어도 아무튼 팔림' 을 따라간다거나 '악의가 느껴지는 수준으로 난해하게' 비틀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았다.

게임 플레이 내내 불쾌한 부분 없이 딱 즐거운 수준의 '납득가능한 난이도'를 절묘하게 배치해 둔 것에서 숙련된 장인의 솜씨를 엿본 느낌이다.

 

짧고 불친절하다, 장르 특성이겠지만...
단점을 꼽자면 역시 짧은 분량을 먼저 언급해야겠다. 물론 장르 특성 상 늘어질수록 피로도가 중첩되긴 하지만 확실히 분량이 아쉽다.

 

물론 이해 못할 수준은 아닌 것이 애초에 태생이 미디어믹스 게임이므로 딱 보여줄 만큼만 보여줘도 충분한데, 이 게임은 보여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불친절함은 메트로배니아 장르 특성이긴 하지만 별개로 맵에 마커를 찍을 수 없다는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라이트한 게임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플로어 기믹에 대해 플레이어의 기억력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니 주의하자.

 

IP 활용 게임으로 이 정도면 합격점 이상
점수를 매기자면 90점. 딱 잘라 말해서 90점이다. 미디어믹스의 일환, 스킨 씌운 메트로배니아 등 태생의 한계가 분명한 일종의 인디 게임이므로 줄 수 있는 점수의 상한까지 고평가한 점수이다.

 

플레이어 입장에서 게임에 무언가 아쉬운 부분이 있는지 굳이 꼽아 보자면 '어디로 가야하지?' 정도의 길치 이슈, 그것을 제외하면 흠잡을 구석이 없는 게임이다.

 



 

비유하자면 도자기 장인이 딸 학예회에 따라와서 찻잔 만들기 수업에 참관, 프로다움과 튀지않음 사이의 선을 줄타기하며 만들어놓은 찻잔 같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했음이 느껴지는 게임이다.

 



 

'러X라X브' 팬이 아닌 입장에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좋아하는 IP에서 게임이 나온다고 해도 보통은 실망 가득한 물건이 나오게 될 텐데 어찌 이 게임은 제대로 된 게임인 것인가.(???)

 

IP와 관계없는 입장에서 보면 분명 볼륨에 비해 비싸 보이는 게임은 맞으니 조금 망설여도 이해한다. 다만 메트로베니아 장르 팬이라면 미소녀가 늑대를 휘두르는(?) 이 게임을 한번쯤 돌아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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