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 신작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3 마족 왕자와 엘프의 여행', 몬스터 육성의 재미에 빠져든다

등록일 2023년12월20일 17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스퀘어에닉스의 간판 JRPG 시리즈 '드래곤퀘스트' 외전 시리즈인 '몬스터즈' 시리즈 최신작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3 마족 왕자와 엘프의 여행'(이하 몬스터즈3)이 나왔기에 플레이해 봤다. 국내에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자막 한국어화 출시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드래곤 퀘스트 4'의 보스 피사로이며, 세계관은 '드래곤 퀘스트 4'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물론 어느 가능성이 발아하여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드래곤 퀘스트' 4편이 나온 시절에는 게임기가 없어 잡지로 단편적으로 접한 게 전부로, 그 뒤에도 3편까지는 플레이했지만 4편은 플레이한 경험이 없이 이번 '몬스터즈3'를 플레이하게 됐다. '드래곤 퀘스트 4'를 플레이하지 않았기에 주인공이 누구인지 용사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플레이하며 걱정이 컸는데...

 



 

사전 정보 없이 플레이해도 문제가 없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몬스터 육성의 재미에 빠져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하게 됐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게임 소개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시리즈의 넘버링 3편이다. 어떤 이유인가로 마족을 공격할 수 없게 된 주인공 피사로가 몬스터를 부려서 싸우면 된다는 가르침을 받고 몬스터를 모아 진정한 왕이 되는 스토리를 담았다.

 



 

몬스터를 스카우트해 육성하고 배합해서 강한 몬스터를 만드는 것이 게임의 메인 컨텐츠이다. 엔드 컨텐츠로 이렇게 육성한 몬스터들로 유저들과의 통신대전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육성은 끝없이 이어진다.

 



 

스토리 엔딩 후 메탈 계열의 출현율이 대폭 상승하므로 본격적인 육성은 엔딩 이후에 하는 쪽이 편하다. 사실상 스토리는 덤 아닌가 싶어질 정도였다.

 

몬스터들이 중심이 된 전투, 피사로는 거들 뿐...
전통의 '드래곤 퀘스트' 스타일 턴제 전투이다. 다만 피사로의 손이 놀고 있기 때문에 매 턴마다 도구를 던지는 것은 피사로의 몫이다.

 



 

스카우트는 몬스터들의 '공격'이 가미되기 때문에 한 턴을 통째로 소모한다. 개별로 사용 스킬과 타깃을 지정해 준 다음 싸운다를 선택하면 스피드에 따라 각자 스킬을 발동하고 한 턴이 종료되는 식이다.

 

AI에 일임하는 자동전투 기능이 준비되어 있다. AI가 주로 쓸 스킬을 취사선택하는 설정메뉴와 전술메뉴도 있으니 참고하자.

 



 

투기장과 통신대전은 모두 자동전투로 진행된다. 사실상 자동전투로'만' 플레이하는 것이 게임 콘셉트에 맞는 행위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참고로 명령을 설정하지 않고 그냥 싸운다를 선택하면 AI가 스킬을 골라서 시전한다.

 

초중반에는 공격으로 찍어 누르면서 진행 가능하지만 상급 마계, 그리고 투기장을 진행하다 보면 전통적인 JRPG식 구성에 맞춰지게 된다.

 



 

탱커가 파티원의 데미지를 대신 맞아주는 스킬과 수비력 스테이터스로 공격을 받아내고, 힐러가 체력과 상태이상을 회복하며, 총명함이 높은 마법딜러와 공격력이 높은 물리딜러가 몬스터의 약점에 맞는 공격을 가하고 강력한 적은 상태이상으로 무력화하고 버프와 디버프로 전투를 보조하는 식이다.

 

몬스터즈3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배합'
사실상 게임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의 '엔딩'이 사실은 몬스터 도감을 완성하는것이 아닐까 싶어지는 것이다. 초반부를 조금만 진행하면 배합 기능이 열리므로 게임이 좀 이상하다 싶더라도 참고 여기까지만 진행해 보자.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기본적으로 부모 몬스터 둘을 배합하여 자식 몬스터 하나를 얻게 된다. 부모의 종족과 등급에 맞춰 나올 수 있는 자식 몬스터의 종류가 정해지는데 부모와 같은 개체도 획득 가능하다.

 

기본적으로는 부모의 등급을 뛰어넘을 수 없다. C등급과 F등급을 배합하면 C등급 이하 몬스터만 자식 리스트에 등장하는 식이다.

 



 

부모가 획득한 포인트의 절반을 이어받는데, 부 모 모두 100포인트를 획득하였다면 자식은 1렙부터 50+50으로 100포인트를 가지고 시작한다. 스킬에 배당했다면 딱 절반만 배당된 상태로 이어받는다.

 

여기에 특수 배합과 4체 배합이라는 예외가 있다.

 

특수 배합은 일종의 진화로, 공식에 정해진 두 몬스터를 부모로 설정하면 노란색 배경의 특수 배합을 선택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특수 배합은 등급이 '상승'한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일부 몬스터는 이 특수 배합으로만 조합 가능하다. 상위 등급 (A, S, X)으로 가면 대부분이 특수 배합 몬스터이이다.

 

4체 배합은 자식이 아닌 자식의 자식대에 결과물이 나온다. 정해진 4체를 2체씩 배합해서 나온 자식을 다시 배합하면 정해진 몬스터가 나오는 식으로, 극히 일부의 조합에서나 쓰이지만 극후반 X등급의 소위 최종보스급 몬스터는 이 4체 배합을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배합'은 게임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쓰는 부분이다. 나름 '최대한의 편의'를 주었음에도 시스템 상 꽤 시간을 소모한다. 배합 가능한 부모의 조건은 레벨 10인데 배합을 한 자식은 레벨 1로 시작한다.

 

배합 NPC의 접근성, 목장 NPC의 접근성 모두 문제없지만 모두 본거지 내에 있으니 '배합을 한 다음 필드에 나가서 레벨 10을 만들어야 다음 배합이 가능' 하다는 점에 주의하자.

F급을 열심히 스카우트해서 쌓아 둔 다음 배합하여 E급으로 만들고 다시 필드로 나가서 레벨을 올리고 와서 배합하고... 하다보면 어느새 새벽이 오는 것이다. 직장인 게이머라면 건강과 출근에 유의하자.

 

육성은 거들... 뿐?
특정 스킬은 스킬 합성으로 더 상위의 스킬로 변화하므로 이것도 파고들 요소가 된다. 불의 마음을 합성하여 불의 오의를 만들고, 불의 오의랑 어둠의 오의를 완성하여 합성하면 어둠의 폭염 SP가 되고 이를 신성한 눈보라 SP와 합성하면 그랑스펠 SP가 되고...

 



 

배합에서 중요한 육성 포인트는 '자식이 부모 중 한쪽과 똑같은 몬스터가 될 수 있다' 는 점이다. 스킬을 부여해 주기 위해 해당 스킬을 가진 몬스터부터 시작해서 차곡차곡 특수 배합의 단계를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일단 원하는 몬스터를 어떻게든 만든 다음, 필요한 스킬을 가진 몬스터를 따로 육성하여 원하는 몬스터와 합성하면서 결과물을 원하는 몬스터로 설정하면 간단히 완성된다.

 



 

몬스터의 특기 -특정 속성의 소모 SP가 절반이라거나 브레이크가 있다거나- 와 약점에 맞는 스킬을 설정 해 주고 완성된 몬스터를 전투에 참가시켜 레벨을 올려주면 된다.

 

여기에 특이개체로 들어오는 추가 스테이터스를 설정한다거나, 조부모의 종족에 따라 받는 보너스가 있다거나 하는 파고들기 요소가 더 있다. 몬스터의 크기값에 따라 스테이터스가 약간씩 변하는것도 파고들기 요소. 일정 수준 이상의 크기가 되면 S에서 L 로 판정이 바뀌면서 특성을 6개까지 쓸 수 있게 되는것도 참고하자. 대신 자리를 2칸 차지하는것에 주의해야 한다.

 

'몬스터즈3'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배합, 육성, 전투가 모두 좋았다. 사실상 게임의 모든 것이며 팬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직관적이고 간단한, 그리고 편의성을 최대한 허용한 -레벨제한 하나만 제외하고- 배합. 특수 배합법은 시리즈 팬들은 이미 줄줄 외우는 수준인 것 같다. 한번 목표 형태를 달성하면 이후 육성도 매우 간단하게 억지 노가다가 없게 설정되어 있다.

 



 

전투는 역사와 전통의 드래곤 퀘스트 그 자체이다. 거의 완성형이라 특별히 지적할 부분이 없이 훌륭하다. 스카우트가 조금 귀찮다는 점 정도가 아쉽다면 아쉽지만...

 

단점은 그래픽, 프레임, 연출 등... 장점을 제외한 것들인데, 스위치라는 하드웨어의 문제도 큰 것 같다.

 



 

일단 그래픽 면에서, 독 모드에서 퍼포먼스가 더 떨어진다. 휴대모드에선 30프레임 유지가 힘든 느낌이라면 독모드에선 10프레임 근방에서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라 의아하게 만든다.

 

그리고 스토리를 잘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연출이 아쉬움을 준다. 너무 깊게 생각하면 지는 느낌이고 그냥 결과만 놓고 '아 그렇군' 이라고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는 정도이다.

분명 피사로와 로잘리의 눈물겨운 스토리가 펼쳐지는 것은 맞는데... 역시 그냥 다 포기하고 A급 몬스터나 만들러 가야 한다.

 



 

몬스터 종류가 꽤 많지만 색깔만 조금 달라져서 새 개체가 된 것도 그만큼 많다.(소위 파레트 스왑이라고 하는) 하위등급 몬스터는 일부를 제외하곤 크게 의미가 없어서 파레트 스왑 개체도 큰 의미가 없긴 하지만... 볼륨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겠다. 

 

배합이 너무 재미있어서 90점을 주고싶어지는 게임
'드래곤 퀘스트' 라고 쓰면 70점, 뒤에 '몬스터즈' 라고 붙으면 90점인 느낌이다.

 

게임은 지독하게 구식(?)인 옛-날 게임이다. 20년 전 쯤 '드래곤 퀘스트'를 스위치에서 플레이 가능하게 이식해 둔 것 같은 그래픽과 어색한 UI, 묘하게 느린 로딩과 수상한 프레임...

 



 

그런데 몬스터 스카우트, 육성, 배합은 재미있는 수준을 넘어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배합과 육성, 스카우트를 반복하고 있는 스스로에 놀라게 되는 수준이었다.

 

기존 시리즈 경험자라면 -이미 플레이하고 있을 것 같지만- 걱정하지 말고 시작하자. 이 게임, 일본에서는 품절로 구할래야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도 나온다고 하니 어서 게임매장으로 달려가자! 추천작을 넘어 최근 플레이한 게임 중 단연 최상위 시간포식자(...) 수준이다.

 



 

'포켓몬스터', '디지몬', 그리고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몬스터/페르소나 도감을 채우는 재미를 알고 있다면 당신에게도 적성에 딱 맞는 게임일 것이다. 리뷰어가 적극 추천한다 한번 믿고 잡숴보시라.

 

배합, 도감채우기, 육성 같은 것에 큰 의미가 없고 JRPG다운 감동적인 스토리와 전투, 멋진 적을 원한다면... 자 이 게임은 70점짜리 게임이다. 패스하자.

 

리뷰어의 '몬스터즈3'에 대한 첫인상은 정확하게 '또 어디서 이상한 망한 외전을...' 이었다. 분명 그랬는데 그런 리뷰어는 이후 일주일 내내 밤잠을 줄여가며 한마리만 더...를 외치게 된다.

 



 

IP와 전투 시스템은 이미 소문난 맛집인데 전투 캐릭터를 내 취향대로 육성할 수 있다니 이곳이 천국인 것인가... 그리고 내가 육성한 멤버로 PVP도 가능하다고? 아이고 세상에.

물론 어디까지나 취향에 맞는 유저를 위한 축제이지 대부분의 유저에게는 망한 게임일 것이므로 위에 언급된 장점들에 흥미가 없다면 70점짜리 게임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기를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리즐렛님이 최고십니다. 킬러마징가니 조마니 뭐 용신왕 다 필요없고 오직 리즐렛님이 정의십니다. 마햐데도스 2연타를 일단 맞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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