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지난 달 30일, 자사가 서비스하는 ‘디아블로 4’의 신규 업데이트 ‘스타크래프트 X 디아블로 4’의 업데이트를 기념하는 개발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9월 27일 진행된 업데이트에서는 블리자드의 대표 RTS 게임이자 국내에선 국민게임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를 테마로 한 다양한 꾸미기 아이템이 업데이트 됐다. 스타크래프트 내 등장하는 다양한 유닛을 모티브로 한 이번 콘텐츠 업데이트에서는 ‘반란군 보안관 야만용사’, ‘천국의 악마 드루이드’, ‘군단의 대여왕 강령술사’, ‘암흑 정무관 도적’, ‘고위 기사 원소술사’, ‘칼날 여왕 혼령사’ 등 직업별 코스메틱 아이템과 ‘저글링’ 탈 것, 엠블럼 및 꾸미기 아이템 등 다양한 유/무료 치장 아이템이 제공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글로벌 시장보다 국내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다크 판타지인 디아블로 4와 SF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의 콜라보 소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긴 했지만 업데이트 콘텐츠의 품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PC방 이용시간 역시 업데이트 전주 대비 330%가 증가하며 37위에서 17위로 20계단 상승하는 등 스타크래프트 IP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디아블로 4 개발팀의 이번 스타크래프트 콜라보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게임포커스는 폴 리, 디아블로 4 시니어 게임 프로듀서 (Paul Lee, Senior Game Producer), 비비안 코스티, 디아블로 4 리드 아티스트 (Viviane Kosty, Lead Artist)와 이야기를 나눴다.
폴 리, 디아블로 4 시니어 게임 프로듀서
디아블로 4와 스타크래프트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우리 개발자들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와 함께 한 세대다. 때문에 이번 콜라보작업에 있어서 열정적으로 작업에 임할 수 있었다. 스타크래프트는 우주에서 진행되는 게임인 만큼 처음 결정되었을때 디아블로의 세계관과 어울리는지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비슷한 점도 있었다. 예를 들자면 저그는 디아블로의 악마, 테란은 게임 내 성기사, 프로토스는 다양한 캐스터와 비슷한 이미지들이 있는데 이러한 종족의 이미지를 게임 내 투영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잘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스타크래프트와 콜라보인데, 프로토스 종족의 대표라고 말할 수 있는 신관 '아르타니스'가 빠진 이유가 궁금하다. 본체가 젤나가인 태사다르가 프로토스 종족 대표라고 하기엔 좀 아쉽다. 상징적인 캐릭터와 유닛이 많은 스타크래프트인데, 이번에 선정된 콜라보 스킨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됐는가
가장 즐거웠던 점 중 하나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상징적인 캐릭터는 많지만 우리는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를 모두 즐겼던 유저들이 즐겁게 할 수 있게끔 디아블로 게임 내에서 플레이 성향을 잘 드러내주는 캐릭터가 필요했다. 예를 들자면 스타크래프트의 캐릭터로 디아블로를 플레이할 때 디아블로지만 스타크래프트 캐릭터의 느낌을 잘 보여주는 것 말이다.
테사다르는 고위 기사이고 대표적인 캐스터이기도하기에 원소술사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질문을 준 아르타니스의 경우 스타크래프트의 상징적인 캐릭터이긴 하나 캐스터보다는 전사의 이미지가 강하다. 우리는 각 직업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원했고 이를 종족별로 잘 배분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최종적으로 테사다르가 선택됐다.
케리건을 혼령사로 택한 배경을 묻고 싶다. 케리건의 어떤 특색에서 혼령사와 어울리는 점을 찾을 수 있었는가? 그 외에도 디아블로 IV의 특정 직업과 스타크래프트의 특정 캐릭터가 함께 짝지어진 이유가 궁금하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캐릭터의 외형도 중요했지만 전체적으로 캐릭터의 느낌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했다. 케리건의 기술은 근접 공격 및 다양한 사이오닉 공격에도 능한데 디아블로의 혼령사 역시 근접 공격과 캐스팅 공격이 가능한 성격을 갖고 있기에 비슷한 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또한 외형적으로 캐릭터 외형이 가장 근접한 것이 케리건이라고 생각했고 스타크래프트를 즐기지 않는 플레이어들도 어떠한 캐릭터인지를 알 정도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선택의 이유가 됐다.
비비안 코스티, 디아블로 4 리드 아티스트
유저들 사이에서 특히 케리건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한 칼날 여왕 혼령사에 대한 반응이 좋다. 개발진 입장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꾸미기 세트가 있다면 그 종류와 이유는 무엇인가
비비안 : 우리 팀의 모든 구성원이 열심히 만들었기에 선택하기 어렵다. 꼭 하나를 꼽자면 저글링 러시 탈 것이다. 보통의 탈 것은 기존 동물의 갑주를 입히는 형태의 업그레이드 외형을 제공하는데 저글링 탈것은 기존의 갑주형 탈 것에 스타크래프트의 업그레이드를 담는 외형적인 느낌을 담았다. 때문에 저글링의 발업, 스피드 업그레이드의 외형적인 표현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잘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폴 : 히드라리스크 펫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 실제로 히드라 펫은 실제 저그의 성격을 반영해 발업이 완료된 히드라로서 성역에서 펫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다. 히드라에게 있어 발업은 매우 중요하고 그것이 게임 내 잘 구현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드루이드의 경우 스킨 착용 후 곰 인간이나 늑대 인간로 변신했을 때 기존 변신과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아쉽지만 드루이드의 경우 외형의 변화가 없다. 내부적으로도 고민했지만 디아블로 4의 정체성을 너무 벗어난다고 판단했기에 추가적인 외형 추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크 판타지 게임인 디아블로 4에 SF 요소를 접목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이에 대해 어떠한 접근 방식을 취했나
다양한 외계인인 프로토스와 저그의 캐릭터나 유닛의 모습을 성역에 투영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미션이었다. 저그의 경우 독특한 외형적인 특징을 캐릭터에 반영하기 위해 캐릭터가 가지는 전체적인 이미지를 잘 녹여내고자 했고 프로토스의 경우 머리 모양이나 긴 머리카락(칼라)과 같은 디자인적인 특징을 머리 방어구를 통해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캐릭터의 외형도 중요하지만 개발팀은 디아블로 4의 정체성을 최대한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콜라보 업데이트 시 다른 IP의 모습이나 느낌을 가져오면서도 성역의 캐릭터를 너무 벗어나지 않도록 디자인 할 것이다.
매번 콜라보에서 스킬 이펙트가 바뀌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쉬운데 콜라보나 다른 스킨에서도 이펙트 변경 등은 계획이 없는건가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스킬 이펙트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이러한 이야기를 많이 이야기 하지만 이러한 이펙트의 변화는 게임 플레이 경험에 전반에 혼란을 줄 수 있기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스타크래프트 콜라보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재미있는 순간이나 일화가 있었다면 소개해달라
비비안 : 업데이트를 위해 다양한 내부 팀들과 이야기를 했던 것을 꼽을 수 있겠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유닛을 창조한 오랫동안 일한 개발자들과 함께 협업하는 과정은 개인적으로 영웅을 만나는 느낌이었다. 그들과 함께 성역에서 캐릭터를 구현시키기 위한 다양한 협업 과정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폴 : 개인적으로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즐기며 자라온 세대기에 이번 콜라보 업데이트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대가 컸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열정적인 반응을 해주는 한국 유저분들의 커뮤니티 반응에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는 이제 ‘민속놀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는 스타크래프트가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해달라
비비안 : 개인적으로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를 좋아하고 두 게임을 다 사랑하는 유저들이 이번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음에 기쁘고 뿌듯하다. 이번 업데이트가 디아블로 4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좋은 추억과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유저들이 디아블로 4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폴 : 디아블로4가 10번째 시즌을 맞이했는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지만 나 역시도 어릴 때 한국에서 자라면서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고 디아블로2를 즐겼던 세대의 일원으로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추석은 긴 연휴라고 알고 있는데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와 함께 또 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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