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교통 신호등을 왜 훔쳐가는걸까?
최근 영국의 BBC 방송이 남아공에서 신호등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남아공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최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400개의 첨단 교통 신호등이 고장나 연말연시 교통혼잡을 초래하고 있다. 이 첨단신호등들은 셀룰러 모뎀과 GPS칩을 장착한 첨단 교통 신호등으로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 약 600개 정도가 설치되어 있다.
신호등에 이러한 통신 모듈을 내장시킨 이유는 바로 신호등이 고장났을 때, 이 사실을 요하네스버그 도로관리국(Johannesburg Roads Agency:JRA)에 즉각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이러한 최첨단 신호등이 고장난 이유는 신호등에 장착된 SIM 카드를 도난당했기 때문이다. 절도범들이 이 SIM 카드를 노리는 이유는 이 SIM 카드에 '가입자 식별 모듈'이 장착되어 있어 정부 명의로 된 가입자 정보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SIM 카드가 장착된 휴대폰은 도용 사실이 발각되기 전까지는 모든 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다.
이 신호등에 쓰인 SIM 카드는 한 개당 우리돈 약 5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다.
JRA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SIM 카드가 장착된 신호등과 그렇지 않은 신호등들이 똑같이 생겼음에도, SIM 카드를 장착한 신호등들만 범행대상이 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볼때, 조직 내부에 범인이 있거나 이 시스템을 알고 있는 공급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