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위력이 입증된 하루였지만 애플에게는 최악의 날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냈다는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진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애플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17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날'로 휴장이었지만 스티브 잡스의 병가소식이 알려진 후 독일의 주식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자그마치 8%나 떨어졌다. 그리고 18일 다시 열린 미국 뉴욕의 주식시장에서도 애플의 주가는 2.25%나 하락했다.
이날 애플이 발표한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 였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주가의 하락을 막지 못한 것은 스티브 잡스의 부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었다.
특히, 미국 주요 언론들도 스티브잡스의 부재가 애플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외신들은 잡스의 이번 병가로 세계에서 시장 가치가 가장 큰 IT기업인 애플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편, 애플은 18일(현지시각) 지난해 10~12월(2011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60억달러(주당 6.43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7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 평균추정치인 주당 5.35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으로 매출은 267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