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PC게임의 홍수 속에 등 다양한 성인용 미연시 게임을 제작해온 일본의 개발사 elf의 공식 활동이 종료된다. elf는 1일 공지를 통해 오는 31일을 끝으로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게임 개발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접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lf는 ‘동급생’, ‘하급생’, ‘유작’, ‘미육의향기’ 등 지난 27년간 다수의 작품을 선보이며 일본 성인게임 산업의 선구자로 이름을 알려왔다. 하지만 일본 내 성인 게임 산업의 전체적인 불황과 새롭게 선보였던 차기작들이 유머와 나름대로의 철학을 담았던 예전 작품과 달리 자극적인 목적을 갖는 성인 게임으로 변질, 팬들의 호불호가 갈리기 시작하며 판매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게이머들에게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던 최신작 ‘마로의 환자는 가텐계’ 시리즈마저 기대를 밑도는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마로의 환자는 가텐계3’에 이르러서는 홍보문구 및 게임 내 엔딩 크래딧을 통해 회사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내부 개발자들의 상당수가 ‘실키즈 플러스’라는 독립 회사와 경쟁 개발사로의 이직을 마무리한 사실상의 폐업 단계에 이른 상태다.
한편, 일본의 게이머들은 elf사의 사실상 폐업 선언에 대해 일본 게임 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슈퍼로봇대전’의 개발사 ‘윙크소프트’가 파산 신청을 하는 등 일본의 게임 산업 성장에도 한계가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