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인터렉티브가 국내 출시한 '월드워 Z'를 긴 시간 플레이해 마침내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했다. 트로피 난이도 '울트라 레어'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춘 게임이었다.
월드워 Z는 총기, 방어물자 등을 파밍해 몰려오는 좀비들에 맞서야 하는 게임으로, 좀비들이 그야말로 끝없이 쏟아지는 것을 4인 팀으로 막아내야 한다. 게임이 꽤 재미있고 친구 4명이 모여 하면 '페이데이'를 하는 느낌으로 신나고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지만, 혼자 모르는 사람들과 플레이하면 고통받을 수 밖에 없는 게임이다.
대개 트로피 난이도가 어려운 게임은 수집, 게임 달성도를 위한 긴 플레이 시간을 요구하거나, 조작이 어려운 게임, 멀티플레이 요소가 트로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월드워 Z는 이런 트로피 난이도를 올리는 요소를 모두 갖춘 게임이었다. '광인' 난이도로 모든 미션을 클리어해야 하며, 이 미션 진행을 멀티플레이로 유저들과 함께 해야 한다. NPC를 데리고 할 수도 있지만 AI가 멍청하고 공격력도 약해 사람에 비해 거의 도움이 안된다.
여기에 모든 직업의 스킬을 찍고, 모든 총기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나머지 모든 트로피를 딴 후에도 긴 시간 플레이가 강요된다.
이것만이 아니라 더 큰 문제가 있는데, 개발사가 업데이트로 미션을 추가하고 총기를 추가하고 새로운 좀비를 추가하고, 추가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이머로서 너무 감사하고 좋은 방향의 움직임이지만, 문제는 트로피 면에서 추가되는 요소를 기존 트로피 조건에 모두 합쳐버린다는 것이다.
새로운 미션이 추가되면 '모든 스테이지를 광인 난이도로 클리어하라'는 조건이 새로운 미션까지 광인 난이도로 클리어해야 달성된다. 모든 총기를 업그레이드하라는 트로피도 새로 추가된 총기까지 모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게임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 트로피를 달성해야지, 월드워 Z는 늦게 시작할수록 트로피 난이도가 더 어려워지는 게임이다.
추가되는 좀비가 게임 난이도를 대폭 올린다는 점도 한몫 하는데, 기자의 경우 유저들에게 '침뱉는 좀비'로 불리는 '인펙터'가 없는 시절 이 게임을 했다면 얼마나 쉬웠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
게다가 특수좀비가 앞으로 더 추가된다고 하니... 4분기 중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다는 소식에 같이 게임을 하는 친구들과 그 전에 제발 끝내자고 최근 한달여는 매일 월드워 Z만 플레이해 간신히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성공할 때까지 몇번이고 도쿄 3번 미션, 모스크바 1번 미션, 예루살렘 1번, 2번 미션에 도전한 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월드워 Z에 관심이 있었던 게이머나 트로피 헌터라면 지금이 시작할 타이밍 아닐까 싶다. 게임이 더 어려워지기 전 시작해 트로피 컴플릿하기에 최적의 시기가 지금이고, 게이머로서도 출시 후 업데이트와 패치로 완성도가 높아졌고 콘텐츠가 늘어나 꽤 할만한 게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