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거장으로 발돋움한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이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에 이어 '날씨의 아이'(天気の子)로 다시 한 번 일본 관객 천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작 페이스만큼은 아니지만 첫주에만 3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순항중.
신카이 감독은 '너의 이름은.' 흥행 당시 "바톤을 이어받은 느낌이다. 이어받아 달려나가고 싶다"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로서의 자각을 드러낸 바 있는데... 내한한 신카이 감독에게 현재의 심경을 물어봤다.
그는 "'너의 이름은.'을 만들 때 누군가에게서 전달된 바톤을 이어받았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것은 기분의 문제로 '자 다음은 부탁해요'라고 누군가에게 실제 물려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날씨의 아이'를 만들 때에도 그 바톤이 아직 내 손에 남아있다는 느낌이 있었으므로, 그 느낌이 있는 한은 전력으로 달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애니메이션을 오랫동안 만들어 오며 팀이 충실해졌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늘어났다"며 "지금은 예전에 내가 동경하던 그런 애니메이션 영화를 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미한 자신을 갖게 됐다. 바톤을 들고 있다는 느낌은 이런 부분을 가리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바톤'이라는 표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 후, 자신이 10대 시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반하고, 그의 작품들에게 구원받았다는 심경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신카이 감독은 "10대 시절 본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 정말 좋았고 거기 구원받았다고 느꼈다"며 "나도 지금 10대에게 재미나 위안, 위로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할 거라는 그런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너의 이름은.'이 큰 성공을 거뒀지만 '날씨의 아이'를 만들 때 부담은 크게 느끼지 않았다"며 "내가 할 일은 영화를 흥행시키는 게 아니라 재미있다고 받아들여지는 영화를 만드는 일이고 흥행은 프로듀서와 배급사의 책임이니, 만약 안되어도 그들 탓으로 생각하자고 맘편히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농담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