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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스타 2020', 사상 첫 '온택트' 개최가 남긴 교훈은

등록일 2020년11월26일 0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16살을 맞이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올해도 막을 내렸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종 행사의 개최가 불투명해졌던 가운데, '지스타'가 올해도 무사히 '버텨냈다'라는 생각이다.

 

행사가 개최되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상황에서 성과를 논하기는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지스타 2020'은 게이머는 물론 취재한 기자에게도 조금은 아쉬운 모습이었다. 개막식이나 e스포츠 대회를 제외하면 현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물론 참가사와 공개된 신작의 수 역시 역대 지스타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부족하다보니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쇼라는 위상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지스타 2020'이 이처럼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크지만 조직위 측의 늦은 결정도 한 몫 했다고 여겨진다. 통상 매년 여름 중에는 참가 기업을 신청받고 가을에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해 메인 스폰서를 발표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를 두고 조직위 측이 행사 개최 한 두달 전까지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여름이 한참 지나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이야기거리 역시 '지스타 2020'의 개최방향일 정도.

 


 

요즘 많이 쓰는 표현으로 '골든 타임'을 놓친 셈이다. 개발 중인 날것 그대로의 게임을 그대로 선보일 수는 없기에 각 게임사들도 '지스타'에 참가하기 이전 쇼케이스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영상과 데모 버전들을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스타 2020'에 참가한 모 게임사는 개막 1~2주 전까지도 쇼케이스의 콘셉트를 여러 번 바꾸는 등 조직위 측의 늦은 결정으로 인해 게임사들도 여러모로 시간에 쫒기는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스타 2020'이 단편적인 트레일러 공개, 의미없는 녹화 방송과 재방송으로 점철된 것은 이미 행사 개막 이전부터 어느정도는 정해졌다고 봐도 될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지스타는 메인스폰서인 위메이드를 비롯해 지스타에 참여한 게임사들의 노력으로 당초 걱정했던 것 보다는 좋은 성과를 냈다. 어려움 속에서도 이렇게 무사히 2020년 지스타를 마친 조직위원회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내년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처럼 '온택트'에 기반한 온라인 행사 기조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전략이라는게 기자의 생각이다. 

 

스트리밍 형태로 선보였던 '지스타 TV'는 볼륨 측면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지만 '지스타'의 저변을 한층 확대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4일차까지의 '지스타 TV' 누적 고유 시청자 수는 73만명에 달하는데, '지스타 2019'의 누적 관람객이 24만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지스타'와 함께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굳이 부산에 가지 않아도 '지스타'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고무적이다.

 


 

오프라인의 한계로 인해 조명받지 못했던 국내 중소 게임사들로 시야를 넓히면 '지스타 TV'의 활용 방법은 좀더 무궁무진해진다. 행사장의 환경상 부스가 작거나 이목을 집중시키기 힘든 중소 게임사들의 신작은 크게 조명받지 못하는 상황들이 많은데, '지스타 TV'를 활용하면 이런 게임들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온라인 개최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스타 TV'의 내실을 키우는 동시에, 혹시라도 내년 이맘때쯤 상황이 개선되면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해도 큰 무리가 없기에 여러모로 좋은 방안이 될 듯 하다.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숨을 쉴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고 내년이라고 완전하게 코로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이런 상황을 모두 감안해 내년에는 일찌감치 행사의 방향을 정하고 미리미리 준비를 철저히 해 올해보다 훨씬 성공적인 지스타를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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