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시프트업의 새로운 도전, 레벨 인피니트 '승리의 여신: 니케' 글로벌 CBT

등록일 2022년08월10일 10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레벨 인피니트가 퍼블리싱하고 시프트업이 개발한 신작 모바일 건슈팅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의 CBT가 10일 종료됐다.

 



 

'니케'는 '랩쳐'라 불리우는 정체불명의 적들에 의해 몰락한 지구에서 인류를 위해 대신 싸우는 전투 안드로이드 '니케'의 이야기를 다룬 모바일게임이다.

 

'니케'는 시프트업의 사내 게임 공모전 'SGCC(Shiftup Game Creative Contest)'에서 대상을 수상한 프로토타입 격 게임이 실제 개발로 이어진 타이틀로, 첫 공개 당시부터 시프트업 특유의 미려한 일러스트와 매력적인 캐릭터들, 세로 인터페이스 기반의 독특한 건슈팅 액션이 어우러져 업계와 유저 모두에게서 주목을 받았다.

 



 

게임에는 컨텍스트 기반의 립 모션 기술, 스파인, 물리엔진 등 최신 기술들이 도입돼 모바일게임 중에서도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며, 3장의 일러스트를 인게임에서 그대로 사용해 세밀한 모션을 구현했다. 더불어 김형태 대표가 이끄는 개발사인 만큼 뛰어난 미소녀 일러스트, 한국어 및 일본어 더빙 동시 지원 또한 게임의 매력 포인트다.

 

본래 출시 일정은 2020년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 차례 FGT를 진행하는 등 시프트업은 폴리싱 작업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글로벌 CBT 또한 게임 출시 전 폴리싱 작업의 일환으로, '지스타' 현장에서 짧게 즐겨볼 수 있었던 시연 버전과 다르게 보다 시간을 들여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약 일주일 가량 직접 플레이 해본 '니케'는 시프트업 특유의 색깔이 짙게 묻어나는 게임이었다. 타 게임들과 다른 도전적인 시도들이 돋보이며 전반적인 완성도 또한 준수하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점도 공존해, 향후 정식 출시 전 세밀한 폴리싱 및 개선 작업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준 높은 일러스트 퀄리티는 '역시 시프트업'

우선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가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 중 하나다. 세상에는 많은 서브컬처 게임들이 있지만 시프트업만이 보여줄 수 있는 화풍과 비주얼, 디자인은 '데스티니 차일드'에서부터 '니케'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러스트들을 보다 적극 활용 및 어필하기 위한 기술, 기획 측면에서의 도전도 높게 사고 싶다.

 

대체로 서브컬처 게임들에서 메인 일러스트를 내세우고 인게임 캐릭터는 SD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니케'는 일러스트 그대로 게임에 활용하고 있다. 자칫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절충안을 잘 찾은 것 같다.

 



 

또 '니케'만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색다른 재미를 주는 건슈팅 플레이를 들 수 있겠다. 아케이드 건슈팅 게임을 떠올리게 해 색다르고 흥미롭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흔치 않은 방식이기 때문에 신선한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다.

 


 

또 모바일 디바이스에서의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 무던히 고민한 흔적들도 많이 보인다. 자동 에임 보정, 에임 위치 초기화, 에임 속도 조절 등의 상세한 옵션이 그것이다. '지스타' 시연 때도 느꼈지만, 실제 플레이 시에 큰 무리 없이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해 만족스러웠다.

 



 

한국어 더빙 퀄리티와 캐스팅도 준수

스토리 및 더빙은 호오(好惡)가 갈릴 수 있는 요소다. 메인 스토리와 설정은 상당히 무거운 편이고, 다소 과격한 표현이나 연출도 등장하는 편이어서 플레이 시에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작중 '슈엔'의 언행이 상당히 불쾌하게 느껴졌는데 이후 행보가 어떨지 궁금하다.

 

반대로 '블라블라'에서의 '니케'들과의 대화나 상담 시스템에서는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가볍게 가져가고 있다. '아니스'의 인기가 높은데, 외형부터 성격 묘사까지 캐릭터 기획이 매우 잘 이루어진 케이스라고 호평하고 싶다.

 



 

한국어 더빙의 퀄리티와 캐스팅도 상당히 잘 이루어졌다. 또 일본어 더빙은 유명 성우를 기용한 것이 눈에 띈다. 메인 스토리의 풀 더빙도 호평할 수 있겠다. 앞서 언급한 '아니스'의 인기에는 성우의 능청스럽고 잘 어울리는 명 연기가 한 몫을 했다는 생각이다.

 



 

이전 작인 '데스티니 차일드'에서 돋보이는 장점 중 하나가 다름 아닌 음악이었다. 이번 '니케'에서도 이러한 장점이 그대로 이어진다.

 

리듬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인기 작곡가 'Cosmograph'와 'NieN'을 비롯해 'seibin', 'ESTi', 'KARUT' 등 쟁쟁하고 화려한 라인업을 갖춰 OST를 꾸렸다. 보는 재미 외에도 듣는 재미 또한 잡은 모습이다. 평소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커맨드센터에서 음악을 쭉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높은 피로도와 부담스러운 육성 및 재화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다가온 단점은 게임에서 자동 플레이를 지원함에도 콘텐츠가 잘게 쪼개져 피로도가 높은 편이었다는 것이다.

 

일단 '한판'의 피로도가 높지는 않다. 하지만 협동전, 요격전 등의 기믹이 중요한 콘텐츠에서는 직접 컨트롤이 필요하다. 시뮬레이션 룸과 트라이브 타워 등의 비슷한 콘텐츠들은 자동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반복해야 한다는 점이 피로도를 유발한다.

 



 

시뮬레이션 룸에서 버프를 선택 및 저장해 가져가는 등 각 콘텐츠 마다 색다른 요소들을 도입하고는 있지만, '로스트 섹터' 정도를 제외하면 게임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지 않음에도 콘텐츠가 너무 과하게 쪼개져 있고 '숙제'처럼 느껴질 여지가 있다.

 



 

이와 연계되는 단점이 육성에 필요한 재화와 여기에 들어가는 노력이 상당히 큰 편이라는 것이다. 물론 싱크로 디바이스, 레벨 초기화 등의 시스템들이 존재하지만 단점이 완전히 상쇄되지는 않는다.

 

특히나 기본적인 '니케'들의 레벨부터 한계 돌파, 장비 파밍, 장비 레벨, 큐브, 스킬 레벨, 클래스 연구 등 캐릭터를 육성하는데 필요한 요소와 재화들이 지나치게 많고 파편화 되어있다는 느낌이다.

 

이중에서도 한계 돌파는 익히 잘 알려져 있는 방식인데, 레벨 한도와 캐릭터 스탯이 대폭 상승하기 때문에 '명함'만으로는 제 성능을 내지 못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 외에 작중 주인공인 '지휘관'과 '니케'들의 대사는 보다 매끄럽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특히 지휘관이 선택지를 고르거나 답변할 때마다 '~다' 라고 매우 딱딱하게 표현하는데 몰입감을 방해한다. 보다 부드럽고 잘 읽히는 구어체로 변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ㅇㅋㅇㅋ', 'ㅋ' 등의 초성을 사용하는 것도 친근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너무 가볍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 일관성 있게 조절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기마다 대미지, 사거리 등 특징이 모두 다르지만 조작 자체에서 오는 재미는 부족한 편이다. 물론 런처, 스나이퍼 라이플은 차지 개념이 존재해 라이플, 머신건과는 작동 방식이 다소 다르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터치 디바이스의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지만, 보다 '손컨'의 재미를 살릴 수 있는 방식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짐 짊어진 타이틀 '니케', 시프트업의 '구원 투수' 될 수 있을까

'니케'는 시프트업 입장에서 많은 숙제를 짊어지고 있는 타이틀이다. 우선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만큼 게임의 완성도와 재미로 증명해야 한다. 또 과거 '데스티니 차일드'를 운영하면서 불거졌던 안좋은 이슈들과 부정적 이미지를 이 타이틀로 불식시키며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니케'는 안고 있는 불안 요소들도 많고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강점과 약점이 확실해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은데, CBT의 국내 반응은 아직까지 '지켜보자', 또는 보류의 느낌이 강하다.

 



 

나 또한 특색 있는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와 일러스트 및 비주얼에는 만족감이 들었지만, 게임의 기획과 재미 측면에서는 아직 물음표가 사라지지 않았다. '지스타' 현장에서 짧게 즐겨본 것과 일주일 가량 길게 즐겨본 뒤 받아들이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앞서서는 대체로 단점 위주의 느낌과 소감을 많이 적었는데, 이와 별개로 전체적인 완성도는 당장 정식 출시를 해도 큰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높다. 남은 것은 세밀한 폴리싱 작업으로, 이를 위해 설문조사를 적극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후 정식 출시될 게임의 모습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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