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아이작 클라크'의 이복 동생 '제이콥 리'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다

등록일 2022년12월02일 14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크래프톤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마침내 출시됐다. 

 



 

공포 게임의 대명사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글렌 스코필드가 설립한 크래프톤 산하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개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2320 년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에서 벌어지는 생존 스토리를 담고 있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 

 

개발 단계에서부터 긴장감, 절망감, 분위기 등 인간적인 면을 담은 ‘호러 엔지니어링(Horror Engineering)’이라는 독특한 게임 디자인 방식을 개발에 도입해 화제가 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트랜스포머’, ‘배트맨’, ‘로스트인더선’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연기력을 보여준 조시 더멜, ‘더 보이즈’,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타워즈 : 비전스’ 등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보여준 카렌 후쿠하라가 제작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리뷰 가이드에 의해 게임의 콘텐츠, 스토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반영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게임의 특징상 잔혹한 표현이 담긴 이미지들이 담겨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데드스페이스와 다른가? YES, 비슷하지만 확실한 스타일 갖춘 칼리스토 프로토콜
게임은 2320년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사고로 불시착한 조종사 제이콥 리가 죄수로 수감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제이콥 리 / 우주 비행선 파일럿 / 일반인

 

극초반 이야기의 전개 과정은 데드스페이스와 유사하다. 어쩌면 오마주에 가까운 느낌으로 전개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건에 다가가는 주인공의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은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개발팀이 어느정도 의도적인 노림수를 갖고 만든 느낌이 든다. 마치 “데드스페이스 시절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라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상당히 유사한데 게임의 구석구석의 요소에 이를 오마주하는 이스터에그나 패러디 요소들도 쉽게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땅바닥에 발 딛으면 죄인이 되는 칼리스토에 어서오세요

 

하지만 이러한 유사성은 스토리의 전반부까지이며 일종의 튜토리얼 단계가 끝나고 기본적인 무장을 갖추고 나서까지만이다. 그 이후부터는 스토리의 전개 방식도,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진다.

 

물론 그렇다고 360도로 게임이 달라지느냐면 그것은 아니기에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기대했던 유저들이라면 호불호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글렌 스코필드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데드 스페이스의 스타일과 유사한 방식의 게임이라고 언급한 만큼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를 꾸준히 즐겼던 마니아라면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보여주는 서사가 그들이 만들었던 전작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재미와 함께 게임을 즐겨야 할 충분한 매력 포인트가 되어 줄 것이다. 

 

교도소라는 분위기를 잘 살린 게임의 초반부

 

게임을 진행하면서 상당히 많은 맵의 오브젝트들을 활용한 스토리 전개방식도 눈에 띈다. 단순히 주인공이 나아가야될 길을 알려주는 힌트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서사에 최대한 관여하는 형태의 활용이 많은데 몰입감이 중요한 호러 게임에서 이러한 플레이 방식은 확실히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추구하고자 하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의 방향성을 여실히 드러나게 해준다. 

 

깜놀튀가 없지는 않습니다

 

이놈이 내 공격을 막아? 거기에 카운터 어택도? 감각적인 타격감 앞세운 진일보한 전투 시스템
시나리오만큼 중요한 전투 요소는 확실히 칼리스토 프로토콜만의 색깔이 진하게 배어있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공격은 근접, 사격, 흔히 염동력이라고 말하는 그립(GRP)을 중심으로 진행이 되는데 데드스페이스가 공돌이의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적을 차근차근 짓밟아가는 게임이라면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전투는 피가 베어나오는 저돌적인 도그 파이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감 잡았쥬?

 

게임에 적용된 회피와 가드의 요소는 생각보다 큰 재미를 준다. 몬스터의 공격 패턴을 보고 공격을 회피해 반격을 가하는 격투 게임의 심리전과 같은 요소를 주는데 체력이 거의 없을 때 수비적으로 플레이할 수 밖에 없는 유저들의 행동 패턴을 컨트롤을 앞세운 전투지향적으로 바꿔준다는 점에서 큰 인상을 받았다. 특히 한 방향으로 연속 회피를 하지 못하게 의도적으로 설계된 게임 플레이의 일종의 제약은 전투에 있어서 보다 큰 사실감을 준다. 

 

처음엔 어떻게 하면 돈을 잘줄지를 고민했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노히트 플레이를 지원하기 위해서인가 아닐 정도로 밋밋한 전투를 보여주는 전반부가 지나가면 본격적인 전투가 이어지며 당연하게도 다수를 상대로 하는 전투가 발생하게 되며 회피와 가드는 게임 플레이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부분이 되는 만큼 꼭 초반부에서 몹들을 상대로 충분한 연습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데빌메이크라이 처럼 근접과 사격을 콤보로 활용해 빠르게 적을 처치해야 합니다

 

유저가 다수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몬스터 역시 이에 맞춰 매우 저돌적으로 디자인됐다. 기본적으로 이동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초반에는 허수아비 마냥 주인공의 공격에 속수 무책으로 쓰러지지만 튜토리얼 단계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유저의 공격을 똑같이 가드하고 회피한다. 그리고 이에 성공하면 지체없이 카운터 어택을 날리는데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공속이 몬스터보다는 빠른 편이지만 앞서 말했듯 다수가 함께 등장하게 되면 그야말로 피와 혈육이 튀는 난장판이 벌어진다.

 

갑자기 벌크업을 하면 무서워집니다

 

일부 몬스터의 경우 강력한 일격으로 가드를 하는 주인공을 뒤로 밀쳐낸 뒤 가드상태가 확인되면 곧바로 원거리 공격으로 전환해 침(?)을 날리거나 맵에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레프트4 데드’의 스모커를 떠올리게 하는 원거리 회피불가 공격을 하는 몬스터, 전투 중간 변이를 해 벌크업(?)을 하는 몬스터 등등 다양한 몬스터(이 이상의 몬스터를 설명하면 재미가 반감되기에 생략하겠다)가 등장하고 기본적으로 탄약이 매우 제한적이기에 사실상 일부 전투를 제외하면 정말로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해 전투에 임해야 한다.

 

컥..컥 아이템만이라도 편하게 좀...

 

새로운 곳에서 익숙한 몬스터의 향기를 느끼다

 

그립(염동력)은 이러한 몬스터를 잠시나마 무력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강력한 기술이지만 만능으로 설계되지 않았기에 신중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다수를 상대로 하는 전투가 많고 기본적으로 유저에가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는 만큼 주변 오브젝트를 이용해 은신해야 되며 뒤에서 일격에 처리(안되는 몬스터도 있다)해 적의 숫자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쓰러진 몬스터는 아이템을 드롭하지 않는 만큼 전작처럼(?) 꼭 짓밟아 먹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데드씬을 수 없이 보다보면 이 정도는 양반이라고 느껴집니다

 

세계 최고 ‘아이작’에 맞서는 신예 ‘제이콥 리’의 첫 여정은 ‘EXCELLENT’
앞서 이야기 했듯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이라는 평가가 당연하다고 보여질 정도의 동질성을갖고 있는 게임이지만 이러한 동질감만을 가지고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이 있다면 정말로 많은 고어씬에 충격을 받을 정도로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전투만을 놓고 이야기 한다면 호러 서바이벌계의 소울 라이크 게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게임의 난이도는 상당한 편.

 

오브젝트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이내 피바다가 된다. 내 피로...

 

여기에 하나 하나씩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게임에 워낙 다양한 게임의 패러디 요소가 반영돼 있고 게임을 즐기다보면 “정말 해보고 싶은 것 다 넣어봤구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양한 요소를 넣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정말로 좋았던 부분이라면 완벽한 현지화라고 볼 수 있겠는데 주인공의 대사를 넘어 맵의 주요 오브젝트까지 전부 한국어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다만 영어와 한국어의 폰트 차이로 글씨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수정이 필요해보였다. 

 

한글로 적혀진 격리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한 마디로 정의해 본다면 ‘아는 것이 많을 수록 해상도가 높아지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뛰어난 해상도를 가진 마니아, 그렇지 못한 유저들에게 있어서도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확실한 재미를 담보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호러와 공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저라면 말이다. 
 

자 드갑시다. 죽음의 교도소의 심장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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