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김용하 총괄 PD를 만나고,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화 확정에 부쳐

등록일 2023년01월26일 11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설 연휴 사이에 '블루 아카이브' 유저들에게 매우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에서 '블루 아카이브'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는 것.

 

게임 개발 초기 단계부터 'IP화'를 목표로 의기투합했던 김용하 총괄 프로듀서, 김인 아트 디렉터, 양주영 IP실장의 꿈에 크게 한발 다가간 성과라 해도 될 것 같다.

 



 

지난해 기자와 만나 '블루 아카이브'의 'IP화'에 대해 이야기나눌 때 김용하 PD는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탑 티어 콘텐츠이고 애니메이션이 나와야 IP라는 느낌이 있다"며 "꾸준히 타진했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았는데 드디어 성사가 될 것 같다"며 애니메이션화에 대한 기대를 전한 바 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블루 아카이브'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스토리'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게임 스토리에 준거한 내용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이 감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2022년 12월 열린 일본 굴지의 동인 행사 '코믹 마켓' 101회 행사에 엄청난 수의 2차 창작물이 출품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명 프로 작가와 서클들이 '블루 아카이브' 회지를 내는 모습이 연출되었으며, 한국 게임이 일본 2차 창작 씬의 메인 테마로 다뤄지는 것은 '라그나로크 온라인' 이래 처음 본다는 감상이 많았다.

 

김용하 PD는 물론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도 코믹마켓 행사가 열린 오다이바 빅사이트를 찾아 '블루 아카이브'의 열기를 직접 느꼈다는데... 김 총괄 프로듀서에게 동인지를 얼마나 샀는지, 어떤 동인지를 샀는지 물어보자 '블루 아카이브' 동인지만 30 킬로그램 분량을 구입했으며, 가방이 가득 찼는데 무거워서 힘들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신기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코미케에 한두번 간 것이 아닌데 거기에 한국 게임 부스가 굉장히 많은 것이 신기하고, 개발 초기부터 팀원들과 '우리도 코미케 장르로 분류되는 게임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많은 서클에서 저희 동인지를 들고 부스를 꾸려 주신 걸 보게 됐으니까요.

 

저는 코로나로 한 동안 코미케에 못 가다 오랜만에 가게된 것인데 정말 굉장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용하 총괄 프로듀서의 코믹마켓 101 방문 소감이다.

 



 

코믹마켓에서 별도 장르로 분류되려면 한번 반짝해선 안되고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야 한다. 김 총괄 프로듀서와 시나리오를 담당한 양주영 IP실장은 그들의 전작인 '마법도서관 큐라레' 때부터 '우리가 만든 게임으로 코믹마켓의 장르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 '블루 아카이브' 개발팀을 꾸린 초창기에 기자와 만났을 때에도 여전히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이번 코믹마켓 101은 '꿈'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준 행사가 된 것 같다.

 

여담으로, 기자는 최근 만난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게임 개발자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 게임 개발자들이 한국인 직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찾아와서 이상한 질문을 하더라는 것이다.

 

"청계천에 정말로 피라니어가 사나요? 인왕산에 흑표범이 있나요?"

 

이 질문을 들은 그는 "그게 무슨 헛소리냐"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지금 내가 혐한을 당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느꼈다는데...

 

그 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찾아보고 한국 게임인 '블루 아카이브'에서 생겨난 밈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일본 개발자들이 한국 모바일게임을 순수하게 즐기고 대화 소재가 된 것이 일본에서 10년 동안 개발자 생활을 하며 처음 겪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김용하 총괄 프로듀서에게도 이 이야기를 전했다.

 

"감사하죠.  어떻게든 화제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IP 확산으로 이어져 IP를 중심으로 한 이야깃거리가 되는 거라고 봅니다. 청계천 피라니아나 인왕산 흑표범 같은 재미있는 밈들은 개발팀에서도 다 보고 있고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 밈이 있다는 이야기가 회사 내부망에 나오고 팀원들이 PD님이 청계천에 가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라고들 해서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가서 해봤는데 좋아해 주시니까 보람도 있었죠. 앞으로도 같이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청계천 피라니아, 인왕산 흑표범 밈에 대한 김용하 총괄 프로듀서의 감상이다.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은 개발 초기부터 이미 가혹한 경쟁이 요구되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신규 IP로 승부하는 것이 맞냐는 회사 내부는 물론 외부의 의문을 들어가며 개발을 진행해야 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IP로 만들고 싶다는 김용하 총괄 프로듀서의 포부에 공감한 양주영 IP실장, 김인 AD 등이 의기 투합해 IP화를 향한 이정표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모습에 기자이자 한 사람의 한국 오타쿠로서 감동을 느끼고 응원을 보내고 싶다.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은 한국에서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들이 움직이고 말하고, 싸우는(?) 모습을 어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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