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충실한 원작 재현과 게임 플레이 개선에 모두 성공한 수작

등록일 2023년02월02일 11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출시된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를 플레이했다. 2008년 나온 '데드 스페이스'의 리메이크작으로 주인공 아이작 클라크와 함께 USG 이시무라 호를 탐험하는 서바이벌 호러게임이다.

 

호러 장르 타이틀은 아무 정보 없이 처음 플레이할 때 가장 값진 법이니 원작 플레이 경험이 없다면 검색하지 말고 바로 플레이를 시작해서 온전히 게임사에 남은 걸작을 현대 그래픽으로 즐겨보기 바란다. 전작을 플레이 한 유저라면, 그렇다. 이시무라호가 돌아왔다. 같이 지옥 끝까지 가 보자.

 



 

훌륭한 전작을 리메이크할 경우 어디까지 원작을 재현할 것인지, 시간이 흐르며 바뀐 트렌드나 발전한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 플레이를 개선할 것인지가 문제가 되는데,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양면에서 모두 합격점 이상을 줘도 되는 잘 만든 리메이크작이었다.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원작과의 차이점 및 개선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일부를 제외하면 전체맵이 하나로 이어진 연결된 필드가 되어 이동수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이동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맵 구조가 조금 변경되었는데, 전체적인 구조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은 거의 없다. 다만 갔던 곳에서 다시 적과 조우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전투가 좀 더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RIG를 입은 환경을 실제로 구현한 것이 아닌가 싶던 기괴한 조작감이 개선되어 조작이 꽤 편리한 게임이 됐다는 점도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환경설정에서 플레이어의 취향과 연령에 맞게 세세하게 조정 가능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로 플레이하자.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을 플레이해 보니 맵도 하나로 이어졌고 로딩이랄 것이 없어졌는데, 게임 구동 시 경고문과 게임 로고가 뜬 다음에는 이미 로딩이 끝나서 계속 메뉴를 누르기 전에 세이브 시점의 게임화면이 떠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게임에 몰입하는 데 영향을 주는 요소였다.

 



 

서브 퀘스트와 (로그 이외의) 수집품이 생겼고, 무기가 조금씩 바뀐 데다 무기 업그레이드로 특수효과가 붙기도 한다. 데드스페이스 2, 3편의 편의요소를 녹여낸 느낌인데 단순 재현이 아니라 시리즈의 축적된 경험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게임의 좋았던 점
두마리 토끼 -게임 플레이 개선과 충실한 원작 재현- 를 모두 잡았다.

 

PS5 버전에서는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로 아주 환장할 정도의 몰입감을 선사해 준다. 다급해 죽겠는데 트리거가 무거워!!

 



 

적 모델링도 완벽하다. 그야말로 원작 그대로, 아니 그 이상이다. 기괴한 감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아이작의 사망씬...은 넘어가자. 재현해 줘서 기쁘긴 하지만 이정도로 잘해줄 필요까진 없었어요 느낌이었다.

 

원작도 그러했지만 역시 사운드는 호러물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펄스 3D 헤드셋을 끼고 플레이하면 200% 몰입할 수 있다. 괴성, 괴음, 울림... 360도로 들려오는 환경음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데드 스페이스의 장점은 전투 중 재생되는 BGM 이다'

 

이 말에 팬이라면 공감할 텐데, 몰입감을 크게 높여주는 요소이다. 설명하기 힘든 경험의 영역인데, 게임의 흡입력이 굉장하다. 쭉쭉 진행하면 플레이타임이 10시간 조금 넘게 나오는데, 실제 사건 진행도 대략 그정도 시간 동안 이뤄진 일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경험' 그 자체를 제공하는 게임이다.

 



 

초반, 중반, 후반 적을 대하는 태도, 배경을 보고 느끼는 감정 등등 게임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으면서 유저를 아이작이라는 캐릭터와 동기화시키는 술수를 부린다.

 

단점, 아니 힘들었던 점
플레이하면 피로감이 심하다.

 

정말로 피곤하다. 힘들고 지친다. 아이작도 분명 이랬을 것이다. 피와 시체, 그로테스크한 배경과 폭력, 그리고 부조리함(...)에 시달리느라 한시간 정도 게임을 플레이하면 한시간 정도는 쉬어줘야 했다.

 



 

세이브포인트만 보면 일단 게임을 끄고 잠깐 쉬고싶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원작 플레이 경험이 있어서 전투 스트레스가 크게 없음에도 이정도인데 초회차 플레이어는 얼마나 힘들지...

 

게임을 켜자마자 뜨는 경고문을 꼭 읽자. 게임 몰입도가 높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어젯밤 꿈에서 나는 이시무라호에 있었다. 이것이 디멘시아 현상인가?

 



 

대부분의 호러 감각은 우주선이라는 폐쇄환경이 주는 환경적 요인에서 오기 때문에 이시무라호에 익숙해지면 안 무서울 것 같고 사실 그 즈음 시점부터 게임이 살짝 루즈해지게 된다.

 

개발사에서도 그 부분을 잘 알기에 그 시점 즈음 해서 배경이 아주 그로테스크해지면서 조금 다른 영역의 공포로 옮겨가게 된다. 하지만 원작을 이미 플레이한 유저라면 장르가 호러에서 슈팅게임으로 바뀌는 것을 실감할 것 같다.

 

여기서 앞서 한 말을 그대로 가져와 단점으로 꼽게 되는데, '데드 스페이스의 단점은 전투 중 재생되는 BGM 이다'. 소리만 듣고 아 적이 나오네 ㅎ~이냐 으아 뭐 나오나 에서 장르가 바뀌게 된다.

 



 

진행이 불가능한 버그 -배터리가 없다거나- 가 종종 보이고 업그레이드 시 회복약을 멋대로 사용해버리는 등 버그가 조금 보이지만 빈도가 높지는 않은 편이었다.

 

4K 해상도가 유지되지 않고 1440p로 동작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게임 플레이 중 그런 해상도가 신경쓰이는가 하면 그건 전혀 아닌 편이다. 도망치기 바쁜데 해상도가 중요한가.

 

프레임은 조금 아쉬운데 원작이 워낙에 기묘한 조작감으로 유명해서 이 정도면 천사가 된 것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다.

 

총평
강력 추천작이다. 92점 정도는 줘도 될 것 같다. 호러게임을 하면 잠을 못 이루는 정도가 아니라면 모두가 해봤으면 한다.

 



 

대개 원작 팬 입장에서 리메이크를 어떻게 만들어도 불만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이 게임은 그런 불만을 내비칠 곳이 거의 없다. 굳이 짜내자면 마치 '디아블로 1' 유저가 '디아블로 2'에 가지는 그런 불만 정도일까. 그래픽이 좋아지고 액션이 원활해지니 공포가 조금 희석된 느낌은 있었다.

 

원작을 플레이하지 않은 입장이라면 이 게임은 GOTY다. 당신의 게임 불감증을 날려버릴 이시무라호행 편도 티켓이므로 꼭 챙겨두자.

 



 

우주공간에 떠 있는 폐쇄된 우주선에 '적'과 같이 갇혀있는 공포. 아이작의 하루를 추체험하는 경험. 마침 플레이타임도 약 12시간 정도가 된다.

 

몰입도가 너무 높아 이런저런 사건에는 절로 욕이 나올텐데 밟기를 연타하면 아이작이 대신 FxxK을 어필해 준다.

 



 

솔직하게 적자면 이 정도로 잘 만들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저 원작 리마스터 정도면 되려니 했는데 원작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오고 단점은 대부분 해결 한 결과물이 나와버렸다. 이미 마스터피스였는데 강화에 성공하다니...

 

약간 모자란 완성도 -버그, 그래픽 깨짐, 프레임 안정화 등- 로 -5점, 그리고 수경구역을 들락날락하다 비료 스위치에 짜증나서 -3점으로 92점을 매겼지만 사실 리뷰어 마음속에서는 100점 만점인 게임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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