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블리치 리버스 오브 소울즈', 원작 애정 느껴지는 스토리 모드와 전투

등록일 2025년04월15일 11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인기 만화, 애니메이션 '블리치' 콘솔게임을 오랜만에 선보여 플레이해 봤다.

 

플레이스테이션3으로 나왔던 '블리치 소울 이그니션' 이후 플레이스테이션4로 '블리치 브레이브 소울즈'가 나오긴 했지만 모바일게임을 이식한 캐릭터 수집 게임이었기에, 할만한 '블리치' 콘솔게임은 진짜 오랜만에 나온 셈이다.

 

'블리치 리버스 오브 소울즈'는 쿠보 타이토 작가의 인기 만화 '블리치'(BLEACH)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에 기반한 대전 액션게임이다. 일본의 액션게임 명가 탐소프트가 제작하고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에서 퍼블리싱했다.

 



 

'블리치 리버스 오브 소울즈'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블리치 리버스 오브 소울즈'는 어떤 게임인가
원작 기반 대전 액션게임 하면 '나루토', '원피스', '죠죠의 기묘한 모험', '귀멸의 칼날' 등이 바로 떠오르는데, 게임의 기본 구성은 대동소이하다. 메인 콘텐츠는 크게 두가지로 스토리모드와 대전모드를 제공한다.

 



 

대전모드에서는 현세, 소울 소사이어티, 웨코문드의 등장인물이 총출동하여 30인 이상의 캐릭터로 대전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모든 등장인물이 다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야치루나 네무 등등- 있을법 한 캐릭터는 대부분 존재한다.

 

캐릭터의 설정을 제대로 반영한 다양한 전투 스타일과 연출 -특히 각성 이후에는 더욱-과 가드-잡기-타격의 가위바위보가 깔끔하게 성립하는 캐릭터게임 '답지 않은' 꽤 탄탄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다.

 



 

스토리모드는 사신대행편으로 시작해 소울 소사이어티편과 아란칼편 까지 진행된다. TV 애니메이션이 현재진행형인 천년혈전편을 빼고 보면 그야말로 '고점' 만 모아뒀다고 할 수 있다.

 

나레이션이나 회상, 요약 컷으로 넘어가는 부분도 다수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벤트 씬은 풀 더빙되었으며 소위 '명대사' 로 뽑히는 씬은 명확하게 그 '씬'에 집중하여 확실하게 명대사를 밀어주고 있다.

 



 

스토리 전투 도중에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시크릿 스토리가 해금된다거나, 원작에서 전투중에 있었던 특별한 대사가 출력된다거나 하는 부분은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에서 봤던 딱 그것이다.

 

스토리모드와 전투는 정말 좋았어
스토리모드 자체가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기본적으로 대전 액션게임이지만 이 게임의 존재 의의는 스토리모드에 있다.

 

나레이션으로 요약해서 스토리를 전개하는 부분을 조금 집중해서 진행한다면, 조금의 허세를 보태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잘 구성됐다.

 



 

원작이 거의 전투로 대화를 하는 수준, 혹은 전투가 대화의 배경인 수준이기에 마찬가지로 게임도 스토리 전개와 함께 계속 원작의 전투를 재현한 부분을 체험할 수 있다.

 

일견 비슷비슷한 전투를 그저 스토리를 보기 위해 꾸역꾸역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제작진도 충분히 그런 부분을 감안한 듯 전투 달성 목표나 리얼, 시크릿 요소를 다양하게 설정해 둬서 정말로 '원작의 전투를 추체험하는' 느낌으로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만화 원작의 게임에서 이런 부분은 정말 명확한 장점이라 해도 될 것이다.

 



 

전투 콘텐츠도 만족스러웠다. 물론 본격적인 대전게임 수준으로 밸런스가 맞다거나 액션에 손맛이 있고 치밀한 공방이 성립하는 그런 디자인은 아니지만, 딱 '이 정도면 대전 액션게임으로 멀티 플레이가 성립할 수 있겠다'는 선을 지킨 전투였다.

 

그런 전투가 장점인가 싶을 수도 있겠는데, 사실 만화 원작 게임으로 이 정도의 대전 액션을 구현한 게임은 많지 않다. 특히 원작이 '그' 블리치인데 정말 잘 해낸 것이라 박수를 보내도 될 정도이다.

 

별 생각 없이 전투를 즐기다가 문득 내가 하는 게임이 블리치 콘솔 게임이고, 지금 조작하는 캐릭터가 네리엘이라는 것을 깨닫고 새삼 깜짝 놀라게 된다.

 



 

그저 체력을 깎은 다음 훼혼기를 맞추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사람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죽음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작을 상징하는 명대사 대잔치가 펼쳐지는 점도 좋았다. 정말, 부끄러움 없이 명대사를 위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준다.

 



 

뭐...라고? 감탄하다가 스크린샷을 못 찍을 것 같다고? 명대사가 나오는 장면은 자동 진행되던 컷씬마저 일시정지된다. 버튼을 누를때까지 넘어가지 않으니 안심하고 차분하게 스크린샷을 찍자.

 

'내가 하늘에 서겠다'...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게임을 구매한 의의가... 있어!

 

완성도가 아주 뛰어난 게임은...아니다
장점만 보고 이 게임을 믿고 구입해도 되...는 것은 블리치 팬에게 해당되는 것일 테고, 완성도가 매우 뛰어난 게임은 아니라 단점도 물론 존재한다.

 



 

일단 그래픽. 조금 과격하게 말하자면 컷씬은 한세대 전 정도의 그래픽으로 구현됐고, 전투는 두세대 전 그래픽이라는 불평이 나와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모델링이 섬세하지 않은 편임에도 해상도가 너무 낮다. 물론 개발사에서는 나름 최선을 다 한 결과물로 보이지만...

 

그리고 연출. 컷씬에서의 연출력은 약간 황당한 정도의 수준인데 이게 어떤 의미로는 블리치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명확한 단점으로 꼽기엔 애매해 보인다.

 



 

풀 더빙과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는 전투 시스템 구축'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는지 나머지 부분은 약간 안타까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스토리 다이제스트가 조금 난해하다. 컷씬만 보면 원작을 보지 못한 사람도 블리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하지만 컷씬 사이사이의 진행이 꽤 제멋대로라 별 생각 없이 버튼을 누르다가는 스토리를 놓치기 쉽다.

 



 

잠깐 여기서 짚고 넘어가자면,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다거나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모르겠다 싶을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은 절대 게임 탓이 아니다. 그냥... 원작이 그러하다.

 

블리치를 좋아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해 보자
점수를 매기자면 75점에서 80점 사이로 매겨야할 것 같은데... '원작이 만화인 콘솔게임'이 이 정도로 스토리모드에 공을 들여서 팬들의 니즈를 들어줬다는 것은 확실히 '수작'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90점! 100점!을 외치기에는 무리인 것이 전투 그래픽만 봐도 일반적인 유저층에 어필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개발진이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게임 여기저기에서 느껴지기에 개발 역량이나 자금... 기획 스케일의 한계 같은 아쉬움을 감안하고 점수를 책정했다.

 

블리치가 원작인 게임에 그 무슨 이야기냐 싶겠지만, 이 게임은 '블리치가 부끄럽지 않은' 게임이다. 허세 가득한 대사를 자랑스레 내보이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이다. 그러니까 블리치 원작이나 TV 애니메이션을 영업할 때 슬쩍 '자 우리 장르는 게임도 잘 만들었다고!' 라고 하기에 충분한 게임이라는 이야기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의 당신이 블리치와 함께했다면, 블리치가 없는 세상의 스피드를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된다면 이 게임을 소장하여도 좋다.

 

리뷰어는 분명 블리치를 정주행한 입장임에도 컷씬 하나하나마다 뭐...라고? 라고 되뇌이며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마침 TV 애니메이션 천년혈전편도 한창 진행중이니 이 게임으로 완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사신대행 소실' 에피소드는... 제목 그대로 소실되었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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