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의 넘버링 신작 'CLADUN X3 ‐클래식 던전X3‐', 강한 흡입력 가진 니폰이치 정수 담은 게임

등록일 2025년12월31일 10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다양한 타이틀을 적극적으로 한국어화 출시해 주목받고 있는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가 니폰이치의 도트 액션 RPG 'CLADUN X3 ‐클래식 던전X3‐'을 한국어화 출시했기에 플레이해 봤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JRPG를 다수 선보인 니폰이치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작품으로, 2010년 '클래식 던전', 2011년 나온 '클래식 던전X2' 이후 약 14년 만에 발매한 넘버링 신작이다.

 



 

결론부터 적자면 제목 그대로의 솔직한 게임이었다. 이런저런 겉치레는 다 치우고 '클래식'하게 던전만 돌고 파밍하는 게임. 꽤 오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CLADUN X3 ‐클래식 던전X3‐'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커스터마이징 요소 강한 게임, 음악 편곡 기능도 제공
공식 소개문을 보면 '핵&슬래시 요소에 특화된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로운 도트 액션 RPG'라고 되어 있다.

 



 

던전이 랜덤하게 생성되는 장르적 특성은 그대로에, 캐릭터 도트 그래픽을 직접 수정하거나 음악을 직접 편곡해서 넣을 수 있어 생각보다 커스터마이징이 더 자유롭다.

 

미술, 음악에 문외한인 기자와 리뷰어는 트로피를 위해 도트와 노트 하나 찍어보는 정도에서 물러났지만, 커스터마이징은 확실히 관심있는 플레이어라면 파고들만한 요소가 될 것 같다.

 



 

장르는 RPG라기보단 일종의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느낌인데, 마장진이 핵심이다. 이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

 

방패를 올릴 타이밍을 잘 판단하자
기본적인 무기 분류는 검, 둔기, 지팡이, 창, 활 그리고 단검의 6종류이다. 직업마다 다르지만 보통 두가지 이상의 무기 스킬을 익히게 된다.

 

둔기와 활은 양손을 쓰기에 방패를 들고 다닐 수 없다는 점에 주의하자. 방패는 들 수 없지만 둔기는 약한 벽을 부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벽을 부숴서 길을 내는 DRPG 시리즈를 만든 니폰이치다운 설정이다.

 

SP를 소모해서 기술과 마법을 시전할 수 있으며 소모한 SP는 마나구슬을 주워서 보충 할 수 있다.

 



 

걷기, 대시, 점프, 슬라이딩, 시전 도중, 그리고 방패올리기 모두 다른 판정을 받는다. 특히 대시는 DEF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점에 주의하자. 중요한 부분이라 두번 말해 둔다. 대시중에는 DEF가 절반으로 줄어드니 피할 수 없다면 대시를 풀고 방패를 올리자.

 

슬라이딩은 적외선 덫이나 날아오는 대부분의 투사체를 피할 수 있다. 누르고 있으면 꽤 오래 -특히 전사라면- 지속되니 적절히 사용해 주자.

 

점프는 지면의 덫을 뛰어넘을 수 있다. 불이나 물이 깔린 지형도 점프라면 문제 없다. 이동속도가 느려지는 물이나 풀 같은 지형을 그나마 빨리 주파하는 방법은 대시하면서 점프를 반복하는것이다.

 

방패를 올리면 방패의 DEF 가 가산되어 SDEF 로 판정되며 옆으로 방향전환되지 않고 횡이동 -속칭 게걸음- 을 하게 된다. 방패로 막으면 방패 내구도가 소진된다는 점은 신경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덫'을 언급해야겠는데, 덫은 플레이어에게 위협이자 기회이다. 덫의 대미지도 현재 층의 몬스터 레벨을 따라가는데다, 몬스터는 덫의 대미지를 2배로 입기 때문이다.

주의하자! 게임 설명에도 있지만, 발사형 덫은 밟을 때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에서 날아온다!

 

자신의 스펙으로 돌파가 불가능한 레벨대에 도달한 다음 몬스터를 덫으로 일망타진하고 고랭크의 희귀한 칭호가 붙은 아이템을 파밍해서 도망치는 것이 이 게임의 중요한 '팁' 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마장진...
사실상 이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다만 생각보다 복잡하다. 대략 마장진에 대해 '대충 감 잡았다' 싶은 정도가 되면 스토리 엔딩을 보는 시점인 정도 아닐까 싶다(...)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딱 몇가지 포인트만 짚어보면, 조연으로 넣은 캐릭터에게서는 HP/SP 만 가지고 온다. 착용한 장비, 설정한 스킬, ATK, DEF 모두 무의미하다.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칭호에서 '조연으로 붙었을 때 SP +' 는 동급의 ATK, DEF 보다 유용하다. 조연 모두에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게임에서도 설명해 주지만, 메인 캐릭터는 조연에 걸맞는 능력치가, 조연은 메인에 걸맞는 능력치가 성장한다. 즉 돌아가면서 메인을 서야 'HP와 SP가 빵빵한 조연'과 'ATK DEF 가 든든한 메인' 을 가질 수 있다.

 

캐릭터가 레벨업해서 ATK, DEF 를 쌓고, 좋은 장비를 껴서 강해진다 vs 마장진에 더 좋은 기물들을 배치해서 강해진다 중에 압도적으로 후자인 게임이다. 사실상 캐릭터 레벨업의 의의는 마장진과 스킬 획득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래식한 게임성, 어느 정도 피지컬도 요구하는 게임
마장진 세팅으로 시작해서 마장진 세팅으로 끝나는 게임이었다. 게임이 어려우신가요? 메인을 교체하고 새 마장진을 써보세요!

 

점수를 주자면 85점은 줘도 될 것 같다. 강한 흡입력과 의외로 탄탄한 액션, 그리고 끝없는 파고들기까지. '니폰이치'의 정수를 게임 하나에 담아냈다.

 

제목을 다시 보자. '클래식'... 그렇다, 이들의 개그센스는 시대에 따라 빛이 바랠 수 있지만 이 레벨디자인은... 폐지줍기 노하우는 영원하다.

 



 

당신이 니폰이치 스타일에 익숙하고 던전에 들어가 폐지를 줍고 팔고 줍고 파는 행위가 재미있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은 당신의 요구에 클래식한 정답이 될 것이다. 지금 바로 이 소문난 잔치에 참가하여 저 던전의 999층까지 내려가도록 하자.

 

20년은 된 듯한 -사실 1편이 15년 전이지만- 그래픽이나, '그런 것은 용량을 무겁게 할 뿐'이라고 뺀 듯한 더빙(없다)... 같은 것은 아무 의미가 없고, '게임은 오직 재미로 말한다'고 외치는 듯한 게임이었다.

 

애매하게 뭔가 더 집어넣어서 저변을 넓혀 보려는 시도따위 하지 않고 그야말로 딱 '클래식'하게 던전만 냅다 들이파는데 그것이 정답일 줄이야...

 



 

아, 물론 스토리가 있긴 하다. 짧지만 나름 감동적인 스토리. 다만 이런 게임에서 스토리란 그러니까 대략 '디X블로' 의 스토리같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건 '디아X로를 잡고 유니크가 떴는가!' 이지 누가 왜 디X블로가 되었는지는... 아니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 그렇지만 중요하지 않다.

 



 

니폰이치 게임이 생소한 당신, 게임이 무한 파밍 폐인 양성 어쩌고 하니까 걱정되나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게임은 스토리 던전에서 아주 자세하게 게임의 구성과 팁을 설명해 주고 있으며 드랍되는 템을 -특히 빨간 상자- 파밍하기만 해도 스토리 엔딩까지 진행하는데 거의 문제될 것이 없는 섬세한 레벨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르는것은 언제든 물어보면 됩니다!

 

당신이 가지고 올 것은 약간의 피지컬 -그러니까 탄막을 슬라이딩으로 피하고 때릴 정도의- 과 차분한 판단력, 그리고 막혔을 때 이전에 클리어한 던전을 몇번 더 돌 수 있는 조금의 인내심 뿐입니다. 이미 나이를 먹은 기자와 리뷰어는 피지컬이 부족해 덫을 밟으며 고통받았지만 독자 여러분은 다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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