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비노기 '언팩' 해킹사고, 넥슨 뒤늦게 언팩 차단 예고

등록일 2014년07월02일 19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인기 애니메이션 '소드아트온라인'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비노기'에 악재가 발생했다

불법인 '언팩' 문제를 용인하다가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게 생긴 넥슨이 결국 언팩 차단에 나선다.

게임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변조하는 언팩을 사용하는 유저가 많았던 넥슨의 MMORPG '마비노기'에서 언팩 제작자가 불법 프로그램인 언팩을 제작 유료 판매하며, 유저 개인정보 탈취하고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대형사건이 결국 발생했다.

패키지 게임의 '모드'와 비슷한 개념인 언팩은 약관상 불법이지만 편리한 기능이 많아 많은 게임들에서 사용되고 있다. 마비노기의 경우 게임 내 이미지, 3D 그래픽 변경, 시야확장 기능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해 안 쓰는 유저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

언팩 사용은 명백한 약관 위반이지만 마비노기 운영진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이미지를 제공하는 버전이나 게임 내에서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고도 못 본척 사실상 허용해왔다. 운영자가 언팩에 대해 언급하는 게 유저들에게 캡쳐되어 돌아다니고 있으며, 유저들이 즐겨 사용하는 기능 중 일부는 개발진이 게임 내에 수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루미팩'이라는 이름의 언팩을 개발한 '다카미토'(닉네임)가 대형 사건을 터트리면서, 넥슨이 약관에선 언팩 사용을 금지했지만 실제로는 허용해 온 태도가 도마위에 오르게 되었다.

다카미토는 '루미팩'에 악성코드를 심은 채로 배포한 후 유저들의 개인정보를 탈취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가 하면, 불법 프로그램인 루미팩을 유료로 판매해 부당 이익을 취했다. 이 과정에서 다카미토는 다른 유저들이 만든 기능을 자신의 루미팩에 무단 도입하고, 디버깅을 시도하는 유저의 하드디스크에 손상을 주는 코드를 심는 등의 행태로 유저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이 루미팩으로 인해 피해를 본 유저들이 넥슨 및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커뮤니티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언팩 문제는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그동안 못 본척 해 오던 언팩 문제가 대형 사건으로 번질 조짐을 나타내자 넥슨이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 현재 넥슨 법무팀은 루미팩 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으며, 유료로 판매한 내용에 대해 증거자료를 수집해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관련 사이트에 대한 신고도 이뤄졌으며 향후 유저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기술적 검토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넥슨 관계자는 "언팩 프로그램과 관련해, 원작자의 동의 없이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의 파일을 조작, 기능을 변경해 배포하는 경우, 저작권법 위반(침해) 행위로 판단된다"며 "최근 불거진 언팩 프로그램의 유료화 이슈에 대해 넥슨에서는 현재 관련 증거 자료를 취합 중으로, 법무팀을 통해 프로그램 폐기 등에 대한 공문 발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운영 중인 사이트를 신고 하는 등 유저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발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후 처리는 이뤄지고 있지만 언팩 문제를 약관을 개정해 수용하지도 않고 차단하지도 않은 채 그동안 애매한 입장을 취해 온 넥슨에 보내는 유저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일단 넥슨의 방침은 언팩 일괄 차단 쪽으로 기울었다. 넥슨 관계자는 "언팩 등 변조된 클라이언트는 기술적인 검토를 통해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언팩 사용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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