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 가수 'SMAP'의 대표 곡 중 하나인 '세상에 하나 뿐인 꽃(世界に一つだけの花)'에는 "우리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꽃이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다른 씨앗을 가지고 그 꽃을 피우는 일에만 전념하면 되는거야"라는 가사가 있다.
이 노래는 꼭 1등이 아니어도 누구나 특별한 존재라는 감동적인 가사로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은 곡으로 최근 이 노래와 의도는 다소 다르지만 노래 가사처럼 모든 존재가 꽃이고 유저들은 그 꽃을 피우는 일에만 전념하면 되는 게임이 출시됐다. 바로 미소년 수집 게임 '재배소년'이다.
아울로그가 개발한 '재배소년'은 유저들이 마법 화원의 정원사가 되어 미소년(소녀나 아저씨가 있는 경우도 있다)이 자라나는 마법의 식물 '미소년 맨드레이크'를 재배하는 수집 모바일게임이다. 초호화 성우진과 고퀄리티 일러스트로 '카카오 게임하기'나 '밴드 게임' 플랫폼 없이 단독으로 출시 커다란 인기를 얻으며,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0위권에 안착해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게임 그런데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재배소년의 주요 게임 콘텐츠인 맨드레이크 재배는 화분을 터치하고 원하는 씨앗('퇴마사 씨앗', '총통각하 씨앗' 등 주제가 있는 씨앗 외에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는 '랜덤 씨앗'과 같이 다양한 종류의 씨앗이 존재한다)을 심고 시간 맞춰 수확하면 되는 단순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떻게보면 정말 단순한 게임 시스템이지만 맨드레이크를 수확한 후 얻는 코인이 일러스트를 얻는데 큰 역할을 하는데다 랜덤 씨앗을 심었을 때 신선도가 떨어져 소멸 시간이 되면 다음 씨앗으로 어떤게 뜰지 궁금해 나도 모르게 게임을 끄지 않고 자꾸 확인하게 되는 묘한 마성을 갖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맨드레이크는 각각 일반 맨드레이크와 레어 맨드레이크로 나뉘는데 이 둘이 떡잎부터 색이 달라 맨드레이크 도감을 채우려는 유저들이 떡잎의 색을 확인하기 위해 이 게임을 계속 지켜보게 만든다. 레어 맨드레이크는 가격도 높고 향후 스토리 진행 및 레어 일러스트 획득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씨앗을 심고나서도 유저들은 떡잎이 날 때까지 핸드폰을 잡고 속으로 '제발 레어 떠라. 레어'라고 주문을 외우게 되는 것이다.
스토리 라인, 초호화 성우, 고퀄리티 일러스트가 유혹합니다. "이래도 게임 안할래?"
재배소년은 단순한 게임성에 질릴만하면 유저들에게 혹할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그게 바로 '탐험'을 통해 획득하는 스토리이다.
재배소년의 스토리는 특정 맨드레이크를 재배해야만 얻을 수 있으며, 각 캐릭터의 자기소개와 같은 스토리와 그룹별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 등 각 씨앗 컨셉트에 맞는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다만 이 게임 자체에 여성 캐릭터가 거의 없어서 남녀간의 사랑보다는 브로맨스(일명 BL) 분위기를 내는 스토리가 더 많은 편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자기소개 코멘트를 보면 일부 캐릭터간의 사랑을 응원하는 코멘트도 많은 편이며, 그와 관련된 2차 창작물도 다수 쏟아지고 있어 게임 내적인 즐거움 외에도 외적인 즐거움도 쏠쏠하다.
특히 이 게임은 모든 스토리에 성우들의 풀보이스를 지원해 눈과 귀 양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성우진도 '쿵푸팬더', '데스노트'와 여성향 게임 '어이쿠 왕자님', '구운몽' 등에서 활약한 엄상현, '셜록'에서 셜록에 100% 빙의된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던 장민혁 성우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성우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해당 성우의 팬과 게임 마니아 유저들은 열심히 재배를 하고 거기서 모은 코인으로 탐험을 돌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의 핵심이자 꽃인 일러스트에도 성우진만큼이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많이 참여해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며 소장 욕구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인기 카드 게임 '밀리언아서'와 '큐라레' 등에서 활동했던 유명 작가들이 참여한 일러스트는 노말 스토리에서 획득 같은 가능한 노말 일러스트와 레어 스토리에서 레어 일러스트로 나뉜다.
이렇게 획득한 일러스트는 그저 앨범을 통해 다시 보기만 가능했던 대다수의 여성향 게임과 달리 메인 일러스트로 지정하면 아바타 맨드레이크와 같이 유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사용가능한데다 게임 시작 이미지로 자동 바뀌게 돼 성취감을 극대화 시켜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서비스 초반 아직은 갈길이 멀다
이 게임은 출시된지 이제 보름 정도 밖에 안된 따끈따끈한 신작 게임이다보니 개발사도 자신들이 생각한 콘텐츠는 모두 업데이트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게임 이곳저곳에서 약간의 빈틈이 보이는걸 이해하면서도 유저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건 사실이다.
먼저 코인 수급이 턱 없이 부족하다. 이 게임에서 코인은 '탐험'과 상급 랜덤 씨앗을 구매하는 재화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우선 2성~4성 씨앗을 얻을 수 있는 상급 랜덤 씨앗의 가격은 천원이다. 씨앗 획득 시 열리게 되는 탐험은 몇 백원 단위의 저가 탐험도 있지만 수가 소수인데다 가격이 높아지는 격차가 생각보다 높아서 일반적인 플레이로는 따라가기가 힘들다.
이에 대해 아울로그 측은 향후 '무당벌레'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 밝혔지만 이 시스템이 언제 도입될지 확신할 수 없으므로 한동안 이런 불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 외에도 업데이트 이후 게임 접속 시 "개발용 서버와 연결되었습니다"라는 팝업 문구가 노출된 점이나 이 게임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성우팩 업데이트와 관련해 유저와의 소통이 부족해 유저들에게 실망을 줬던 일 등을 통해 드러난 게임 운영 상 부족했던 부분은 앞으로 아울로그가 해결해야 될 문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재배소년은 서비스 초반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다수 보였던 게임이긴 하지만 간단한 게임 방법, 흥미로운 스토리, 고퀄리티 보이스팩 및 일러스트로 여성 게임 마니아라면 혹할 만한 콘텐츠를 다수 보유한 게임이기 때문에 첫 인상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게임이란 첫 인상 만큼이나 향후 서비스가 중요한 법. 이 게임을 즐기는 대다수의 여성 유저들이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바라는 것은 이 게임이 현재의 게임 방식에서 크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처럼 좋은 퀄리티를 가진 콘텐츠에 약간의 편의성이 더해지는 것일 것이다.
그런 유저들의 마음을 아울로그가 잘 파악하고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 게임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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