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부천시 인근에서 개최되는 '제1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김성일 프로그래머가 올해 페스티벌에서 꼭 만나봐야 할 추천작 10편을 15일 공개했다.
김성일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올해의 추천작 중 장편부문에서는 '에덴의 끝(Eden's Edge,감독 게르하르 트레믈, 리오 칼리츠)'과 '백일홍: 미스 호쿠사이(Sarusuberi:Miss Hokusai, 감독 하라 케이이치)'를 추천했다.
'에덴의 끝'은 2015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공식 선정작으로, 실험적인 기법이 돋보이는 9개의 단편을 엮은 옴니버스 작품. 캘리포니아 사막의 풍경과 함께 사람들의 9가지 이야기를 보여주며 자연과 인간을 대비시킨다. '백일홍: 미스 호쿠사이'는 2015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일본 에도시대 풍속에 조예가 깊었던 고(故) 스기우라 히나코의 만화 '백일홍'을 원작으로 해 유명 화가인 카츠시카 호쿠사이의 숨은 조력자이자 딸이며 제자인 오에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렸다.
단편부문에서는 '마왕(Erlking, 감독 조지 슈비츠제벨)'과 '슬립워커(Sleep Walker, 감독 시어도어 우쉐프)' 그리고 '낯선 오후의 정경(The Vast Landscape - Porcelain Stories, 감독 레아 비다코빅)'을 선택했다.
'마왕'은 세계 10대 애니메이터로 손꼽히는 애니메이션 작가 조지 슈비츠게벨의 신작으로 괴테의 시 '마왕'과 슈베르트, 리스트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환상적인 밤과 열정적인 밤의 리듬을 한 폭에 담은 애니메이션 '슬립워커(The Sleepwalker)'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시 '로만쎄 소남불로'에 영감을 받은 색과 모양에 대한 초현실주의적인 여행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며, '낯선 오후의 정경(The Vast Landscape - Porcelain Stories)'은 사랑과 사색 그리고 자멸에 관한 4가지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학생 경쟁부문에서는 기찻길 소리, 파도의 충돌 등 세계를 지각하는 방법을 그린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 감독 제롤드 총)'와 메리 아닝의 환상적인 발견을 그린 '공룡 화석과 소녀, 메리 애닝(Mary Anning, 감독 실뱅 마리오)', TV&커미션드 부문에서는 여행 중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게 된 아기 새 드미트리의 모험을 담은 '작은 새, 드미트리의 모험(Dimitri in Ubuyu, 감독 아그네스 르크뢰)'과 머릿속을 여행하면서 말과 생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알아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왓 이즈 씽킹(What is Thinking, 감독 이네케 구스)'을 추천했다.
이에 김성일 프로그래머는 추천 기준에 대해 "자기만 알고 싶은 소중한 작품이며 애니메이션 장르만의 미학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장편부문의 '백일홍: 미스 호쿠사이'는 자유롭고 거침없는 여성작가의 자유로운 정신세계와 시대정신의 판타지를 잘 보여주는 수작이며, 단편부문의 '마왕'은 황혼을 맞이한 감독 조지 슈비츠게벨의 아름다운 그림과 선율이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작품이자, 몽환적이면서도 이미지가 아른거리는 꿈 같은 작품이다. 그리고 초청장편인 '죽은 자의 제국'은 천재 작가 이토 게이카쿠의 독특하고 기괴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진격의 거인'으로 일약 급부상한 WIT 스튜디오에서 제작되어 관심가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학생 경쟁부문의 '작은 새, 드리트리의 모험'은 따뜻한 정서로 포근하게 감싸주는 작품이라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강력 추천하며 '왓 이즈 씽킹'은 TV 시리즈로서 교육적이면서 사색적인 진지한 철학이 돋보인다"라는 추천사와 함께 "보통 장편에만 관심을 갖는 관객들이 많은데 단편 및 학생 작품들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처럼 일반 장편, 단편, 학생, TV&커미션드, 온라인 등 다양한 부문의 경쟁작품을 통해 전세계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한껏 뽐낼 '제1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오는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한국만화박물관과 CGV부천 그리고 부천시청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