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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넷플릭스 화제작 '킹덤' 시즌1, 한국형 좀비물의 새 장 열었다

등록일 2019년02월08일 11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킹덤'이 공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옥자' 이후 한국 감독이 참여한 두 번째 국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것은 물론, 유명 배우진과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공개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으며 공개 이후에도 쫄깃한 긴장감과 시대적인 고증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좀비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지난 2018년 국내에 개봉한 영화 '창궐'과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창궐'에 비교한다면 '킹덤'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과정과 그 개연성 측면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왕이 좀비가 되고 누군가 이를 이용해 역모를 꾀한다는 시작점은 같지만, 기근을 이유로 백성들이 인육을 먹고 이로 인해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나간다는 설정 덕에 극의 개연성이 보다 높다.

 

여기에 조선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을 살린 독특한 상황 설정이나 시대적인 모순을 꼬집는 풍자적인 요소들도 '킹덤'의 매력. 좀비를 없애기 위해 목을 베고 시체를 불태워야 하지만 “양반의 시체를 어찌 훼손할 수 있냐”는 사대부들의 반발로 계획이 무산되는 장면은 기존의 좀비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발상이다. 이 밖에도 좀비로 황폐해진 바깥 세상과 달리 호화로운 궁궐과 양반들의 생활상의 대비 역시 '킹덤'만이 보여줄 수 있는 흥미로운 전개다.

 

좀비에 맞서 싸우는 인간들의 생존 이외에도 극의 다른 축을 담당하는 것은 정치 스릴러다. 혼란한 상황을 틈타 권력을 손에 넣은 세력과 이에 맞서 나라를 구하려는 세자 무리의 대립이 극중에서 전개된다. '워킹데드'를 비롯한 좀비물 대부분에서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좀비가 배경으로 밀려나 아쉬운 평가를 듣는 경우가 많은데, '킹덤' 역시 비슷한 불안요소를 안고 가는 만큼 추후 시즌에서 생존과 정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대적 배경에 맞춰 생소한 단어들이 등장하고 당시의 유교 문화나 궁궐 예절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외국 시청자들에게도 '킹덤'이 어필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외국에서도 '킹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작품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비주얼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사용하는 무기가 시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어색함이 없는 것은 물론,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매 장면들이 영화 못지 않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좀비들의 외형 역시 기존의 영상물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부분. 특히 해외에서는 다른 것 보다도 '갓'이 많은 이슈가 된다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중 전개가 늘어지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 특히 작품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1화에서 3화까지의 전개가 너무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조선시대의 사람들이 처음 좀비를 마주하고 당황하거나 놀라는 전개는 좀비물의 필수적인 요소지만 같은 패턴이 너무 자주 반복되다 보니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특정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부분. 배두나가 연기한 캐릭터의 경우 천민 출신이라는 설정에 맞춘 연기톤이라고 밝혀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중전 역할을 맡은 배우 김혜준의 연기력이 처참하기 때문에 등장할 때마다 지금 내가 보고있는 것이 시대극인지, 아니면 아침 일일드라마인지 혼란스러울 정도이다. 시즌2에서는 중전의 비중 역시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전의 연기력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플릭스에 공개된 분량은 시즌1이지만 작품의 줄거리를 고려할 때는 '킹덤: 비기닝' 정도로 이름을 붙이는 것이 맞을 듯하다. 시즌1에서는 본격적인 갈등이 드러나거나 사건이 일단락되기 보다는 앞으로 '킹덤'에서 펼쳐질 인물들의 배경이나 작중 설정을 비롯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설명하는데 그쳐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다. 원래 1부 분량이던 것을 2개 시즌으로 나눠 공개한 만큼, 본격적인 조선시대 좀비극이 펼쳐질 '킹덤'의 시즌2를 기대해본다.

 

백인석 기자 (quazina@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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