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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가 찾던 '폴아웃'이 맞나요?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아우터 월드'

등록일 2019년11월06일 0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베데스다의 대표 RPG 시리즈 폴아웃의 최신작 '폴아웃 76'이 뭇 게이머들의 뒤통수를 거하게 때린 뒤, 시리즈의 팬들은 깊은 시름에 잠겼다. '폴아웃'만의 독특한 매력과 시스템으로 인해 이를 대신할 작품도 없어 사실상 프랜차이즈의 몰락을 가만히 바라만 보던 상황.

 

'폴아웃 76'에서 아쉬움을 느꼈다면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신작 '아우터 월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아우터 월드'는 '폴아웃: 뉴 베가스'를 개발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와 시리즈 초창기 작품에 참여한 팀 케인이 디렉터로 참여한 사실상 폴아웃 시리즈의 정신적 계승작. 이번에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대신 우주로 눈을 돌려 이사회라는 기업 형태의 관리 조직이 전 우주를 지배하는 가상의 미래 세계를 그려냈다.

 



 

매력적인 세계관이나 정신나간 캐릭터들도 폴아웃 시리즈의 매력이지만, 그보다도 게이머들이 폴아웃 시리즈를 사랑하는 이유는 특유의 자유도이다. 폴아웃 시리즈에서는 매번 플레이어에게 선택지를 제공하고 그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완전히 달라지는 자유로운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정신적 계승작인 '아우터 월드'는 한발 더 나아가 마주하는 모든 NPC를 죽일수도 있는 한층 더 발전한 자유도를 선보였다.

 

게임포커스가 폴아웃의 정신적 계승작 '아우터 월드'를 플레이했다.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자유롭게 게임 속 세계에서 날뛰는데도 이야기가 끊김 없이 진행되는 자유도가 가장 큰 매력. 다만, 한국어 번역판에서는 번역의 품질이 좋은 편이 아니라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구매 이전에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극한의 자유도, 선택에 따른 변화도 확실하다

 



 

'아우터 월드'의 가장 큰 매력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변해가는 세계다. 게임 상에서 플레이어는 '할시온'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변수로 평가받는데, 그 명성에 걸맞게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아우터 월드'의 세계는 점차 변해가기 시작한다. 자유도를 보장하고 선택지를 부여하는 게임 대부분이 결국 정답이 정해져 있거나 선택으로 인한 변화가 적었던 반면, '아우터 월드'는 선택에 따른 변화들을 플레이어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해 가상 세계를 살아가는 RPG 장르 본연의 재미를 한껏 살려냈다.

 



 

발매 이전에 화제가 되었던 NPC 살해 뿐만 아니라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방법들을 추구할 수 있다. 가령 숨겨진 화학물질의 좌표를 암매상에게서 구매해야하는데, 무려 10,000 비트라는 거액을 제시한다. 결국 플레이어는 한 기업의 기밀정보를 얻어내 좌표를 살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냥 암매상을 죽이고 정보를 얻어내거나 얻어낸 정보로 다른 이들을 협박해 돈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아우터 월드'의 세계에서는 각 행성이나 식민지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세력들이 끊임없이 플레이어에게 선택을 요구하는데, 잘못된 선택이 없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없이 선택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단순히 하나의 세력의 말을 잘 듣는 것 이외에도 상대를 협박하거나 설득하는 방법으로도 주어진 상황을 해결할 수 있어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소위 테이블 RPG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능력치를 추가적으로 획득하는데, 여기서 힘이나 기술 등 전투에 관련된 능력 대신 설득이나 협박 등의 능력을 선택하면 자신의 선택지를 늘려나갈 수 있는 것. 게임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설득이나 협박 수치가 올라간 상태에서는 NPC들이 너무 쉽게 플레이어에게 수긍해버린다는 점은 조금 개연성이 떨어지지만 A 또는 B의 답변만을 강요하는 게임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환경을 보장해준다.

 

V.A.T.S 없는 폴아웃, 빈자리는 동료가 채워준다

 



 

전투 시스템은 폴아웃과 마찬가지로 1인칭 슈팅 게임처럼 진행된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시간을 느리게 하고 원하는 부위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V.A.T.S' 시스템이 빠졌다는 것. 이를 대신해 '아우터 월드' 역시 '전술 시간'이라는 유사한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V.A.T.S' 처럼 조준 보정이 있는 것이 아니며 효과 또한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해 그리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이를 대신해 전투를 채워주는 것이 동료 시스템이다. '아우터 월드'에서는 총 6명의 동료를 영입할 수 있으며, 저마다 차별화된 개성과 능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동료는 최대 2명까지 동행할 수 있으며, 전투 중에는 각각의 스킬을 사용해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방식. 플레이어의 전투 연출은 영 심심한데, 동료 스킬의 연출이 오히려 역동적이고 화려한 편이라 오히려 보는 재미를 동료들이 채워준다.

 



 

'결점'도 '아우터 월드'가 새롭게 선보이는 시스템. '아우터 월드'는 폴아웃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특정 레벨마다 보상으로 제공되는 포인트를 사용해 추가적인 능력치를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결점'은 바로 이 능력치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패널티와 맞바꾸는 것으로, 플레이어가 회복약을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높은 곳에서 자주 떨어지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이에 관련된 부작용을 주고 포인트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원하지 않으면 '결점'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다지 높지 않은 난이도의 전투에 도전적인 요소들을 더했다.

 

보여준 것은 많지만 깊이가 아쉽다

 



 

자유로운 게임 진행은 매력적이지만 게임 플레이 초반부에 보여준 매력을 후반부까지 끌고가지 못했다는 점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임을 대충 만들고 선보였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개발에 있어 인력이나 시간 등의 여건이 부족했다는 느낌. 풀 프라이스 급의 가격에 비해 1회차 플레이 시간이 조금 부족한 것 역시 방대해보이는 세계관 속에서 게이머들을 장시간 머무르게할 요소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분명 플레이어가 처음으로 조우하는 식민지인 '엣지워터'에서는 마을의 NPC들이 플레이어의 복장까지 지적해주는 등 플레이어의 모든 행동이 게임 내에 반영될 것처럼 보이지만, '엣지워터' 이후에는 복장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다. 마찬가지로 '엣지워터'에서 플레이어의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편이지만,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외적인 변화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문제가 드러난다. 적들의 외형 역시 인간형, 로봇을 불문하고 게임 초반부에 만난 상대들이 반복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단조로운 느낌을 받는다.

 



 

여기에 게임 내 필드가 그리 넓은 편이 아님에도 탐험 요소가 부족하다. 개발사 측에서도 이를 의식하듯 각종 상자나 건물들이 플레이어를 반기는데 일일히 모든 건물을 돌아다녀도 보상이 초라하다. 거의 대부분의 보상이 소모품인데, 게임 내에서 소모품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그대로 고물을 주으러 돌아다니는 셈. 결국 기자 역시 게임 후반부에는 상자나 건물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메인 스토리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게 되어 탐험 요소의 부재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읽는 것이 한글인가, 번역 오류

 



 

한국어 번역판에서는 번역의 품질에 대한 지적을 빼놓을 수 없다. 사다리를 올라가고 내려가는 동작이 전부 '오르기'로 통일되어 있는 것은 물론, 등장인물들의 대사도 원어와는 다른 의도로 번역된 경우가 잦다. 게임이 텍스트를 위주로 진행되는 만큼 보다 매끄러운 번역을 선보여야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폰트의 크기 역시 상당히 작은 편이라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는 텍스트도 많고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편. 옵션에서 폰트 크기를 조절하는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도는 좋았던 '아우터 월드', 후속작을 기대해본다

 



 

폴아웃 시리즈의 정신적 계승작으로 이름을 알린 '아우터 월드'는 보다 자유로운 게임 진행과 스페이스 오페라 요소들이 섞인 근미래의 세계관을 매력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사전에 알려진 것처럼 정말 플레이어의 마음대로 게임을 즐겨도 엔딩까지 진행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유도가 매력.

 

다만 게임이 초반에 보여준 매력적인 요소들을 후반까지 이끌어가지 못한다는 것이 '아우터 월드'의 아쉬운 부분이다. 부족한 탐험 요소나 스토리 상에서의 세심함, 아이템이나 장비 체계의 빈약함 등 게임이 전반적으로 단조롭다는 느낌을 주는데 혹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후속작을 준비 중이라면 다음 작품에서는 보다 내실을 갖춘 작품이 되기를 기대한다.

 

백인석 기자 (quazina@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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