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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1년만에 돌아온, 그러나 조금 감질나는 방탈출 게임... 러스티 레이크 'The White Door'

등록일 2020년01월16일 10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방탈출 퍼즐 게임 전문 개발사 Rusty Lake의 신작 'The White Door(이하 화이트 도어)'가 지난주 정식 출시됐다.

 

Rusty Lake는 'CUBE Escape'라는 거대한 시리즈를 통해 벌써 13개가 넘는 게임을 출시해온 장수 개발사인데, 이번 작품의 독특한 점은 시리즈 첫 외전 작품이라는 것. 플레이어는 'The White Door'라는 의문의 치료 기관에 입원한 환자 'Robert Hill'이 되어 하루 일과를 충실히 실행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야 한다.

 

분류는 외전이지만 사실 '화이트 도어'는 정식 시리즈의 스토리라인과 밀접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어 그동안 Rusty Lake 사의 게임들을 쭉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기존의 작품들과 연결된 것은 물론, 시리즈 내내 의문을 남기던 복선을 조금이나마 회수하는 등 서사적인 측면에서 '화이트 도어'는 흥미로운 게임이다. 다만, 1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만난 새로운 퍼즐 게임으로서는 조금 감질나는 편.

 

눈에 띄게 깔끔해진 서사, 연출과 퍼즐의 자연스러운 조화도 인상적

 



 

정규 시리즈와 스토리도 이어지고 그림체나 퍼즐의 풀이 방식도 유사한 이 작품이 왜 외전으로 분류되는가 싶었지만, 막상 게임을 전부 클리어하고 나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 '화이트 도어'는 지금까지 Rusty Lake가 출시한 퍼즐 게임 중에서도 이질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는데, 특히 플레이어에게 서사를 전달하는 방식이 기존 작품들보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기존의 게임들이 단편적인 상황들을 늘어놓고 그 안에서 플레이어가 어림짐작이나 여러 정보들을 조합해가며 이야기를 파악했던 것과 달리, '화이트 도어'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Robert Hill'이 누군지에 대해서만 알면 꽤나 쉽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특히 하나의 게임 내에서도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기존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들도 그럭저럭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와 긴밀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지만 나름대로 외전은 외전인 셈.

 



 

'화이트 도어' 만의 독특한 연출 방식과 퍼즐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도 이번 작품의 매력이다. 특정 부분을 잡고 끄는 '포인트 앤 드래그' 형식의 조작이 주로 사용되는데, 터치 위주의 간단한 조작이 중심을 이루던 기존 시리즈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방식으로 퍼즐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매 챕터 사이에 있는 회상 파트에서는 스토리 전개 도중에도 갑작스럽게 퍼즐이 등장하기 때문에 연출 면에서 좀더 풍성한 구성을 즐길 수 있다.

 

의료 기관의 하루 일정을 따라가는 파트에서도 화면을 두개로 분할해 왼쪽에서는 플레이어의 위치와 방의 구조를, 오른쪽에서는 퍼즐을 풀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연출을 채택했다. 연출 방식이 바뀐 만큼, '화이트 도어'에서는 시야를 넓혀 퍼즐을 푸는 작업이 요구되는데 난이도가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님에도 연출 하나만으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기존의 시리즈에서는 만나볼 수 없던 새로운 시도들이 '화이트 도어'가 외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가 아닐까.

 

갈증을 채우기에는 조금 아쉬운 분량

 



 

게임의 가격은 4천원대로 기존의 작품들과 비교하면 아주 조금(…) 저렴한 편. 'Cube Escape: Paradox' 이후 약 1년간의 시간이 지나 등장한 신작이지만, 그간의 갈증을 채워주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퍼즐의 난이도는 기존의 작품들보다도 훨씬 쉬운 편. Rusty Lake 특유의 퍼즐 풀이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으며, 사실상 진엔딩에 가까운 히든 챕터도 본편의 엔딩만 보면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 별도의 도전과제가 있지만, 게임사에서 제공하는 공략을 보지 않으면 획득이 불가능한 수준일 뿐만 아니라 성취감 이외에는 별다른 이득이 없다.

 



 

그간의 공백기를 생각하면 신작의 분량에는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장대한 세계관이나 단편영화 등의 독특한 시도도 좋지만, 결국 팬들이 원하는 것은 'Rusty Lake' 급의 분량에 걸맞는 신규 퍼즐 게임일 터. 서사적인 측면에서도 좀더 시원시원한 전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은 만큼, 개발진에서도 팬들의 바람에 답할 필요가 있겠다.

 

새로운 도전도 좋지만… 새로운 Rusty Lake도 만나고 싶다

 



 

긴 기다림 끝에 등장한 외전 '화이트 도어'는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색채를 담은 독특한 게임이다. 외전이지만 정식 게임들과 밀접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는 점도 팬들의 입장에서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꽤 오래 전 출시된 작품들과 여러 연결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본 작품을 통해 시리즈를 처음 접했다면 'Cube Escape' 시리즈를 더 만나보는 것을 추천.

 

다만 갈수록 퍼즐의 난이도가 쉬워지고 도전 요소가 적어진다는 점은 팬의 입장에서 아쉽다. 근 1년여간의 기다림도 결국 2시간 정도의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끝나버렸다. 다음에 준비되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조금 더 깊이가 있는 게임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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