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2022 LCK 서머' 결승전에서 T1을 3:0으로 꺾고 창단 후 첫 LCK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서머 시즌 세트 득실 +30, 2라운드 전승 기록을 세운 젠지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11승을 노리는 T1이 우승컵을 두고 맞붙은 결승전이 금일(28일) 개최됐다.
1세트 돌진 조합의 창 T1, 그를 막는 방패 젠지의 대결의 승자는 너무나도 단단한 방패 젠지
많은 LCK 관계자들이 젠지의 우승을 점쳤지만 1세트 블루 진영의 주인으로 T1이 결정되면서 T1의 1세트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밴픽은 우선 서로가 잘 쓰거나 최근 메타에서 강한 챔피언을 밴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T1은 '피넛' 한왕호 선수가 여러 변수를 만들어낸 '뽀삐'를 밴했으며 어느 라인에서든 캐리할 수 있는 '루시안'과 '리헨즈' 손시우에게 '세최냥'이라는 별명을 붙여 준 '유미'까지 밴 했다.
젠지의 경우 최근 바텀이 중요한 메타에서 유난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노틸러스', '칼리스타', '드레이븐'을 밴했다.
이후 블루 진영인 T1은 상대 탱커 캐릭터를 잡는데 최적화되어 있는 '시비르'와 '오공'을 중심으로 돌진 조합을 뽑았으며 반대로 젠지의 경우 '아지르', '룰루' 등 생존과 돌진을 저지할 기술을 가질 챔피언을 중심으로 상대의 이니시에이팅을 잘 끊을 수 있는 조합을 완성했다.
양팀의 1세트 첫 킬은 12분 50초쯤 아리의 매혹과 아무무의 붕대 연계가 성공하면서 쵸비의 '아지르'를 잡아내며 발생했다. T1은 아지르가 빈 틈을 노려 이전에 전령으로 HP를 크게 줄였던 젠지의 1차 미드 타워를 거의 뼈대만 남았다고 할 정도로 공격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T1은 탑 '아트록스'까지 잡아낸 후 HP가 아주 조금 남은 1차 미드 타워까지 밀어내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그래도 젠지는 후반을 위한 적금처럼 2용을 받아내며 후반을 도모했다. T1 또한 2용에 대한 견제를 위해 19분 이후 세번째 용을 먼저 치면서 젠지를 불러낸 후 용 버프를 가로채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T1은 세주아니를 잡고자 좋지 않은 모양새로 모이게 되었고 젠지는 세주아니와 도란이 어그로 핑퐁을 잘 유지하는 동안 뒤에서 힘을 누적한 딜러진들이 T1을 효과적으로 공격해 결국 구마유시만 남고 모든 T1의 선수들이 전멸해 지금까지의 이득 차이를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젠지는 이후 바론 버프까지 획득하며 T1을 강하게 압박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젠지의 '제리'가 잡히는 사고도 있었지만 그래도 젠지의 라인 클리어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후 젠지는 용 3스택까지 안정적으로 쌓으며 양팀의 격차는 조금 더 벌어졌다.
T1은 그래도 나름의 차이를 극복하고자 26분부터 현상금이 걸린 바론을 치며 승부수를 띄웠다. 심지어 바론까지 힘겹게 잡아냈지만 외곽에서 잘 잡은 젠지의 제리가 우물에 갇힌 T1의 네 명의 적을 연이어 잡아내며 괴물로 성장했다.
30분쯤 T1 입장에서는 마지막 희망이자 젠지 입장에서는 쐐기를 박는 4용까지 젠지에게 넘어가며 양팀의 격차는 더 이상 좁히기 힘들 정도로 넓어졌다.
이후 젠지는 T1의 억지 승부수를 잘 잡아내며 맵 내 오브젝트, T1의 타워, 심지어 장로 용까지 챙긴 후 T1의 넥서스를 부시며 불리한 레드 진영에서 T1을 잡아내며 1세트 승리를 챙겼다.
2세트 제리-유미 조합의 완벽한 파훼법을 꺼내 든 젠지 2세트 승리
2세트에서는 젠지가 오히려 돌진 조합을 꺼냈다. T1에게 대세 픽 유미를 열어주면서 유미를 반 강제적으로 픽하게 만든 젠지는 본인들이 유미를 상대로 좋다고 생각한 닐라와 신지드를 꺼내며 대세 바텀 조합과는 다른 바텀 조합을 꺼내들었다.
이 외에도 젠지는 전 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도란의 아트록스와 세주아니와 사일러스로 돌진 조합을 완성했다.
반면 T1은 돌진하는 적을 저지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모르가나'를 필두로 제리, 유미, 나르, 레넥톤을 꺼내 들며 적의 공격을 잘 받아 치고 역공이 강한 조합을 선보였다.
젠지는 사일러스의 강점을 내세워 2분 30초에 T1의 레넥톤을 잡아내며 초반 킬 이득을 챙겼다. 이로 인해 바텀 라인까지 젠지에게 우위가 넘어가며 이후 쵸비의 사일러스는 신지드와 세주아니의 도움으로 또 한 번 페이커의 레넥톤을 잡아내며 젠지가 미드의 주도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T1의 조합 상 제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레넥톤의 성장과 맵 장악이 필요한데 젠지가 이를 초반부터 끊으며 조합의 핵심을 흔든 것이다.
미드 라인 주도권을 가져가자 세주아니가 전 라인에 주는 영향력이 증가했고 이후 T1의 후반 경기를 이끌 바텀 라이너에 이어 첫 번째 용까지 쉽게 잡아내며 양팀의 밸런스는 젠지에게 유리하게 크게 붕괴됐다.
이후 젠지는 용, 전령, T1의 타워를 차례 차례 잡아먹기 시작했다. T1 또한 이 차이를 줄이고자 별동대를 보내며 변수를 잡고자 했으나 젠지가 이 마저도 자연스럽게 흘려 보내며 젠지는 2세트 승리를 향해 가속도를 높였다.
그래도 T1 또한 20분 30초쯤 젠지의 '세주아니'를 잡아내고 이후 아트록스와의 1:1 교환까지하며 약간의 희망을 찾기는 했으나 4번째 용을 앞두고 정글러 모르가나가 먼저 끊기며 4번째 용까지 젠지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결국 바론 지역 근처에서 도란의 아트록스 상대로 달려든 T1 선수들을 깔끔하게 잡아낸 젠지는 이후 바론 버프 획득 후 20분 중반에 T1 넥서스를 부수며 2세트까지 연이어 승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3세트 유미 조합의 강점 최대한 활용한 젠지
3세트는 2연속 블루 진영에서 진 T1이 레드 진영을 고르며 벼랑 끝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레드 진영이 된 T1은 1, 2 세트 내내 자신들을 흔든 피넛의 세주아니를 밴하고 유미를 풀었으며 대신 시비르를 가져가며 시비르 – 유미 조합은 끊어냈다.
이 후에도 T1은 정글 위주로 밴하며 피넛을 견제한 가운데 피넛은 신 짜오를 꺼내들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결과적으로 T1은 바이와 아리를 중심으로 강력한 한타와 룰루와 모데카이저를 중심으로 후반 성장을 도모하는 조합을 완성했으며 젠지는 유미와 레넥톤으로 후반에 강한 챔피언들의 성장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조합을 선보였다.
4분대 초반 첫 킬은 T1의 바이가 모데카이저의 도움을 받으며 젠지의 레넥톤을 잡아내 T1이 기분 좋게 초반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피넛이 복수를 하 듯 7분대에 모데카이저를 잡아 1킬을 가져가는 등 양팀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라인을 운영했다.
T1의 정글이 탑에 집중하고 케리아의 룰루까지 다른 라인을 도와주는 사이 먼저 6레벨을 찍은 젠지의 제리와 유미가 바텀 라인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용 관리가 힘들다고 생각한 T1이 아리-바이의 시너지를 활용해 시비르와 함께 젠지의 룰러를 잡아내며 바텀에서 이득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이후 T1은 전령, 용까지 잡으며 오브젝트를 가져간데 반해 젠지는 대신 T1의 탑 첫 번째 타워를 밀어내며 괜한 오브젝트 전투로 전력을 잃기 보다는 후반을 도모했다.
서로 치고박는 상황 속에서 20분 후반 용 지역에서 진행된 한타에서 젠지가 킬과 두번째 용 버프까지 챙기며 양팀의 균형의 추가 또 한번 젠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물론 T1 또한 그 상황에서 몰래 바론이라는 최고의 수를 선보이며 이전 경기들처럼 쉽게 승리를 젠지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세 번째 용을 젠지가 손쉽게 가져간 이후 진행된 대규모 교전에서 또 한번 젠지가 T1보다 더 큰 이득을 가져가며 양팀의 격차는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양팀의 격차를 확 벌린 것은 33분 중반 바론 싸움으로 젠지는 텔레포트로 넘어온 모데카이저를 잡아낸 후 바론과 적을 모두 다운시킨 후 넥서스까지 무너뜨리며 그대로 3:0 스코어로 LCK 우승컵을 안아들었다.
한편, 이번 승리로 젠지는 프랜차이즈 창단 사상 첫 우승, 전신인 삼성 갤럭시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기록했으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에 대한민국 1번 시드로 진출하게 됐다.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