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최초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 결승전... '2023 LCK' 스프링 관전 포인트

등록일 2023년04월08일 11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 및 서비스 중인 MOBA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국내 프로 e스포츠 대회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3 LCK' 스프링 시즌의 결승전이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상위권 리그에 대부분의 LCK 팀이 진출한 것은 물론 결승전까지 내전으로 결정되면서 황부 리그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3 LCK 스프링 시즌은 시작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비록 지난 해 우승한 DRX가 뿔뿔이 흩어졌지만 우승 후보 T1의 모든 멤버가 구단과 재계약을 진행했고 해외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선수들이 국내로 복귀가 결정되기도 하는 등 '2023 LCK' 스프링 시즌은 시작 전 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올해는 리그와 관련된 여러 규정이 바뀌었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이 지금까지의 플레이오프는 한번만 져도 탈락하는 싱글 엘리미네이션 방식이었지만 2023 LCK 스프링부터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바뀌며 리그 전체의 경기 수가 증가했다.

 

여러 변화를 겪은 2023 LCK 스프링 시즌도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현재 지난 1일과 2일 진행된 플레이오프 경기 결과로 인해 T1이 9일 진행되는 결승전에 먼저 진출했으며 결승전의 나머지 주인공은 8일 진행되는 젠지와 KT 롤스터의 최종 결승 진출전 결과로 결정될 예정이다.

 

매번 명경기를 선보였던 2023 LCK 스프링도 최종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만 남긴 가운데 이번 주 경기를 어떤 부분에서 집중하면서 보면 좋을지를 정리해보았다.

 

작년 스프링부터 이어져 온 악연 T1 VS 젠지 / 통신사 더비 T1 VS KT 롤스터

 



현재 지난 주 T1과 젠지가 진행한 승자조 경기에서 T1이 결승에 직행한 가운데 T1의 결승 상대는 8일 승자조 경기에서 패배한 젠지와 패자조 경기에서 승리한 KT 롤스터의 최종 결승 진출전을 통해 결정될 계획이다.

 

양팀 다 T1하고는 여러 의미로 인연이 깊은 팀인 만큼 어떤 팀이 올라와도 각 팀의 서사와 볼거리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젠지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T1과는 작년 스프링, 서머 시즌 이후로 3번 연속으로 LCK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지난 해 스프링 시즌에는 T1이 젠지를 상대로 우승했지만 서머 시즌에서는 반대로 젠지가 압도적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T1을 상대로 승리하기도 했다.

 

올해 스프링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시 T1이 젠지를 이기며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결승전에서는 또 어떤 그림이 연출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젠지와 함께 결승전 진출권을 노리는 KT 롤스터는 T1과 함께 e스포츠 판에서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통신사 더비다.

 

이들은 LoL 리그 이전 e스포츠 역사의 태동기를 함께한 스타크래프트 시절까지 올라갈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라이벌이다. 물론 LCK 내에서도 여러 번 큰 무대에서 서로를 맞상대하며 여러 명승부를 선보이기도 했다.

 

우선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T1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리그 중후반부터 가속도가 붙은 듯 KT 롤스터의 기세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T1이 2:2 상황에서 KT 롤스터에게 힘겹게 역전하고 승자조로 올랐기에 양팀의 경기 결과는 당일이 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각 팀 별 키 플레이어
T1 – Keria(류민석)

 



T1은 다섯 명의 모든 선수가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 국내 및 해외 중계진, 분석 데스크 출연진, 옵저버, 기자단 등 약 40여 명의 투표로 선정되는 '2023 LCK 스프링 어워드’에서 올 LCK 퍼스트 팀으로 선정될 정도로 모든 라인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T1은 2023 LCK 스프링 1라운드에서 비록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1패를 당했지만 이후 13연승을 달성했으며 이 과정에서 2라운드에 배정된 아홉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최종 성적 17승 1패, 세트 득실 +27을 기록한 T1은 2022년 스프링에 이어 2년 연속 스프링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하며 역시 스프링 최강자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모두가 에이스라고 부를 정도의 실력을 가졌지만 그 중 키 플레이어로 서포터 Keria(류민석) 선수를 선정한 이유는 그의 예측 불가능한 픽 때문이다.

 

이번 시즌 메타는 결국 바텀 라인의 원거리 딜러를 키워 경기 중후반 영향력을 최대한 올리는 것인데 아무래도 바텀 라이너의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라이너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류민석의 경우 일반적인 서포터 챔피언은 물론 '칼리스타’, '케이틀린’ 등 공격적인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서포터로 기용하면서 자체적으로 라인전을 강하게 해 다른 라이너의 도움 없이도 바텀 라인을 강하게 만들었다. 물론 다른 라이너들의 도움을 받으면 그 성장 속도를 배로 빠르게 만들어 T1 승리에 큰 영향을 주었다.

 

아울러 그 자신이 원거리 딜러 캐릭터를 잡았을 경우 공격 기술의 명중률과 위력도 커 후반으로 가면 일반적인 원거리 딜러와 비슷한 딜링을 뽑아내 상대팀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런 영향력을 증명하 듯 실제로 류민석은 2023 LCK 스프링 매 경기마다 국내외 해설진과 옵저버, 기자단의 투표를 통해 매 경기마다 MVP를 선정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에서 1,300 포인트로 전체 1위를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물론 플레이오프 들어서 서포터 챔피언들의 패치로 이제 원거리 딜러 챔피언의 서포터 기용은 보기 힘들어졌으나 그는 정석정인 서포터 챔피언에서도 탁월한 운영 능력을 보여줘 이번 결승전에서 또 어떤 챔피언을 기용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젠지 – Peanut(한왕호)

 



이번 시즌 메타의 핵심은 어느 팀이 원거리 딜러를 잘 키워 중후반을 이끌어 가는지였고 그런 플레이의 정석에 가장 가까운 팀이 바로 젠지였다.

 

젠지는 오랫동안 바텀 라인을 지켜온 Ruler(박재혁)과 그와 게임 내외적으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Lehends(손시우)가 팀을 떠난 뒤 2군에서 잠재력을 보고 바로 1군으로 승격시킨 Peyz(김수환)과 본인이 더 잘할 가능성은 보였으나 약팀에 속하는 브리온(前 프레딧 브리온) 팀에서 그것을 증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던 Delight(유환중)을 각각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로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가능성만 보고 선발한 선수였기에 이들이 실제 경기에서 어떤 호흡을 보일지 또 시즌 동안 얼마나 성장할지에 대한 것은 미지수인 상태였다.

 

아무래도 이들이 게임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상체가 필요했는데 젠지의 상체 Doran(최현준), Peanut(한왕호), Chovy(정지훈)은 국내외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었기에 이 부분에서는 큰 걱정이 없었다.

 

실제로 Peyz(김수환)는 이들의 캐어 속에 올해 프로 리그에 데뷔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KDA 6.03, 킬 209를 기록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했으며 2023 LCK 스프링 어워드 투표에서도 T1 Gumayusi(이민형), 디플러스 기아 Deft(김혁규)에 이어 올 LCK 서드 팀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데뷔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체 라이너들 중에서 원거리 딜러의 성장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정글 라이너로 Peanut(한왕호)의 뛰어난 갱킹 수행력과 오브젝트 관리 능력은 고스란히 원거리 딜러를 포함한 다른 라인에게 전달되며 강력한 후반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KT 롤스터 – Bdd(곽보성)

 


 

패자조에서 제대로 불 붙은 전차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최종 결승 진출전에 이름을 올린 KT 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KT 롤스터의 시동을 건 선수는 바로 미드라이너 'Bdd(곽보성'였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미드 라이너 Zeka(김건우)는 지난 해 DRX를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까지 이끈 선수였으며 올해도 본인의 캐리력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졌던 팀을 여러 차례 구해낸 실력파 선수이다. 그런 선수를 상대로 Bdd(곽보성)는 밀리지 않고 오히려 슈퍼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주고 이끌며 결국 승리를 만들어냈다.

 

미드 라인은 경기의 중심이기에 주도권을 가진 팀이 탑과 바텀 영향력은 물론 오브젝트 운영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어 플레이 메이킹에 매우 중요한 라인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누가 주도권을 갖는지가 중요한데 현재 T1의 미드 라이너 Faker(이상혁)과 젠지의 미드 라이너 Chovy(정지훈)은 명실상부 국내 투톱 미드 라이너이다.

 

그만큼 그 둘을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 둘을 이기고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Bdd가 그런 힘든 상황을 뚫고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처럼 이들에게서 미드의 주도권만 가져온다면 노련한 다른 라인의 라이너들이 경기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아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시즌 국내 최고의 LoL 팀을 가릴 '2023 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은 9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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