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업계 최대의 공룡이 다른 공룡을 삼켰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15%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엔씨소프트는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지분 15%를 넥슨에 매각했으며, 이로 인해 최대주주가 넥슨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개인지분으로, 8일 엔씨소프트의 종가로 계산하면, 약 9천억원에 이른다.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지분인수다.
이날 전까지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는 김택진 대표로 2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택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개인지분 24.7% 중 15%를 넥슨에 매각하면서, 넥슨은 일약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으며, 김택진 대표는 9.99% 지분 보유로 2대 주주로 내려앉게 됐다.
이번 지분 매각은 양사의 대표가 만나 전격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김택진 대표가 어떤 이유로 넥슨측에 지분 매각을 결정했는지는 알려지고 있지 않다.
한편, 이번 엔씨소프트의 지분 매각으로 그 동안 실적 악화를 겪어왔던 엔씨소프트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 배경과 관련해 "게임, IT 산업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와 넥슨 두 회사가 힘을 합쳐야 세계 게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성장,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엔씨소프트가 가진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이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하며, 향후 많은 협업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씨소프트 측은 "김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과 관계 없이 계속해서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게 되며 오는 21일의 '블레이드 & 소울' 공개테스트(OBT)준비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