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EA, 감마니아 등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인수하려던 넥슨의 목표가 마침내 결실을 이루었다.
한국 대표기업이자 세계 최고의 온라인게임기업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글로벌 온라인게임 기업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8일 엔씨소프트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주식 321만8091주를 주당 25만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8045억원이며, 이번 투자로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한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넥슨은 그동안 위젯, 네오플, JCE, 엔도어즈 등 국내 게임개발사들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워왔다. 넥슨 이러한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게임들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며 매출 1조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일본에 상장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했다.
물론,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인수된 기업들의 게임이 전세계에 서비스 되고는 있지만 이는 넥슨의 글로벌 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했던 것일 뿐 넥슨이 그동안 인수한 기업들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실제로 넥슨의 김정주 회장은 그동안 틈만 나면, 글로벌 기업의 인수를 통해 넥슨을 더 글로벌하게 성장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해왔으며, 이런 의지 때문에 그동안 EA, 감마니아 등의 인수설이 꾸준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넥슨은 지난 5월 대만의 대표 게임기업인 감마니아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며, 대만 게임업계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8일 넥슨은 누구나 인정할만한 글로벌 기업인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기업 인수라는 목표의 방점을 찍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1997년 설립 이래 리니지, 리니지2, 길드워, 아이온 등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유수의 MMORPG들을 보유한 게임기업으로, 북미를 비롯해,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10개의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기업이다.
물론, 게임업계 M&A 공룡으로 불리는 넥슨의 글로벌 기업인수가 여기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 재무담당책임자(CFO)인 오웬 마호니는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스마트폰·모바일 게임업체가 많이 있다”면서 “초창기에 있다고 보이는 업체들을 사서 키울 계획”이라고 끊임없는 M&A 욕심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넥슨 최승우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 간의 결합”이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향후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양사가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 배경과 관련해 "게임, IT 산업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와 넥슨 두 회사가 힘을 합쳐야 세계 게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성장,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엔씨소프트가 가진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이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하며, 향후 많은 협업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