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7일, 중국 거대 IT기업을 대거 포함한 새로운 ‘중국 군사 기업 목록’을 업데이트 했다. 이는 2030년 12월 30일까지 매년 중국 군사 기업을 계속 목록화 하도록 지시하고 있는 중국군 목록 제 1260H조 업데이트(Section 1260H of the William M. (Mac) Thornberry NDAA for FY21 )에 의한것으로 이번 목록에 업데이트된 기업들은 2026년 6월부터 미 국방부와 거래할 수 없게 된다.
中 공룡 테크 기업 텐센트 군사 기업 목록에 포함
그간 미 국방부는 대중 제제 기업의 대상으로 중국의 항공, 제조, 무역, 군수 분야의 기업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이번 군사 기업 목록에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가 포함되면서 첨예하게 대치중인 미국과 중국의 제재 대결이 군사 분야를 넘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규제를 받고 있지만 텐센트는 여전히 중국을 대표하는 대표 IT기업이다. 텐센트의 2024년 3분기 매출은 1671억 9300만 위안(한화 약 32조), 영업이익 612억 위안(한화 약 11조)을 기록하며 성장중이다. 주력 사업중 하나인 게임 매출 역시 같은 분기 글로벌 게임 매출 145억 위안(한화 약 2조 9천억 원), 중국 내 게임 매출액 373억 위안(한화 약 7조 원)으로 계속해서 성장중이며 ‘왕자영요’를 필두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 오리진’ 등의 한국 개발사들이 개발한 흥행 게임이 실적에 막대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미 국방부는 국방부 이외의 기관과 사업을 수행하는 것에는 별도의 제약을 걸고 있지 않고 실제로 그 이외의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의 움직임은 없지만 군사 기업으로의 ‘낙인’효과로 인해 향후 텐센트의 글로벌 투자 및 인프라 확장에 큰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텐센트는 현재 크래프톤의 2대주주, 넷마블의 3대주주, 시프트업의 2대주주(자회사 에이스빌), 카카오게임즈의 3대주주(자회사 에이스빌)로 이름을 올리고 다양한 인디 및 중소개발사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며 한국 게임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
텐센트 "우리는 군사 회사도 아니고, 중국 방위 산업 기반에 기여하는 군-민 융합 기업 아니다"
미 국방부의 발표와 함께 텐센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자 텐센트는 입장문을 공개와 함께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텐센트 마화텅 회장은 “미국 국방부가 텐센트를 CMC목록에 포함시킨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 또 미국 정부가 제재 또는 수출 통제를 유지하는 다른 목록과는 다르게 CMC 목록에 포함되는 것은 미국의 방위 조달에만 관련되며 이는 그룹의 사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텐센트를 향한 투자 위축 분위기에 대한 조기 진화에 나섰다.
이어 “우리는 (국방부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재고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와 논의하고 필요한 경우 CMC목록에서 이름을 없애기 위한 법적인 절차를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부 및 게임기업들 역시 국방부의 이번 결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그가 지난 임기중에 펼친 강경한 대중(對中) 경제 전쟁 갈등 역시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텐센트보다 한 발 앞서 거래가 제한된 중국 화웨이 그룹 역시 초기엔 군사 및 통신 기술에 대한 거래 제한이 그 시작점이었고 결국 전면금지된 만큼 텐센트 역시 이번 국방부의 결정을 뒤집을만한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한다면 화웨이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 그룹은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 등을 중심으로 ‘화웨이 클라우드’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효과적인 게임 서비스를 위해 중국의 게임 기업이 화웨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텐센트와 화웨이 그룹은 클라우드 맟 클라우드 게임 부문에 대한 공동 개발 랩을 구축하며 협업을 하고 있지만 해당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화웨이 테크놀로지스 역시 이미 국방부의 제재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불과 2주도 안남긴 시점에서 발표된 국방부의 이번 결정이 미국과 중국 수출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게임시장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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