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를 진행중이던 즈음으로 기억한다. 오랜만에 연락한 지인이 넷마블에서 게임박물관을 만들고 있다던데 그런 사실이 있는지를 물어왔다.
갑자기 왜 그런 것을 궁금해 하느냐고 하자, 넷마블에서 게임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소장중인 국산 게임 패키지들을 구입하고 싶다고 제안해 왔는데 믿을만 한지, 판다면 가격은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를 상담하고 싶다고 해 상담해 줬다.
흥정하지 않고 제시한 가격에 게임들을 사갔다는 말을 전해듣고 넷마블이 게임박물관을 공개하는 날을 기다려 왔는데, 긴 기다림 끝에 2025년 3월 게임박물관이 마침내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먼저 다녀온 개발자 친구들이 아주 넓진 않지만 잘 채워뒀고, 구성이 좋더라는 평가를 하기에 궁금해 넷마블게임박물관이 위치한 넷마블 사옥으로 달려갔다.
넷마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넷마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게임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나누며 게임이 지닌 가치를 발견하고, 게임을 통해 미래 세상을 꿈꾸게 하는 체험형 박물관으로 설립됐다. 국내외 게임 관련 소장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 다양한 게임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는 학습 공간으로 기능하는 한편, 추억의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놀이 공간도 제공한다.
일단 입구로 들어가면 인트로시어터에서 게임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영상 감상 후에는 상설 전시 공간과 보이는 수장고에서 게임사에 남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실물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국내외 게임 산업의 발전사를 돌아보며 게임이 시대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게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전시된 넷마블게임박물관의 소장품들을 보며, 그 시절 나의 모습을 추억해볼 수 있다.
이런 평범한 박물관(?) 스타일의 전시를 살펴본 뒤에는 게임박물관다운 전시가 이어진다. '게임 세상'을 테마로 게임 제작 프로세스, 캐릭터 플레이, 게임 사운드트랙 감상 공간 등이 마련되어 관람객을 반긴다.
게임 세상 공간은 게임 직업, 게임 캐릭터, 게임 음악 등 게임 속 세상을 만들고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나에게 맞는 게임 직업을 알아보고 나만의 게임 캐릭터를 만들며, 시대별 게임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의 마지막 부분은 '게임 문화'를 테마로 꾸려졌다. 게임 자료를 학습하고 추억의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 연구와 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라이브러리'에서는 다양한 게임 서적과 디지털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고 '플레이 컬렉션'에서는 고전 아케이드, 콘솔, PC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2022년부터 시민과 사내 기증으로 700여점을 기증받았다는데, 김건 대표 등 사내 콜렉터들의 기증도 많았다고 한다. 오딧세이, 가정용 퐁 등 초기 콘솔 게임기부터 현재까지 게임기기 300여점, 게임소프트웨어 1300여점, 주변기기 및 기타 소장품까지 총 21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초기 전시에는 서두에 언급한 친구가 매각했다는 게임들은 보이지 않았다. 소장품 중 일부만 선행 전시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시즌 별로 기획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니 정기적으로 찾아 관람해야할 것 같다.
현재 진행중인 기획전시는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로, 한국 PC 게임의 역사를 키워드와 시간순으로 돌아보는 전시이다. 넷마블게임박물관에서는 이런 기획전시를 연 1~2회 개최할 예정이다.
넷마블게임박물관 입장료는 만원으로, 전시를 관람한 뒤 무료 이용 가능한 고전 아케이드, 콘솔, PC게임 체험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은 구성이었다. 게임박물관과 게임에 관련된 식음료를 박물관 밖의 넷마블 카페에서 판매한다면 좋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의 모습을 사진으로 옮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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