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이하 리스펙트 V)'의 2025년의 첫 콜라보레이션 DLC, '블루 아카이브' DLC가 업데이트 됐다.
로키 스튜디오는 오리지널 정규 DLC 2개, 콜라보레이션 DLC 2개의 업데이트 로드맵을 유지해오고 있다. 물론 클리어 패스나 SC 패턴 업데이트 등 별개로 이루어지는 업데이트도 있지만, 아무래도 업데이트 중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것은 역시 신곡이 대량으로 추가되는 곡 DLC일 것이다.
이중 콜라보 DLC는 최근 타율이 썩 좋지 않았다. '메이플스토리', '팔콤', '철권' 등 비 리듬게임 콜라보레이션이 주를 이루었는데, 호오가 확실하게 갈리거나 아쉽다는 평을 받으면서 외면하는 분위기마저 돌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등장한 이번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DLC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킨, 전반적으로 흠을 찾아내기 어려운 완성도 높은 DLC였다. 공식 방송에서의 '블잘알' 인증, 팬심 인증(?)과 함께, 개발진의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BGA와 각종 스킨들, 무엇 하나 빼놓기 어려울 정도로 잘 고른 15곡의 실전 압축 선곡 리스트 등 팬들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는 DLC로 잘 만들어졌다. '예상 밖의 콜라보'가 아닌, '팬들이 줄곧 원했던 콜라보'라는 점에서 꽤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이처럼 '블루 아카이브'와의 콜라보는 '디붕이'이자 '블붕이'인 나를 포함해 많은 '디제이맥스' 팬들이 원하고 기다려왔기에 첫 공개 당시부터 반응이 상당히 폭발적이었다. 공개에 앞서 진행된 커뮤니티에서의 유저 자체 조사 결과 '블루 아카이브'는 비 리듬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콜라보 희망 IP 1위를 기록하면서 언제나 높은 선호도를 보여왔다. '블루 아카이브'는 인지도 높은 대세 서브컬처 게임이고, OST 또한 리믹스 등 후처리 없이 그대로 리듬게임에 수록해도 문제 없는 퀄리티와 장르의 곡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기대감과 관심은 성적으로 증명됐다. 업데이트 당일 최고 동시 접속자는 'V 익스텐션 4' 당시 기록의 턱 밑까지 추격한 5100여 명에 달했다. 또 시간이 다소 흐른 이후에도 꾸준히 1500~1600명 가량의 1일 최고 동시 접속자(24-hour peak)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수 년 동안 이루어진 업데이트 때마다 유입되는 유저가 늘면서 팬덤의 규모가 과거보다 성장했다고 해석해도 될 것 같다. 장르는 마이너하고 마니악한 게임이지만, 스팀 버전의 출시 이후 이루어진 꾸준한 업데이트와 외연 확장으로 이제는 어느 정도 대중적인 인지도와 팬층을 지닌 게임으로 성장한 모습이다.
'아리스 댄스'와 '히후미 다이스키' 밈까지 캐치한 센스와 뛰어난 비주얼
이번 콜라보 DLC에서의 비주얼은 언제나의 로키 스튜디오처럼 완성도가 정말 좋다. 어느 시즌부터인가 메인 테마 스킨에서 캐릭터들의 대사 출력 등의 연출을 적극 활용해왔는데, 이는 '블루 아카이브'라는 게임의 특징과 공통점이 있어 위화감 없이 매우 잘 어울리게 나왔다는 감상이다. 일러스트 퀄리티가 빼어나고 캐릭터 별 매칭도 잘 어울리게 되었으며, '헤일로' 등 학생들의 특징과 성격도 원작을 잘 지켰다.
특히 '뮤즈대시' 콜라보 DLC를 기점으로 서서히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서브컬처 스타일의 비주얼은 이번 콜라보에서도 유감 없이 드러났다. 여러 캐릭터들이 화제가 됐지만 아무래도 '엘 클리어'의 바니걸 복장이 가장 주목을 받지 않았나 싶다.
BGA 또한 언제나 그렇듯 각 곡의 분위기나 테마, 특징이나 밈 까지도 적극 활용하며 매우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작가 '세치혀(청세치)'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아리스'의 춤 밈이나 존재하지 않는 가사를 화살표로 표현하는 등 아는 사람이 보면 웃을 수밖에 없는 깨알 같은 이스터 에그도 '블루 아카이브'의 팬으로서 매우 반가웠다.
이외에도 'Gregorius | Symphony'는 보라색의 메인 컬러에 멜로디의 높낮이를 표현해 긴장감과 완성도를 함께 잡아 뇌리에 깊게 남았다. 'Unwelcome School'은 '아루'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폭발, '우당탕탕' 등의 키워드를 잘 살린 '흥신소 68' 총출동 BGA로 음악과 잘 어울리고 유쾌하게 만들어졌다는 감상이다.
수록곡은 흠잡을 곳이 없다. 15곡이라는 볼륨이 아무래도 정말 아쉽지만 이 정도면 한정된 수록곡 숫자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Unwelcome School'이나 'Re Aoharu' 등 가능성이 높았던 곡 외에, 'HIGH5LANDER'나 'Tok9Train', 'Polyphonic' 등의 깜짝 픽도 매우 좋은 선곡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트랙 프리뷰 영상을 제작하는 등 여러모로 공을 들인 모습이라 양 게임 모두의 팬인 입장에서 만족스러웠다.
패턴의 경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난이도가 대체로 높게 책정된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분배에는 신경을 쓴 것처럼 보였다. 6버튼 기준으로 'HIGH5LADNER'와 'Unwelcome School'의 패턴이 정말 재미있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Back to the Oldschool'이나 'Licrom' 6B SC에 사용된 스타일의 사이드 패턴을 정말 못치는데, 'Unwelcome School'에서의 사이드 활용 패턴은 딱 난이도나 치는 맛이 적당하다는 느낌이었다.
'압도적 긍정' 다섯 글자에 '환호성',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를 한 번 더 만나볼 수 있기를
로키 스튜디오는 '리스펙트'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일본 공식 SNS를 통해 게임의 소식을 전하는 등 현지 시장에 대한 진출과 사업 전개에 대한 욕심을 내왔다. 최근 현지에서 진행한 오프라인 이벤트와 함께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DLC 업데이트가 이러한 인지도 확대 측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특히나 일본의 리듬게임 탑 랭커이자 프로로 활동했던 'DOLCE.'가 '리스펙트 V'를 플레이하는 생방송을 하는 등 최소한 현지 리듬게임 유저들과 현지 '블루 아카이브' 팬들에게 '디제이맥스'라는 IP를 알리고 팬덤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 보다 더 '글로벌 최고의 인기 리듬게임'이라는 로키 스튜디오의 지상 과제(?)이자 목표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팬으로서 응원해 본다.
콜라보 IP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로키 스튜디오의 노력, 스튜디오 알로를 비롯한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DLC는 이 글을 적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아르케아'나 '온게키' 등 공개된 것 외에 향후 로드맵이나 마일스톤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욕심을 내자면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를 한 번 더 해서 수록되지 못해 아쉬운 곡들을 언젠가 꼭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V 리버티 3'를 비롯한 다음 DLC도 당연히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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