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모바일 액션 RPG의 끝 '블레이드'

모바일게임 시장 흥행돌풍, 화제의 모바일게임

등록일 2014년05월21일 17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최근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번 돌직구는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화제의 모바일게임 '블레이드 for kakao'(이하 블레이드)를 선정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하고 액션스퀘어가 개발한 블레이드는 국내 최초로 언리얼 엔진3로 제작된 스마트폰 액션RPG로 고품질의 그래픽과 역동적인 전투 액션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4월 22일에 출시되어 3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7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3주 연속 무료 게임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며, 또 다른 국민게임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블레이드의 어떤 점이 유저들을 열광하게 하는지 게임포커스가 직접 플레이 해보고 면밀히 살펴보았다. 



문재희 기자
블레이드는 액션, 스킬 효과나 캐릭터의 움직임을 비롯한 시각적인 면은 물론이고 액션 RPG 본연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공격과 방어, 원터치 스킬로 이루어진 간편한 조작이 돋보이며 자동 타겟팅 기능 덕에 조작이 미숙한 유저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인터페이스가 깔끔하며 세부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무기나 장비를 획득했을 때 기존에 장착하고 있던 아이템보다 능력치가 높다는 표시로 아이템 탭에 녹색 화살표가 뜨는가 하면, 로비에서만이 아닌 전투 선택 화면에서도 장비 관리 메뉴로 바로 가는 버튼이 있어 쉽게 활용이 가능하다.

메뉴 구성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한두 번 오가는 것이 번거롭거나 흠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편리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유저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졌다. 


한편 블레이드에서 유저가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인 전사, 여성 캐릭터인 마법사 단 두 종류, 아니 단 두 명뿐이다. 20레벨을 달성하면 다른 캐릭터에 대한 제한이 풀리는 시스템이지만 처음 시작할 때 아무런 선택권 없이 무조건 전사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좀 불만이다. 기존 모바일 RPG가 대부분 캐릭터 수집형 시스템을 취하고 있는 데 비해 단 두 명의 캐릭터만 내세운 것은 블레이드 만의 차별화된 요소라 할 수 있겠지만, 게임 내에서 딱히 꼭 그래야만 하는 당위성을 찾기는 힘들다.

한줄평: 모바일게임이기에 지금의 블레이드가 나올 수 있었겠지만 모바일게임이라 조금 아쉽기도


박종민 기자
수집과 자동전투로 지친 유저들에게 최근 블레이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코에이의 '진삼국무쌍', 네오위즈게임즈의 액션 MMORPG '워로드'를 개발한 김재영 대표가 만들어낸 모바일 액션 RPG 블레이드는 고품질의 그래픽과 뛰어난 타격감, '디아블로'나 '갓오브워'를 보는 것과 같은 수집 콘텐츠와 전투로 모바일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블레이드는 정말 '시대를 잘 타고난 게임'인 듯 하다.

과거 수 많은 개발사들이 유니티 엔진과 자체개발 엔진을 통해 버추얼 패드가 적용된 다양한 RPG를 출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앵그리버드'를 필두로 쏟아져 나온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에 밀려 아쉽게도 역사속으로 사라져갔다. 

결코 해당 게임들의 품질이 낮았기 때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소셜 콘텐츠라는 것이 접목되기 이전인 만큼 좀 더 오리지널에 가까운 RPG 시스템으로 하드코어 유저들의 찬사를 받았던 작품도 더러 있었지만 일부 모바일 MMO를 제외한다면 시기적으로도 버추얼 패드가 유저들에게 환영 받지 못하던 시기였던 것이다.

이렇듯, 모바일게임 생태계에서는 온라인보다도 더 철저하게 계산된 '타이밍'이 중요하다. 블레이드는 바로 이 '타이밍'에 출시됐다. 물론 좋은 시기에 출시됐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탄탄함'도 갖춰야 한다. 블레이드는 두 마리의 토끼를 전부 얻으며 시장에 출시됐다.

블레이드는 적절한 타이밍과 원초적 액션이라는 마초적인 매력으로 모바일 게이머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제 블레이드의 성공신화를 본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시작되고 있다. 이들을 따돌리고 확고한 정상의 위치에 서기 위한 또 한 번의 '타이밍'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줄평: 자동전투로 지친 유저들을 이끄는 마초남을 위한 게임 



신은서 기자
블레이드는 높은 그래픽 퀄리티를 가졌음에도 매끄러운 게임 진행으로 모바일 디바이스가 이만큼 발전했음을 잘 보여주는 게임이다.

끊임없는 콤보 및 버튼 형식을 통해 살린 조작감에 지형 지물을 부수고 사용하는 등 던전 내의 모든 요소가 그야말로 유저들의 액션 쾌감을 살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모바일 액션 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 옵션 랜덤 적용을 통해 아이템 파밍의 재미 요소와 다양한 PVP 요소도 더해 기존의 코어한 모바일 RPG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를 다수 보유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다 좋긴 하지만 '이게 블레이드 만의 큰 특징입니다'라고 밝힐 수 있는 요소는 못 찾겠다는 것이다. 아이템 시스템, PVP 시스템, 전투 시스템 모든 시스템이 기존 인기 모바일 액션 게임, 모바일 RPG에서 보여줬던 것을 진짜 잘 섞기는 했다. 그야말로 잘 섞은 수준이지 이 중에 하나라도 이 게임에서 처음으로 본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잘 섞는 것도 힘든 것이고 모나지 않게 섞었기에 유저들이 좋아하는 건 맞지만 그래도 나름 최근 모든 순위에서 1위를 휩쓸고 있는 게임이기에 블레이드 만의 독특한 게임 요소를 바랐던 유저 입장으로서는 조금 씁쓸한 느낌이다.

한줄평: 좋은 재료를 넣은 비빔밥 같은 게임, 여기에 독창적인 무언가가 추가됐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이혁진 기자

요즘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들이 개발사들에 개발중인 게임의 장르를 액션 RPG로 변경할 것을 주문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다 블레이드 때문이다.

비슷한 RPG들이 쏟아지던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하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명작이 하나 나왔다. 앞으로 비슷한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압도적이고 독보적이다.

액션, 자동전투 모두 훌륭히 구현해냈다. 스테이지 구성도 모바일에 맞춰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그야말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액션 RPG다.

한줄평: 1등할 만 했다 



종합
블레이드는 액션 RPG가 갖춰야 할 미덕을 갖추었으며 동시에 모바일로 액션 RPG를 즐기는 데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여겨진다. 가장 기본적으로 전투 자체가 재밌다. 고품질의 그래픽과 이에 따른 화려한 액션 연출은 유저에게 부가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캐주얼에서 미드코어로 향하는 최근의 모바일게임의 성향에도 잘 부합하는가 하면 블레이드는 생각보다 가볍고 단순한 게임이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난이도가 높아지지만 간단한 조작법이나 전투 시스템, 자동 전투 기능으로 유저의 부담을 덜어주어 게임에 지치지 않게 도와준다.

다만 블레이드를 플레이하며 휴대폰 발열과 빠르게 소모되는 배터리를 신경 쓰게 되는 점은 게임 외적인 흠이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그저 사소한 아쉬움에 불과하니 차차 개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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