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이상의 국내 퍼블리셔가 수입 경쟁을 벌이던 일본의 인기 웹게임 '함대 컬렉션'(艦隊これくしょん) 국내 서비스가 결국 불발됐다.
일본에서 DMM.com이 서비스하는 함대 컬렉션은 PC 온라인게임 불모지인 일본에서 이례적인 성공을 거둔 웹게임으로, 국내 게임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라이센스 문제로 인해 게임 내 이미지를 변경할 수 없어 수입이 불발되고 말았다.
지난 2013년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함대 컬렉션은 일본에서 대박이 나며 검증된 게임인데다 VPN을 써 가며 즐기는 국내 유저들도 많아 국내 퍼블리싱에 성공할 경우 1년 전 '확산성 밀리언아서 돌풍'이 재연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 왔다.
특히 함대 컬렉션은 향후 개발사인 카도가와게임즈에 의해 애니메이션, 소설, 콘솔게임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될 예정이라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확인된 것만 3개의 국내 퍼블리셔가 수입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지 못해 3사 모두 수입을 포기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DMM.com 쪽은 한국 수출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지만 결국 복잡하게 얽힌 라이센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3개 업체 모두 국내 서비스를 포기하고 만 것.
함대 컬렉션 수입협상에 나섰던 A사 관계자는 "한국 서비스 자체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게임 내 이미지를 일절 변경할 수 없어 결국 한국 서비스를 포기했다"며 "예를 들어 게임 내 이미지에 욱일기가 등장하더라도 한국 서비스에서 수정할 수 없으니 답이 안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라이센스 문제로 한국 서비스를 할 경우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러프하게 말해 '자막' 뿐이었다"며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이유로 서비스를 단념했을 것"이라 말했다.
역시 함대 컬렉션 수입에 나섰던 B업체의 경우 정식 서비스가 불발될 경우 모바일 판권을 획득해 모바일 버전 개발, 서비스에 나설 계획도 있었지만 개발권 획득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