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퍼블리셔들의 PS Vita 타이틀 확보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내 보급량에서는 거치형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가 PS Vita 보급량을 넘어선 지 오래다. 하지만 퍼블리셔들이 라인업 확보에 더 공을 들이는 플랫폼은 PS Vita이다. '망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15만대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유저을 살펴보면 기존 코어게이머층에 오랜만에 콘솔을 구입한, 혹은 처음 거치형 콘솔을 장만한 라이트 게이머들이 대거 유입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의 특징은 '대작', '화제성이 큰' 타이틀 위주로 게임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수만장 팔리는 타이틀이 나오는가 하면 한국어화해 출시했음에도 다른 플랫폼으로 나온 비슷한 성향의 게임에 비해 재미를 못보는 타이틀도 생겨난다. 개발비가 더 뛰어 현지화에 드는 비용이 더 커졌고 모험에 나설 리스크도 더 커진 것이다.
하지만 PS Vita는 다르다. 지난주 만난 국내 중견 퍼블리셔 관계자는 "PS Vita 타이틀은 망해도 평타는 친다"고 잘라 말했다. PS Vita의 경우 보급량이 그렇게 크진 않지만 코어 게이머층을 중심으로 보급되어 비교적 마니악한 타이틀도 어느 정도의 판매량은 보인다는 것.
국내에선 생소한 장르인 던전RPG '동경신세록'이나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들이 한국어화 발매되는 것에는 이런 PS Vita 유저층의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다.
PS Vita 타이틀의 현지화 출시를 요청하는 나라가 그리 많지 않고, 일본 국내에서 큰 재미를 못본 타이틀이 많다는 점도 현지화를 비교적 쉽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신 하야리가미' 현지화 버전은 한국에만 출시됐다. 동경신세록이나 '슈타인즈게이트'같은 타이틀의 한국어 버전이 빠르게 출시되었다는 점을 봐도 PS Vita가 한국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플랫폼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콘솔게임 유통업체 관계자는 "플레이스테이션4로 나온 한국어화 타이틀은 팔리는 건 팔리고 안되는 건 아예 안되는 이미지라면 PS Vita는 잘 되면 꽤 잘 되고 안되도 어느 정도 평타는 치는 느낌"이라며 "총판들이 수량을 신청할 때에도 PS Vita 타이틀에 호의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콘솔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경우 현지화 개발비용이 더 올라갔지만 판매량이 뒷받침해주지 않아 향후 전략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PS Vita는 대박은 잘 나지 않지만 안정적인 플랫폼으로 PS Vita 타이틀을 내면서 플레이스테이션4 타이틀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PS Vita의 코어 게이머들이 플레이스테이션4로 넘어온다면 분위기가 달라지겠지만, PS Vita만 쓰는 유저들이 거치형 콘솔을 필요로 하는 게이머인지에 의구심이 생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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