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미널걸즈2', 日 기후현으로 날아가 디렉터에게 직접 들어봤다

등록일 2016년05월04일 17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4월 말, 국내 PS Vita 유저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게임사에 남은 걸작 '오딘스피어'와 대작 '드래곤퀘스트 빌더즈'가 동시에 한국어화 출시된데다 니폰이치소프트의 인기 RPG 시리즈 신작 '크리미널걸즈2' 한글판도 나왔기 때문.

두 대작 사이에 끼어 크리미널걸즈2가 크게 고전할 거라 예상했지만 RPG가 강세인 PS Vita 플랫폼답게 크리미널걸즈2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전자센터의 게임매장 한우리 관계자는 "오딘스피어와 드래곤퀘스트빌더즈는 예상대로 잘 되고 있다"며 "크리미널걸즈2가 두 작품 사이에 끼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대보다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크리미널걸즈2는 '오시오키' 모드라는 조금 선정적인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른 부분이 가려진 감이 있지만, 던전 탐색, 개성적인 전투시스템, 밀도높은 스토리 등 JRPG 팬들이 선호하는 요소를 충실하게 잘 갖춘 게임이다. 괜찮은 JRPG에 매력적인 성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과 조금은 야한 콘텐츠가 +요소가 되는 게임인 셈.

니폰이치소프트 니이카와 쇼헤이 대표(왼쪽)와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니폰이치소프트에서 크리미널걸즈2 개발을 지휘한 사람은 '크리미널걸즈 인비테이션'과 '하렘천국이라고 생각했더니 얀데레 지옥이었다' 등의 개발을 책임졌던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다.

한글판 출시에 맞춰 타츠미 디렉터에게 크리미널걸즈2에 대해 직접 들어보기 위해 게임포커스는 최근 일본 기후현 롯켄역 인근에 위치한 니폰이치소프트 사옥을 찾났다.

전작과의 차이점들
캐릭터 디자인이 바뀌었다. 먼저 그 이유를 듣고 싶다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이야기의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캐릭터 디자인으로 바꾼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전작은 아이들이 노력하는 이야기였다. 죄가 있는 아이들이 노력해서 죄와 마주하고 극복하는 이야기였다.

이번 크리미널걸즈2에서는 전작보다 좀 더 음울한 부분이 파워업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그림체로 가고 싶어 캐릭터 디자인을 변경했다.


시스템 면에서 전작과 다른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기 바란다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전작에서도 전투시스템을 포함해 전반적인 시스템이 독특한 스타일이었고 그 부분이 인기를 모았다. 크게 바꿀 생각은 없었고, 좀 더 플레이하기 쉽도록 조작성, 쾌적성을 살리는 걸 생각했다.

거기에 새로운 요소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고, 크리미널걸즈 시리즈는 RPG이면서 동시에 캐릭터성이 강한 게임이라 생각했다. 전작에서는 스킬이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는 측면이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쓰고 싶다고 해도 스킬이 필요해서 못 쓰는 경우도 있어서 이번에는 스킬을 고를 수 있게 만들었다.

스킬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캐릭터들의 속성이 변화하고 전투 중에 응원하는 것으로 원하는 속성으로 키운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게 했다. 이 아이는 나에겐 이런 속성의 느낌이 강하다는 느낌에 따라 캐릭터의 속성, 스킬을 고를 수 있게 한 게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이다.

시나리오 면에서도 세계관은 같지만 전작의 캐릭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번에는 오리지널 캐릭터만 나온다. 시나리오의 성격도 달라져서 서스펜스 요소가 크게 들어갔고 그 부분이 마지막까지 유저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전작이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므로 높은 평가를 받은 에센스를 계승하면서 밸런스 좋게 조정을 가한 시스템이라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전작은 2~30시간 정도면 클리어 가능했다. 트로피 컴플릿도 30시간 정도면 가능했는데 이번 작품은 어느 정도 걸릴거라 보나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클리어에 필요한 시간은 전작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30시간 정도, 딱 그 정도 걸릴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 서스펜스 요소가 강화되어 이 중에 누군가 죄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처음 플레이할 때에는 그런 부분을 추리하면서 플레이하고 맘에 들었다면 2회차 플레이를 할 때 이 대사는 그런 의미였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전투난이도 상승, 어렵다면 캐주얼모드로 플레이하자
일본판에 패치로 '캐주얼모드'를 추가했다. 전투난이도를 낮춘 모드인데 한국판에는 처음부터 들어있더라. 캐주얼모드를 추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가장 최신 버전이 적용된 한국어판에는 처음부터 들어 있는 모드이다.

게임에 시스템을 추가하다보니 전작보다 주인공들이 좀 더 강해진 부분이 있었다. 전투를 좀 더 즐기게 하기 위해 그에 맞춰 난이도도 좀 올렸다. 그런데 게임을 발매하고 보니 시스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분도 있어 너무 어렵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있더라.

다양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난이도 폭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추가했다.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고 스토리를 즐기기 위한 유저들을 위한 모드이다. 물론 캐주얼 모드라고 해서 아주 쉬워지진 않는다. 머리를 쓰고 아이템과 스킬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클리어가 가능할 것이다.

참고로 캐주얼모드는 적들이 조금 약해지기만 하는 거라 스토리나 다른 부분에서 바뀌는 건 없다. 트로피 획득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 플레이 중 언제든지 난이도 변경이 가능하니 플레이해보고 결정하시면 될 것이다.


오시오키 모드가 강화되었더라. 오시오키 모드가 문제가 된 적은 없나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일본에도 게임 심의기관이 있다. 개발진으로서는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까 없을까 수준의 아슬아슬한 지점을 노렸다 보니 심사를 몇번 떨어지며 조정할 각오를 하고 만들었다. 그런데 의외로 바로 통과되었다.

덕분에 처음에 만든 것에서 줄이거나 축소한 것 없는 상태로 출시할 수 있었다. 오시오키 모드가 전작보다 파워업했다는 피드백이 많았고 유저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오시오키 모드 때문에 게임의 시스템이나 독특한 전투시스템 등 RPG 요소가 좀 가려지는 느낌은 든다
타츠미 타쿠마: 오시오키 모드를 빼고도 기대해주셔도 되는 게임이다. RPG의 기본기를 잘 지킨 다음 오시오키도 파워업된 게임이다. 양쪽 모두 기대해주셔도 좋다.

시나리오나 캐릭터성, RPG의 전투 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자신한다.


한글판 출시 감격, 3편도 만들고 싶어
시리즈 처음으로 한국판이 나왔는데 감상은 어떤가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순수하게 먼저 다양한 분들, 아시아 게이머들, 한국 게이머들에게 크리미널걸즈2를 자국의 언어로 플레이할 기회를 제공해드릴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 이야기 면에서 배경은 판타지 세계지만 일상에 있을 법한 작은 죄를 그리고 있는 부분은 일본이나 한국 유저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스토리를 즐겨주시고 공감해주시면 좋겠다. 캐릭터들도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한국에서는 한정판 특전으로 오리지널 아이템이 들어갔더라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인트라게임즈가 제안해 주셨다. 우리로서도 꼭 오리지널 특전을 넣고 싶었으므로 그 쪽이 좋을 것 같다고 추천을 했다.

크리미널걸즈 시리즈와 하렘천국인줄 알았더니 얀데레 지옥이었다 같은 '그쪽' 성향의 게임들을 주로 맡고 있는데, 니폰이치에서 그쪽 담당인 건가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이야기가 나오면 열의를 갖고 해나가는 자세로 만들어온 것 뿐인데... 개인적으로는 기획도 회사에 꾸준히 제출하고 있지만 크리미널걸즈2 후에는 관리 쪽으로 옮겨와 프로듀서 일을 더 하게 됐다. 지금은 다시 게임 디렉팅을 할 기회가 올까 모르겠다.

앞으로도 니폰이치의 개발자로서 여러분이 재미있게 즐기면서도 놀랄만한, '이런 걸 내다니!' 싶은 게임을 계속 내고 싶다.


디렉터로 게임을 개발하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누군가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크리미널걸즈2는 디렉팅을 하며 플롯부터 시나리오도 직접 썼다. 당연히 모든 캐릭터를 좋아하지만 그 안에서도 굳이 꼽자면 일러스트 단계에서는 크로에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진행하다보니, 이 게임은 캐릭터들이 셋트로 이벤트가 전개된다. 츠카사와 유리네가 이야기에서 세트로 묶이는데, 둘 사이의 감정변화, 관계의 변화 등이 라이터가 쓴 내용이 아주 잘 뽑혀서 마음에 들더라.

사실 유리네는 설정만 보면 그렇게까지 큰 매력은 없는 것 같은 캐릭터인데 이야기가 움직이며 매우 매력적인 느낌을 주는 캐릭터다. 그런 갭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성우들이 많이 출연했더라. 성우 선발은 어떻게 했나? 녹음과정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회사에서 성우 소속사들과 협의해 이 캐릭터와 맞는 성우는 누굴까 이야기를 나누며 결정된 부분이다. 성우분들이 모두 녹음과정에서 매우 노력해주셨다. 특히 연기 중에는 조금 야릇한 신도 많았는데 그런 신은 늬앙스 차이로 몇십번이나 재녹음하는 등  다들 열의를 갖고 좋은 연기를 해주셨다. 꼭 플레이하며 성우들의 열연을 들어주시기 바란다.


2편이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나왔다. 이제 3편이 나올 거라 기대해도 되는건가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나온다 아니다 말할 권리는 없지만 유저들의 요망이 있다면 3편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구상해둔 건 없지만 3편을 낸다면 1, 2편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으로 옮겨가 오시오키와 죄라는 콘셉트는 가져가되 새로운 세계관에서 새로운 분위기로 만들어보고싶다. 기회만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글판 크리미널걸즈2를 한국 게이머들에게 권하며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하자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 크리미널걸즈2는 RPG면서 캐릭터성도 강한 게임입니다. 모든 캐릭터가 죄를 짊어지고 있지만 성실하고 좋은 아이들이니 그런 아이들을 한국 유저들도 꼭 이끌어주셔서 함께 모험을 떠나주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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