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진출 좋은 성과 거둔 '신 햐야리가미', 속편에서 달라지는 점들

등록일 2016년05월11일 11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2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의 중견 개발사 니폰이치소프트는 '디스가이아' 등 SRPG 전문개발사로 알려져있지만 그 외의 다양한 장르에도 꾸준하게 도전해 온 개발사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개발된 것에는 '개발자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것은 개발사의 의무'라는 니이카와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생각이 영향을 미쳤다. 개발자들은 장르에 구애되지 않고 기획을 제안할 수 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면 어떤 장르든 실제 게임으로 개발되어 출시된다.

니폰이치 사옥 전경

'텍스트 어드벤쳐' 장르의 게임 역시 니폰이치에서 꾸준히 개발되어 왔다. 물론 니폰이치답게 평범한 연애이야기나 판타지를 그리진 않았다.

자회사 '시스템프리즈마'가 개발해 온 '구원의반 재림조', 미싱파츠', '풍우래기' 시리즈, '우격자의 관' 등도 독특한 게임들이었지만 니폰이치 본사를 대표하는 '하야리가미' 시리즈는 한술 더 떠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것으로 평가되는 '호러' 장르의 게임이다.

PSP 시절 나온 원조 '하야리가미' 시리즈는 해외시장에 소개되지 않고 내수용 게임으로 남았다. PS Vita와 플레이스테이션3로 부활한 '신 하야리가미'(한국에는 PS Vita 버전만 발매) 역시 해외시장을 의식하고 만든 게임은 아니었지만, '슈타인즈게이트'의 성공을 지켜본 인트라게임즈가 텍스트 게임에 첫 도전하는 타이틀로 신 하야리가미를 선택하며 지난해 한글판 출시가 성사됐다.


신 하야리가미는 니폰이치가 처음부터 시리즈를 의식하고 만든 타이틀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의 반응도 좋아 속편 제작이 빠르게 결정됐다. '신 하야리가미2'는 니이카와 소헤이 대표가 직접 시나리오에 참여하고 있으며 PS Vita, 플레이스테이션3 및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도 나온다. 일본에서는 7월 출시 예정으로, 아직 한글판 계약이 체결되진 않았지만 한글판이 나온다면 12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 하야리가미2가 전작과 다른 점은 어떤 부분인지, 주인공 호죠 사키가 속편에서는 좀 성장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일본 기후현에 위치한 니폰이치 본사를 찾아 니이카와 대표에게 직접 들어봤다.

신 하야리가미2 한글판, 인트라게임즈가 원하면 무조건 OK
전작인 신 하야리가미는 시리즈 최초로 해외에 출시가 되었다. 한글판이 나온다는 소식에 기자도 놀랐던 기억이 난다

니이카와 대표: 처음 인트라게임즈의 한국어 버전을 내고 싶다는 제안을 들었을 때는 '정말 하려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은 택스트 양이 굉장히 많아서 번역이 어려울 거라 봤습니다. 일본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을 그려내기도 했고 말이죠.

신 하야리가미는 개발할 때 해외에 전개한다는 생각이 없이 만든 타이틀이었습니다. 그런 타이틀을 한국에 내고 싶다는 이야기에 정말 놀랐고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 개발중인 2편의 한국어 버전 출시를 기대해도 될까
니이카와 대표: 인트라게임즈만 원한다면 우리는 무조건 OK입니다. 일본에서는 7월에 출시가 될건데 한국판을 개발하게 된다면 12월쯤엔 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신 하야리가미2를 개발하며 전작과 어떤 차이를 두려고 하나? 시스템, 시나리오면 등에서 설명을 부탁드린다
니이카와 대표: 신 하야리가미라는 타이틀은 과거 개발, 출시한 PSP 타이틀 '하야리가미' 1, 2, 3까지의 3부작과는 캐릭터, 배경 등이 싹 바뀐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게임 시스템 등도 새롭게 만들었죠.

신 하야리가미부터 이 시리즈를 즐기게 된 유저들에게는 평가가 꽤 좋았습니다. 덕분에 신 하야리가미는 하야리가미 시리즈 중 가장 잘 팔린 타이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온 팬들에게서는 역시 게임 시스템과 캐릭터가 크게 바뀐 것에서 '이건 하야리가미가 아니다'라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사실 과거 하야리가미 1편은 제가 직접 스토리를 쓰고 개발한 타이틀입니다. 신 하야리가미가 잘 되어 기뻤지만 전부터 하야리가미 시리즈를 좋아하던 유저들이 이건 하야리가미가 아니라고 느낀 상태로 시리즈를 끝내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신 하야리가미2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2편은 1의 좋았던 점을 남긴 상태에서 원래 하야리가미 시리즈의 장점을 부활시켜 양쪽 팬들 모두가 좋아하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정리해 보면 신 하야리가미를 만들 때 시리즈로 만들자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지만 1을 발매한 후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이대론 못 끝낸다는 생각에 2를 만들기로 한 겁니다.


신 하야리가미는 루트 분기, 라이어즈 아트 등 독특한 시스템을 보여줬다
니이카와 대표: 신 하야리가미는 '블라인드맨' 사건을 축으로 분기가 생기는 형태였죠. 루트에 따라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역할 등이 바뀌었는데 그걸 그대로 가져오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1에 등장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난 것으로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2편에서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이야기를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신 하야리가미2는 PS Vita, 플레이스테이션3, 4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플랫폼 별 차이가 있나
니이카와 대표: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이 기본적인 퀄리티라면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은 화상이 깨끗해지고 그래픽이 좋아졌습니다. PS Vita는 그래픽이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화면이 작아져서 압축이 되다 보니 좋아보일 겁니다. 물론 PS Vita는 밖에서도 즐길 수 있고 터치기능도 들어가죠.

현재로서는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이 가장 안 팔릴거라 봅니다. PS Vita와 플레이스테이션4로 하는 분이 더 많을 거라 보고,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을 사는 분들은 현재 콘솔을 플레이스테이션3밖에 갖고있지 않은 분들 아닐까 합니다.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사키의 성장이야기 그릴 것
게임의 배경이 니폰이치가 위치한 기후현이 되었다.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나

니이카와 대표: 이왕 우리 니폰이치가 기후라는 지역에 위치해 있는 만큼 여러 생각을 담아 배경을 기후로 결정했습니다. 저나 직원들이 기후를 좋아하기도 하고, 니폰이치라는 회사 자체가 기후에서만 20여년을 보냈습니다.

무대는 도쿄나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곳이라고 문제 없었습니다만 이왕이면 기후를 게이머들에게 알리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후현에는 심령 스팟이나 유령이 나온다는 전승, 소문이 도는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게임의 배경은 실제 그런 장소들을 촬영해서 2D 배경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기후의 다양한 곳이 게임에 등장하기 때문에 촬영을 열심히 다녔습니다.

신 하야리가미2는 신 하야리가미에 비해 배경 수가 엄청 늘어났는데, 배경을 회사와 가까운 곳으로 한 덕에 풍부한 배경 활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신 하야리가미2 덕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에서 실제 있는 장소를 잔뜩 넣었고 배경 중에는 제가 거주하는 집도 들어있습니다.

전작의 루트 분기 형식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게임을 구성할 생각인가
니이카와 대표: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5가지 정도의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각 이야기는 과학, 오컬트 루트로 분기되므로 10가지 정도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전작의 결말은 대부분 꿈도 희망도 없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사키에게 행복한 결말이 주어지는 루트도 있나
니이카와 대표: 사실 호러라는 장르에서 어디까지를 해피엔딩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표현해야 할지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누군가는 슬픈 일을 겪지만 희망은 남습니다. '해피엔딩'이라고까진 할 수 없을지 몰라도 미래를 향한 희망은 있는 엔딩을 그릴 생각입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배드엔딩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돈을 내고 게임을 구입하신 분들이 기분좋게 게임을 즐겨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전작에서 주인공 사키가 무능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한 지적도 있더라
니이카와 대표: 1편의 사건을 계기로 사키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1에서의 사키는 실패를 거듭하고 미숙한 모습을 보이죠. 그런 사키가 이렇게 성장했구나~ 하고 '블라인드맨에서의 체험은 쓸모없지 않았어'라는 느낌을 주는 스토리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2편은 사키의 성장 이야기가 될 겁니다. 그 부분은 꽤 볼거리라고 생각하고요. 사실 저도 사키가 1편에서 그런 모습만 보여주는 부분은 납득이 안 된 부분입니다. 2편에서는 훌륭한 형사로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신 하야리가미2는 전작으로부터 2년이 지난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괴기사건이 기후현에서 발생하자 사키가 이 지역으로 불려와서 다시 사건에 휘말려드는 거죠. 도시전설 관련 사건이 이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사키가 불려와서 수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신 하야리가미2에서는 이미지보다 스토리로 공포를 전달하고 싶다
2편의 시나리오를 니이카와 대표가 직접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더라

니이카와 대표: 옛날 하야리가미 첫 작품에 꽤 가까워질 거라 봅니다. 역시 단순하게 이미지로 보여주는 공포가 아니라 이야기를 듣고 섬뜩해지는 그런 공포, 그리고 도시전설을 제대로 적용한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하야리가미 시리즈를 처음 만들 때 의식한 부분을 재인식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신 하야리가미로 처음 시리즈를 접한 유저들에겐 변화가 너무 크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니이카와 대표: 신 하야리가미부터 이 시리즈를 시작한 분들도 호조 사키가 그대로 주인공으로 나오고 라이어즈 아트 시스템도 남기는 등 신 하야리가미의 장점은 이어받았으니 지나치게 크게 게임이 바뀌었다는 느낌은 받지 않으실거라 봅니다. 이야기 전체의 느낌은 1편과 좀 다른가 싶은 부분도 있지만 게임으로서는 만족하실 거라 봅니다.

한국에서는 텍스트 게임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신 하야리가미가 좋은 성적을 거둔 걸로 안다
니이카와 대표: 한국에서 실사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고싶다는 제안이 오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데 좋은 작품이 참 많습니다. 하야리가미가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멋질 것 같습니다.

플레이타임은 어느 정도로 잡고있나? 전작은 전체를 클리어하는데 30시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니이카와 대표: 전작과 비슷한 볼륨이 될 거라 봅니다. 클리어에 적어도 30시간 정도는 걸릴 겁니다.

하야리가미 시리즈를 리메이크할 생각은 없나
니이카와 대표: 사실 일본 국내에서도 하야리가미 시리즈를 리메이크, 혹은 스토리 중 납득하기 힘든 부분을 좀 개선해서 내달라는 목소리는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니즈가 커지면 검토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메이크의 경우 PC나 스마트폰도 하나의 선택지라고 봅니다. PC라면 특히 규제가 덜하므로 콘솔에선 못한 표현 등도 가능해질거라 봅니다. 과거 게임을 만들며 소니가 말려서 넣지 못했던 표현 등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작에서는 잔인하고 끔찍한 이미지가 꽤 포함되어 있었다. 속편에선 어떤가
니이카와 대표: 그런 장면은 1에 비하면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물론 있긴 있죠. 하지만 2편에서는 그림으로 공포를 전달하기보다는 스토리로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노림수입니다. 거기에서 차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작에서는 전혀 인연이 없었는데 2편에선 사키가 연애도 하게 될지 궁금하다
니이카와 대표: 연애보다는 우정이나 동료 형사들과의 동료의식이 강하게 묘사될 겁니다. 3편까지 나오게 된다면 다른 전개가 기다릴지도 모르지만 이번엔 연애는 없습니다.

신 하야리가미2를 기다리고 있을 한국팬들에게 한말씀 하고 마무리하자
니이카와 대표: 신 하야리가미는 일본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만든 타이틀로 해외 유저들이 즐겨줄 거라는 생각은 못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 만큼 한국 유저들이 신 하야리가미를 좋아해주셔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는 신 하야리가미로 처음 시리즈를 접한 분이 많을 것입니다. 2편을 즐기며 많이 변했다, 시스템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크게 받을지도 모르지만, 신 하야리가미2가 절대 재미있다는 자신이 있으니 꼭 플레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에 이어 '신 하야리가미3'도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 팬 여러분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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