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웹툰 '언노멀', 환상의 파트너 윤준 작가와 남현준 작가를 만나다

등록일 2016년05월16일 11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임과 웹툰의 컬래버레이션은 더 이상 색다르거나 낯선 이벤트가 아니라 문화콘텐츠의 한 요소가 된지 오래다. 웹툰 '갓오브하이스쿨', '카페 드 쇼콜라(프린스의 왕자)', '마음의소리' 등이 게임으로 재탄생했으며 '전자 오락 수호대'와 같이 게임을 소재로 한 웹툰과 게임과 관련한 웹툰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이 등장하며 두 콘텐츠의 경계선은 이미 얇아진지 오래이다.

그 와중에 게임을 소재로 한 독특한 스타일의 웹툰이 등장, 인기를 얻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탑툰이 서비스 하고 있는 웹툰 ‘언노멀’이다.


언노멀은 ‘몹’이라고 불리는 미지의 존재와 맞서 싸우는 ‘플레이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언노멀은 게이트를 통해 나타난 괴수는 '몹', 몹과 접촉 후 이능의 힘을 얻은 인간을 '각성자', 각성자 중 몹을 퇴치하는 국가 기관 'GM'에 소속된 사람들은 '플레이어', 각성자들의 장비를 만드는 주원료로 몹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물체를 '아이템', GM 소속으로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NPC'라고 부르는 등 웹툰에 등장하는 사물들의 명칭만 들어도 이 웹툰이 게임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을 한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특히, 단순히 게임을 소재로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잘 짜여진 스토리 라인과 격한 액션감을 잘 살리며 현재 탑툰을 대표하는 인기 웹툰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에 게임포커스는 그들이 그린 웹툰 만큼이나 유쾌한 웃음을 주는 윤준, 남현준 작가와 함께 언노멀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9년을 함께 한 파트너
두 사람은 최근 탑툰에서 연재 중인 '언노멀' 외에도 완결작인 '노려라! 전교 1등'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해 왔는데 언제부터 함께 한 것인가
처음 서로를 알게된 것은 19년 전인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이다. 꽤 질긴 인연이다.

19년이면 막역한 사이일 것 같다. 두 사람의 평상 시 작업 모습이 일부 에피소드를 공개된 바 있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즐겁게 작업하는가? 또 평상 시에 콘티는 어떤 식으로 전달되는지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이 많다
윤준(스토리 작가): 콘티는 그림 작가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화 된 그림으로 제작해서 주고 있다(웃음).

남현준(그림 작가): 실제로 매주 암호 해독을 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위, 아래 층에 살다 보니 작업을 하면서 바로 바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원고를 진행하는 편이다.

윤준 작가의 작업실

같이 작업하다 보면 막히는 부분도 있고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을텐데 어떻게 해결하나
그냥 계속 이야기를 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편이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합의점이 나오거나 한쪽이 설득되거나 설득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작품에 영향을 준 것은 게임을 한다는 경험 그 자체
그러고 보니 탑툰에서 연재한 '언노멀'과 '노려라! 전교 1등' 모두 액션물인데 원래 액션 장르를 즐기는 편인가
윤준: 그렇다. 만화를 떠올리면 ‘판타지’, ‘액션’, ‘모험’. 이 세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좋아하는 장르이다.

남현준: 원래 치고 박고 싸우는 그림을 좋아해서 자연스레 그 쪽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것 같다.

언노멀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실제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아니라면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다. 실제 두 사람 모두 게임을 좋아하나
윤준: “게임은 적당히, 최고 레벨은 당연히, 아이템은 확실히” 뭐 이 정도로 게임을 즐긴다고 설명하면 될 것 같다.

남현준: 작업 시간 외에는 게임만 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현재 즐기고 있거나 과거에 즐겼던 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나
윤준: 예전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의 PC 온라인게임을 즐겼는데 연재를 시작하고 나서는 시간에 쫓겨서 요즘은 주로 '세븐나이츠 for Kakao', '모두의마블 for Kakao'와 같은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8월 30일 출시될 와우의 새로운 확장팩 '군단'을 기다리고 있다.

남현준: 나 역시 리니지2, WOW, 프리스타일, C9, 테라 등 다양한 PC 온라인게임을 즐기다가 지금은 페르소나, 무쌍, 툼레이더, 스프린터 셀, 메탈기어 시리즈 등의 콘솔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스카이림 등의 게임에서는 직접 모드를 제작해 즐기기도 한다.

남현준 작가가 실제로 보유한 게임과 프라모델

그 중 언노멀에 영향을 준 작품은 무엇인가
윤준: 부분적으로는 와우, 아이온, 테라와 같은 MMORPG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게임을 한다'는 경험 자체가 작품에 큰 영향을 주었다.

남현준: 보통 툼레이더나 '데빌 메이 크라이', '닌자 가이덴'처럼 액션성이나 어드벤처성이 강한 게임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더 디비전'도 큰 도움이 됐다. 1인칭 게임보다는 확실한 모션을 볼 수 있는 3인칭 게임을 선호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언차티드4'도 기대하고 있다.

언노멀의 세계관이 치밀하게 짜여져 있더라, 세계관 설정 기간이 꽤 길었을 것 같다
윤준: 세계관을 설정할 때 게임 기획안을 토대로 만들어서 제작과 수정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

남현준: 그림작가라 세계관 설정에는 딱히 개입하지 않고 스토리 작가가 세계관을 설명하고 캐릭터 이미지 일러스트나 장비 스케치 등을 만들어 보여줘 조율했던 것 같다.

언노멀의 경우 탑툰 정식 연재 전 네이버 베스트 도전 만화를 통해 첫 공개된 바 있다. 그 때와 비교해 흑백 만화였던 것이 풀 컬러로 바뀐데다 주인공을 포함한 여러 설정이 바뀌었는데 이렇게 한 이유가 있나
윤준: 만화에 대한 범용성을 넓히기 위해 어떤게 좋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기존 원고에 판타지적인 요소(마법, 버프, 신성력)을 없애고 조금 더 현실적으로 물리적 타격을 위주로 하는 방향으로 설정을 바꿨다.

남현준: 아무래도 모바일로 웹툰을 보는 독자들이 많다 보니 조금 더 보기 쉽도록 채색을 하기로 결정했다.

베스트 도전 당시의 '언노멀'은 탑툰에서 일부 공개됐다

전작 '노려라! 전교 1등'도 그렇고 언노멀에서도 격한 액션을 리얼하게 잘 표현했는데 이를 위한 연구랑 드로잉 연습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남현준: 예전부터 그림을 연습할 때 가만히 서있는 캐릭터는 잘 그리지 않는 편이다. 모션 등은 영화를 많이 보며 연구하고 있으며 종종 스토리 작가가 자세를 직접 잡아 주기도 한다.

언노멀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윤준: 기린전대 최고의 플레이어 '먼치킨'이라는 캐릭터이다. 먼치킨을 보는 감정은 게임 속에서 탑 랭커에 대한 경의와 동경과 비슷한 것 같다.


남현준: 개인적으로 '노팬티(주인공이 속한 기린전대는 캐릭터 특징으로 별명을 짓는다)'랄까… 스토리 작가에게 재미있는 설정을 들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캐릭터다.


언노멀의 인기 실감나지 않아
최근 언노멀이 탑툰 웹툰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가
진짜로 인기가 많은 편인가? 아직 잘 모르겠다.

마음의소리, 갓오브하이스쿨 등 인기 웹툰들의 게임화가 이어지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언노멀도 게임화 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있다면 어떤 장르로 출시됐으면 하는가
윤준: 만약 진짜로 그런 영광이 주어진다면 게임 개발자를 업고 다닐 것이다.

남현준: 교대로 업겠다. 장르는 전문가 분들이 더 잘 알테니 딱히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일단 만들어진다는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다.

현재 전체 스토리라인은 어느 정도까지 작업된 상태인지, 그리고 독자들에게 앞으로의 스토리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줄 수 있는가
윤준: 역시 게임의 꽃은 PVP(주인공끼리의 대립)이니 그 부분이 중점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 하지만 PVE(플레이어들의 몹 사냥)도 놓치고 싶지는 않다.

남현준: 나는 그냥 그 주에 그릴게 많은지 적은지 정도만 알고 있어 힌트를 줄 수 없어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웹툰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윤준: "아제로스를 위하여"는 농담이 아니라 진담입니다. 어쨌든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리며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현준: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부탁이 있다면 저희 만화도 게임도 놓치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아제로스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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