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5 크래쉬 제패한 日 '토판가', "고비 있었지만 팀제 대회 우승이라 기쁨 더 커"

등록일 2016년06월06일 14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캡콤의 인기 대전액션게임 '스트리트파이터5' 국내 최대규모의 대회인 '스트리트파이터5 크래쉬' 우승팀이 가려졌다.
 
일본의 유명 격투게이머 마고, 모모치, 토키도로 구성된 팀 '토팡가'는 5일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인생은 잠입' 이선우 선수가 속한 팀 레이저를 스코어 6대4로 물리치고 우승 상금 3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결승전에서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팀 레이저였다. '레인보우 미카'로 플레이한 팀 레인저의 후도 선수는 6전 선승제로 열린 결승전에서 먼저 3연승을 거둬 기세를 올렸다. 4라운드에서 토키도의 류에게 패했지만 역시 팀 레이저의 시안 선수가 토키도를 물리치며 4대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팀 레이저의 우세는 여기까지였다. 켄을 플레이한 토팡가의 모모치 선수는 6라운드에서 시안 선수를 쓰러뜨린 데 이어 7~10라운드까지 5연승을 거두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토팡가 팀 멤버들에게 우승 소감 및 대회 감상, 그리고 '스트리트파이터5' 개발진에게 바라는 바를 들어봤다.
 
다음 대회에도 같은 팀으로 나오고 싶어
먼저 우승 소감을 들려주기 바란다
마고: 우승해서 기쁘다. 팀 동료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이 팀으로 출전하고 싶다.
 
모모치: 이번 대회 우승은 캡콤 프로투어 우승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기쁘다. 개인전으로 열리는 다른 대회와 달리 팀전이라는 점에서 나만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는 느낌이 힘도 되고 우승 시의 기쁨도 더 컸던 것 같다.
 
토키도: 팀전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대부분 대회가 개인전으로 치뤄지는데, 한 번 져서 끝나면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져도 팀원들을 믿고 응원하고 작전을 짜는 등 계속 경기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게 좋았다. 팀전은 개인전과 전혀 다른 기쁨과 즐거움이 있었다.
 


1대4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모모치 선수가 5연승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첫 라운드에서 지고 6라운드에 다시 대전에 임했는데 그 때의 기분과 어떤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는지가 궁금하다
모모치: 1라운드에서 후도 선수에게 졌는데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3라운드를 내리 졌지만 우리팀 세명은 침착성을 유지했다. 그 부분이 컸다고 생각한다. 만약 거기서 침착하지 못하고 조급하게 경기에 임했다면 후도 선수에게 6대0으로 졌을 것이다.
 
다음 라운드 준비를 잘 했고, 후도 선수에게 첫 대결에서 진 건 어쩔 수 없지만 후도 선수를 일단 한 번 막는다면 찬스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토키도 선수와 이선우 선수의 재대결 성립 여부가 관심을 모았는데 결국 성사가 안 됐다
토키도: 직전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탓에 관심이 모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나도 활약을 그렇게 많이 못 했고 이선우 선수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진행하며 역시 연승을 이어가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실감했다.
 
개인적으로 이선우 선수와는 다시 대결하고 싶다는 기분이고 다음에 다시 대결할 기회가 생긴다면 확실하게 이기고 싶다.
 
팀전으로 치뤄진 대회였다. 평소 참가해 온 개인전으로 치뤄지는 대회와 어떤 차이가 있었나
마고: 개인전은 기본적으로 한번 지면 내 차례가 끝나버린다. 하지만 팀전에서는 3명이 각기 다른 3캐릭터를 사용하다 보니 일방적 전개로 지고 끝나는 건 드문 것 같다.
 
모모치: 아까 이야기한 부분이지만 팀원이 있어서 더 힘을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내가 져도 팀원이 이겨줄 수 있고 팀원이 졌으니 내가 이겨서 팀을 승리로 이끌자는 생각도 강하게 하게 된다. 이런 부분이 개인전과는 다른 부분이라 생각한다.
 
우리 셋은 평소 같이 연습도 많이 하고 서로가 가진 힘을 알기 때문에 유용한 어드바이스가 가능했다. 작전을 짜는 것도 재미있었다.
 
토키도: 다른 두 사람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나는 개인전 대회에서는 이 두사람을 쓰러뜨려야겠다는 생각을 평소 강하게 해 왔다. 그런데 팀제 대회에 참가해 보니 마치 드래곤볼에서 손오공, 피콜로, 베지터가 힘을 합쳐 마인 부우나 프리저와 싸우는 느낌이었다.
 
후도에게 3연패한 결승전 초반이 최대 고비
우승까지 가장 큰 고비는 어느 대목이었다고 생각하나
마고: 역시 결승전인 것 같다. 준준결승에서 레이저 팀과 싸웠는데 그 때는 지더라도 결승에 갈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서로 탐색전을 하는 느낌으로 승부했다. 하지만 오늘은 우승이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승부로 상금 규모도 차이가 나는지라 긴장도 했고 힘든 경기였다. 초반에 3연패를 당한 것도 포함해 어려운 경기였다.
 
모모치: 나는 예선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우리는 A그룹에서 경기를 했는데 다른 선수들은 다 한국 선수들이라 정보가 전혀 없었다. 강한지 약한지도 모르고 어떤 캐릭터를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그 시점은 춘리를 주력으로 쓰다 켄으로 캐릭터를 바꾼 시기라 지금에 비해선 약한 시기였기도 하다. 선봉으로 나가 바로 져 버린 적도 있는데 팀뭔들이 이겨줬지만 이긴 시합도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시합의 연속이었다. 예선은 한 번 지면 끝나는 룰이라 예선이 가장 긴장도 되고 위험했다 생각한다.
 
토키도: 대전을 진행하고 있을 때는 괴롭다고 하면 지는 거니까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후도에게 3연패당한 채로 사이드 체인지를 했을 때가 가장 위험했던 것 같다.
 

 
다음 대회도 열린다면 도입되길 바라는 룰이나 규칙이 있나
모모치: 스케줄이 많이 빡빡했다. 한국을 좋아하고 요리도 맛있어서 오는 건 즐겁지만 캡콤 프로투어도 있다 보니 스케줄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스케줄을 조정해서 겹치지 않게 되면 좋겠다.
 
매주 한번씩 대전하는 건 매번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우니 프로투어와 스케줄을 조절하는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마고: 룰보다는 환경 면에서, 모니터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게 25인치인데 이번 대회는 27인치라 감각이 다르게 느껴졌다.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사이즈로 정해주면 좋겠다.
 
토키도: 전반과 후반을 같은 순번으로 나가는 건 좀 이해하기 힘들다. 앞에서 패배한 순서 그대로 나가기보다는 후반에 순번을 바꾸게 해 줘도 좋지 않나 한다. 특히 예선에서는 한 번 제출하면 매 시합 같은 순번으로 해야하는 것도 왜 이렇게 하나 싶은 부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팀 레이저와 상대할 때 후도, 시안 선수에겐 고전한 데 비해 이선우 선수는 비교적 쉽게 상대하는 것 같았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모모치: 충분히 고전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에 싸운 레인보우미카, 팡, 내쉬 중에는 내쉬에 대해서 가장 자신이 있다. 대전 경험도 가장 많고 그런 면에선 자신이 있었던 건 맞다.

모모치 선수는 앉아중킥 크리티컬 아츠를 히트 확인하고 쓰는 건지 예상이나 감에 의존해 쓰는 건지 궁금하다
모모치: 반반이다. 순수한 히트 확인이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상대방이 움직이는 걸 보고 서있으니 맞추기 쉽다는 점에서 상황을 보고 쓰기도 한다.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성공률을 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집중하면 성공률이 올라가는데 몇 번은 노린대로 성공한 적도 있지만 어려운 건 사실이다. 아주 어렵다. 히트확인에 실패하면 패배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 팀원들도 있다 보니 내가 실수하면 폐를 끼치니까 집중도 됐고 실패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 캐릭터가 사기라고? 그런 말을 듣는 건 기쁜 일
모모치 선수의 켄을 보고 켄이 사기캐릭터라고 하는 유저들도 있더라
모모치: 켄은 아주 강한 캐릭터라 생각한다. 자기가 사용하는 이상 강하고 이길 수 있는 캐릭터를 쓰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조작하는 켄의 움직임을 보고 켄이 강한 캐릭터라고 말해 주는 건 기쁜 일이다. 정말 기쁜 일이다.
 
토키도: 오늘만 보면 켄이 최강 아닌가?
 
모모치: 오늘은 최강이 맞는 것 같다.
 

 
스트리트파이터5에서 개선해줬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마고: 게임 자체는 훌륭하다. 스트리트파이터4 시리즈가 인기가 있었던만큼 그걸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흥미를 갖고 지켜봤는데 스트리트파이터5는 스트리트파이터4와는 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고 본다. 게임 자체에는 만족한다.
 
다만 서버 등 만족스럽게 플레이할 수 없는 부분을 개선해 주면 좋겠다. 그러면 더 많은 플레이어가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모치: 마고와 비슷한 의견이다. 게임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 공들여 만들고 세심하게 신경썼다는 게 하면 할수록 보여서 재미있다. 캐릭터가 추가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밸런스도 좋은 게임이다.
 
하지만 네트워크 문제는 역시 좀 해결해주면 좋겠다. 인터넷으로 대전하는 플레이어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같은 톱 플레이어들은 큰 커뮤니티가 있어 거기서 연습하고 대회도 하지만 지방 플레이어들이나 격투게임 유저가 적은 나라의 플레이어들에겐 인터넷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부분에서 톱 플레이어만이 아니라 모든 유저들이, 초심자나 중급자도 만족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개선해주기 바란다.
 
토키도: 두 사람과 같은 의견이다.
 
일본은 아케이드 게임센터가 예전부터 발달해 커뮤니티가 강하게 유지되어 왔다. 그런 부분을 사라지고 나서 더욱 절실히 느린다. 아케이드 커뮤니티를 대체할 대안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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