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마스터' 사카가미 PD가 말하는 '아이돌마스터 드라마'

등록일 2016년09월06일 11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인기 게임시리즈 '아이돌마스터'가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된다. IMX와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가 협력해 제작중인 실사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은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방영도 확정된 상태.

아이돌마스터는 아케이드 게임에서 시작해 콘솔, 모바일로 영역을 넓히며 아이돌 육성게임 및 리듬게임으로 제작되어 왔다. 만화, 애니메이션,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해 왔지만 실사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에서 아이돌마스터 시리즈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사카가미 요조 총괄 프로듀서다.


게임포커스는 드라마에서 연기를 보여주는 한편 실제 아이돌 활동도 펼칠 예정인 '리얼 걸즈 프로젝트' 쇼케이스 행사 참석을 위해 서울을 찾은 사카가미 PD를 만나 드라마 제작배경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가장 먼저 아이돌마스터의 실사화가 성사된 계기가 궁금하다. 특히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게 된 경위를 듣고 싶다
사카가미 총괄 프로듀서: 아이돌마스터 시리즈는 지난해 10주년을 맞고 올해로 11주년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아이돌마스터라고 하면 게임이 우선이었다. 아케이드, 콘솔, 모바일게임까지 한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전개했다.

그러는 한편으로 애니메이션, 라이브 공연, 만화 등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해 온 게 아이돌마스터다. 그 안에서 생각한 것이 아이돌마스터는 이제까지 비교적 일본을 중심으로 전개해 온 콘텐츠라는 것이었다.

해외에서도 아이돌마스터로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늘 생각해 왔고, 지금까지의 콘텐츠도 해외 전개를 조금씩 했지만 더 도전적인 것을 하고 싶었다.

그 때 IMX에서 아이돌마스터를 실사 TV 드라마로 하고 싶다는 제안이 와서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아이돌마스터라는 콘텐츠가 있으니 원작을 바탕으로 TV 드라마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지금까지의 아이돌마스터가 아니라 역시 한국 사람들이 재밌다고 생각할 만한 한국다운 아이돌마스터를 전개하고 싶었다.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아 그렇다면 그게 더 도전할 가치가 있겠다'고 해서 그런 형태로 추진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형태를 반다이남코에서 제안한 것이라는 말인가
사카가미 총괄 프로듀서: 해외에서는, 그게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제안이 왔다고 해도 그런 검토는 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한국다운 아이돌마스터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협의를 했다.

아이돌마스터 콘텐츠는 가정용 게임의 인기를 바탕으로 인터넷에서 유저들의 자발적인 교류를 통해 확장된 콘텐츠다. 우리 제작진은 만남을 매우 중시하고, 열의를 갖고 관계를 만들자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제대로 콘텐츠에 대해 리스펙트를 갖고 일을 진행하려 한다.

그 안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 온 범위, 게임이라는 틀을 넘어 뭔가 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는다면 가능한 한 그걸 실현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이돌마스터라는 콘텐츠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나 한다. 우리에게도 이게 어떻게 될까,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기대와 놀라움이 늘 있다. 이번 드라마 발표에도 지금까지의 아이돌마스터를 아는 분들은 많이 놀랐을 것이다.

우리는 드라마화가 아이돌마스터가 지금까지 이 정도의 범위에 있는, '이런 것'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더 넓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이런 식으로 아이돌마스터를 더 폭넓게 전개해 가고 싶다.


이번에 멤버가 정해지고 음원도 나왔다. 직접 보니 어땠나
사카가미 총괄 프로듀서: 와서 보고 멤버들의 사진도 찍었는데 모두 매우 귀여웠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디션이나 그런 부분이 제대로 진행이 된 것 같다. 다들 생기가 넘치는 게 좋았다. 인상도 모두 매우 좋다.

아이돌마스터 팀에서 요청드린 건 여자아이들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보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도록 만들어 달라는 거였다. 그걸 제대로 보여줄 아이돌들이 오디션을 통해 잘 모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공개된 곡을 들어보니 어떻던가
사카가미 총괄 프로듀서: 음악도 귀엽게 잘 나왔다. 사실 내 시점은 아이돌들의 아버지와 같은 시점이 되어 버려서... 원래라면 여기서 멋진 분석같은 걸 해야할 것 같지만 그게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음악도 멤버들의 귀여움과 긍정적인 면이 흘러넘치는 좋은 곡들이었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내부 및 일본 팬들의 반응은 좀 어떤가
사카가미 총괄 프로듀서: 내부에서도 다들 놀랐다. 다만 '아이돌마스터는 그런 것을 할 만한 콘텐츠'라는 반응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아이돌마스터라는 게임이 있고 거기에서 처음 나온 캐릭터들은 765 프로덕션이라는 곳의 아이돌들이었다. 그 뒤에는 '신데렐라걸즈' 캐릭터들이 다양한 형태로 전개가 되고 있고, '밀리언라이브'라는 다른 형태로도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남자들의 그룹 'SideM'도 나왔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새로운 캐릭터들이 나오는 것이 아이돌마스터다. '이번엔 남자 아이돌이냐!'는 흐름까지 왔고 그런 한편으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되고 세이부돔에서 6만명 규모의 라이브도 했다.

'그럼 다음은?' 이라는 단계에서 이번엔 실사드라마라고 하면 '실사드라마? 그것도 한국에서?'라고 놀랍지만 아이돌마스터니까 그럴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을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똑바로 위를 노리자고 생각을 할 텐데 저는 아이돌마스터를 대각선 위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 생각해 왔다. 사람들이 '당연히 이렇겠지' 하는 걸 긍정적으로 배반하는 형태로 접근하고 싶다.

그런 만큼 우리가 보는 시점과 다른 시선으로 도전을 계속해 가고 싶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까지 아이돌마스터를 좋아해 주신 우리 프로듀서 여러분에게 우리가 아이돌마스터라는 콘텐츠를 성장시켜 간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위에 언급된 세이부돔 공연 현장에 기자도 있었다. 앞으로 일본에서 리얼 걸즈 프로젝트도 아이돌마스터 라이브 공연에 동참해서 일본에서 함께 공연하게 될까
사카가미 총괄 프로듀서: 장기적으로 그런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지금도 그렇지만 역시 아이돌마스터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태어난 것들에 대해서는 그런 식으로 고객들, 프로듀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해 가고 싶다.

드라마 제작진에서 꼭 지켜달라고 한 부분은 어떤 부분이었나, 어떤 가이드를 줬는지 궁금하다
사카가미 총괄 프로듀서: 상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가이드를 주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아이돌마스터라는 게임은 역시 프로듀서와 아이돌이 이끌어 가는 이야기인데 그 포인트를 가능한 한 신경써 달라고 요청했다. 예를 들어 드라마에 나오는 프로듀서가 어떤 사람인지, 그런 부분은 주의해서 생각해 달라고 했다.

제작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를 주는 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논의는 많이 했다.

예를 들어, 드라마에 나올 아이돌들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세계에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있는 여자아이들이니까 애니메이션같은 현실적이지 않은 인간관계는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보통이라면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이러니 실제 사람도 그런 식으로 맞추면 인간미가 없어지게 될 텐데, 우리가 바란 건 오히려 애니메이션 속의 아이돌처럼 '이상의 여성'을 표현하기보다 평범한 여성으로서 드라마를 만들어주기 바란다는 것이었다.

쉽게 빠질 수 있는 애니메이션에서 이러니까 드라마에서도 이렇게 하자는 생각으로 거짓말 같은 여자아이들이 그려지기보다는 현실에 있는 사람들이니 그걸 제대로 표현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 제약을 강하게 걸어서 아이돌마스터 캐릭터는 이러니 이렇게 해야 한다, 그런 식으로 연기해 달라는 쪽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해 주길 바란 거다. 캐릭터들을 한국에서 오리지널 캐릭터로 새롭게 만드는 게 좋다는 것이었다.

게임, 애니메이션에선 하루카가 리더인데 만약 여기서도 하루카로 나온다면 원작의 하루카와 비교하려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상하게 될 것이다. 밸런스가 이상해질 것이다. 그런 면은 역시 아이돌마스터가 한국에서 드라마가 되는 만큼 좀 다른 형태가 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와 게임, 애니메이션의 콜라보레이션 가능성은 있나? 노래 공동 사용이라거나 드라마의 모바일게임화라거나 그런 부분도 생각 중인가
사카가미 총괄 프로듀서: 역시 새로운 도전이므로 그런 가능성도 실제 모색하고 있다. 검토도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배제할 생각이 아니라 검토도 가능하고 실제 우리가 지금까지도 해온 게 그거다. 10주년 라이브 공연에 아이돌마스터의 765프로, 신데렐라걸즈의 아이돌들, 밀리언라이브의 아이돌들이 총출동했다.

사실 프로듀서들은 각각을 별개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걸 다 한자리에 모아서 라이브를 했다. 그런 콜라보레이션은 계속 해 나가고 싶다. 하지만 처음에는 홀로, 신데렐라걸즈, 밀리언라이브도 자신만의 콘텐츠로 제대로 확립이 되어서 가능했던 거다. 유저들과 자신만의 관계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섞여 들어가면 유저들도 우리가 뭘 하고 싶은가를 잘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드라마가 매우 잘 되고 그 안에서 팬들이 탄생하고 거기서 다시 게임 아이돌마스터를 알게되는 분도 늘고. 그렇게 되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

멤버가 한국인만으로 구성되지 않았다. 다국적 구성이 되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사카가미 총괄 프로듀서: 그것도 내가 이야기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 iMX에서 드라마를 아시아에서 참가자를 모아 오디션을 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 듣자마자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거야, 그런게 더 재미있을 거야'라는 느낌이 왔다. 게다가 아이돌들이 오디션을 해서 아이돌 그룹이 만들어졌다. 이제까지도 하고 있던 일이지만 TV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거니까 그 점이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두근두근거리는 전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기대하는 한국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사카가미 총괄 프로듀서: 아이돌마스터는 10여년 동안 지속해온 콘텐츠로 아이돌들이 노력하면서 톱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었다. 그런 내용이 보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격려가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여러분도 그런 부분을 제대로 느끼며 즐겨주시면 좋겠다.

이번에 오디션부터 시작해서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 TV 드라마가 제작되는데 그녀들의 이야기가 매우 리얼한 스토리를 포함한 점이 재미있다. 리얼 드라마,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섞인 듯한 어떤 의미로는 새로운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리얼 걸즈 프로젝트의 멤버들은 정말로 세계에서 한국에 모여 준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여자아이들이다. 이 엔터테인먼트를 꼭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잘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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