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 하라다 프로듀서 "철권7은 미시마 가문 스토리의 완결, 시리즈 끝은 아냐"

등록일 2016년09월30일 17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아케이드로 먼저 나와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철권7'의 콘솔 및 PC 버전 개발을 진행중인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하라다 카츠히로 프로듀서가 철권7에서 1편부터 시작된 미시가 가문 스토리가 완결을 맞이하지만 시리즈 자체가 끝나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시리즈 20주년을 맞이해 기존 스토리를 완결짓고 새로운 길을 가려는 철권 시리즈. 앞으로의 계획과 철권7 개발상황에 대해 하라다 프로듀서에게 직접 들어봤다.


철권7을 플레이스테이션 VR에 대응한다고 발표했다. 1인칭 대전격투는 너무 무섭다고 말한 바 있는데 어떤 형태로 대응할 생각인가
하라다 프로듀서: VR에 대해서는 지금 뭐가 최선인가를 시험해보는 과정에 있다. VR 격투게임이라고 하면 팬들은 눈앞에 보이는 상대방과 싸운다는 인상이 강하겠지만 정말 그건 그다지 재미가 없다.

당장 자신의 동생, 오빠, 누나에게 눈앞에서 섀도우 복싱을 하라고 해서 보고 재미를 느낀다면 그런 형태의 VR 격투게임에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보통은 이상하고 무서울 것이다. 그런 방향보다는 다른 사용법이 있지 않을까 테스트중인 상황이다.

이번에 철권7이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PC와 콘솔로 동시에 나온다. PC판은 키보드로 플레이가 가능해야 하는데 키보드 조작과 스틱 조작에는 차이가 클 것 같다
하라다 프로듀서: 사실 우리도 PC 플랫폼으로 철권을 내는 건 처음이다보니 어려운 문제다. 키보드를 전혀 서포트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플레이 가능하도록 버튼과 스틱의 키보드 배치는 가능하게 할 거다.

하지만 키보드 조작을 추천하느냐고 하면 패드나 스틱을 연결하는 게 보다 아케이드에 가까운 감각으로 격투게임을 즐길 수 있을거라 본다. 원래의 게임디자인이 아케이드를 지향한 것이므로 패드나 스틱을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쭉 PC 게이머였고 정말 다양한 게임을 PC로 해 왔다. 하지만 키보드로 모든 게임을 한 건 아니다. 마우스, 패드, 핸들 등 다양한 컨트롤러를 연결해서 한 거다. 친구 중에 레이싱게임을 키보드로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뭐가 재밌나 싶기도 하지만 그런 유저가 있다는 건 이해를 하고 있다.

'스트리트파이터5'는 PC와 플레이스테이션4의 크로스 멀티플레이를 실현시켰다. 철권7에서도 지원할 생각인가
하라다 프로듀서: 크로스 플레이에 대해서는 유저들의 제대로 된 의견을 듣고 싶고 고민중인 부분이다. 크로스 플레이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PC 유저와 콘솔 유저가 대전하면 PC는 치트툴을 쓰기 쉽다보니 콘솔 유저가 지면 상대방이 치트를 안 써도 이거 치트 아니냐고 할 것이다. PC와 콘솔 유저의 커뮤니티를 구분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더라.

랭킹전 등에서는 안 되겠지만 좀 더 많은 유저들이 원하면 일반 대전은 크로스 플레이를 가능하게 할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일단 처음에는 분리해서 시작하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신규 캐릭터로 리차오랑이 공개됐다. 향후 더 많은 캐릭터를 유료 DLC로 추가할 생각이 있나
하라다 프로듀서: 캐릭터 하나에 100만원 정도로 팔면 될까?(웃음) 농담이다.

다운로드 콘텐츠를 격투게임에 내는 건 몇 년 전부터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왔다. '철권6'에도 '태그토너먼트2'에도 내지 않고 무료 업데이트만 진행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유저들이 무료로 주는 게 기쁘긴 하지만 돈을 받지 않고 개발을 진행하니 업데이트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주더라.

게임을 1년 이상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는 시즌패스같은 식으로 오래 즐길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많이 해달라는 의견이 늘었다. 시대가 좀 변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 검토중인 부분인데 역시 운영을 계속하기 위한 콘텐츠의 제공은 필요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유저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슬슬 통화 가치를 줄여주시면 어떨까 하는 거다. 만원이라고 하면 엄청 비싸게 느껴진다. 천엔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 한국에서 밥을 먹으면 엄청 비싸게 느껴지는데 DLC도 그런 느낌 아닐까. 일본보다 0이 하나 더 붙는데 그게 1/10으로 줄면 좀 싸게 보이지 않을까 싶다. PC게임도 원으로 쓰여져 있는 걸 보면 엄청 비싸게 느껴진다.(웃음)

캐릭터는 추가된다는 발표가 나왔는데 다른 추가요소는 뭐가 있을까
하라다 프로듀서: 아케이드 게임도 업데이트가 되어왔지만 이번 가정용 철권7은 아케이드 게임을 그대로 이식한 게 아니라, 가정용 전용 캐릭터도 그렇고 스토리에도 힘을 넣어서 혼자 즐길 수도 있게 만들고 있다. 아케이드 버전에 비해 이렇게 콘텐츠가 늘고 혼자 즐길 게 많아졌다는 느낌을 주도록 만들고있으니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캐릭터로 배용준을 넣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팬이다. 그런데 스탭들 말을 들어보니 배용준은 이미 유행이 지났다는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배용준과 송강호를 매우로서 매우 좋아한다. 철권에도 캐릭터로 넣고싶을 정도다.


고우키가 등장하며 장풍이 들어갔는데, 앞으로 이런 캐릭터가 계속 추가되게 될까
하라다 프로듀서: 사실 고우키 전에도 빔을 쏘는 캐릭터도 있고 뭔가를 던지는 캐릭터도 있었다. 요시미츠 같은 캐릭터도 있다. 캐릭터 개성의 폭을 넓게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고 유저들의 요청도 듣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다들 놀랄만한 걸 넣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PC판이 처음 나오는데 다른 시리즈도 PC로 낼 생각인가
하라다 프로듀서: 진지하게 답하자면, 철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격투게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2D 격투게임과 3D 격투게임이 있다. 스트리트파이터, 모탈컴뱃, 길티기어는 2D, 버츄어파이터, DOA는 3D다.

그런데 3D 격투게임은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면 대부분 유저가 새로운 작품으로 옮겨가버린다. 전작에는 관심이 확 떨어진다. 스트리트파이터같은 2D 격투게임은 3편을 하던 유저가 쭉 3편만 한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D 격투게임 유저는 신작이 나오면 전작을 다들 졸업하고 옮겨간다.

과거 작품이 그립다는 말은 해도 다시 하고 싶다는 말은 그다지 들어보질 못했다.

과거 작품을 다시 내기보다는 '리니지'를 플레이하며 친구들을 기다리는 동안 친구들과 할 수 있게 리니지에 철권 게임을 넣어주는 게 유저들이 더 바라는 거 아닐까 싶다.

철권 시리즈가 20주년이 됐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하라다 프로듀서: 아케이드 게임은 세계적으로 내리막 상태다. 미래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아케이드는 어려운 시장이지만, 가정용은 한 번 사서 오래오래 그냥 즐길 수 있는 데 비해 게임센터에서는 한국 기준으로 500원 정도를 내고, 일본은 100엔, 북미는 1달러다. 한 번에 1달러를 내고 돌려받는 게 없고 한 번에 져버릴 수도 있다.

재미가 없으면 바로 그만두는 게 아케이드다. 거기서 20년 동안 싸워오며 가정용으로도 전개해 온 게 철권 시리즈다. 짧은 플레이에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점이 크지 않나 한다.

여기까지는 코어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였다. 가정용 게임기에서 다른 유저들과의 네트워크 대전 등을 하지 않고 친구나 가족들과의 플레이만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스토리를 오프닝, 엔딩으로 보여주고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등 즐길 수 있는 내용을 제대로 넣은 것이 잘 한 점 아닐까 싶다.

20주년이 되었는데 영상물로 다시 만들어 보여줄 생각은 없나
하라다 프로듀서: 철권 실사판 영화가 좋다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닌 거라고 생각한다. CG 애니메이션도 선보였는데 그런 형태는 좋아해 주는 분들이 계시므로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하고 싶다. 일본보다는 다른 다양한 나라에서 철권을 만들고 싶다는 오퍼가 오고 있는 상태다. 제대로 된 곳과 함께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직접 만드는 건 게임을 개발하기에도 바빠서 못 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다.


철권7의 신규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누군가
하라다 프로듀서: 캐릭터로서 가장 감정이입이 되는 건 미시마 헤이하치고 플레이어로서 재밌는 건 펭 웨이다.

사실 철권7에서는 럭키 클로에를 발표할 때 미국인들에게서 그렇게 미움받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억지로 럭키 클로에를 가장 좋아한다고 하고 있다.

철권 대 스트리트파이터 개발은 진행 중인가
하라다 프로듀서: 캔슬은 아니다. 마케팅적으로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35% 정도는 만들어 뒀다. 유저들이 잊어버렸을 정도 시점에 내게되지 않을까 한다.

20년 동안 철권 시리즈를 만들어 온 감상을 듣고싶다. 7이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까 걱정하는 팬도 많던데
하라다 프로듀서: 7로 철권 시리즈가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니다. 유저들이 바라는 한 가능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끌어온 미시마 가문 3대의, 키 캐릭터들의 결말은 내고 싶다.

철권 시리즈는 20년 동안 해 왔는데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 유저들의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유저들이 50만엔씩 내며 7로 시리즈를 끝내 달라고 하면 그만두겠지만 그럴 리는 없으므로 가능한 한 끌고가고 싶다. 미시마 가문 부자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 하라다 프로듀서는 인터뷰를 마치며 수도권에 있는 맛있는 간장게장 가게를 안다면 개인 트위터로 알려주길 바란다는 부탁을 전했다. 한국에서 택시를 타서 유명한 간장게장 집에 다녀왔다고 했다가 기사에게 그런 곳에 가는 건 간장게장맛을 모르는 초짜들 뿐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 여기에서 먹었다면 간장게장을 좀 아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집을 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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