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과 우려를 함께 남긴 엔씨소프트 '블소 문파대전'

등록일 2017년02월28일 14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엔씨소프트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의 내로라하는 문파들이 참가한 '블소 문파대전'이 지난 27일 종료했다.

블소 문파대전은 블소의 유명 문파들이 대거 참여한 문파 비무제로 기존 비무제와 달리 개인전과 태그매치를 결합한 믹스 앤 매치 방식의 도입과 기본적인 경기 참가자 외에도 엔트리 및 전략을 담당하는 커맨더를 참여시키는 등 여러모로 엔씨소프트의 실험이 돋보이는 대회였다.

특히 기존 비무제와 달리 아마추어 유저를 중심으로 한 대회인 만큼 상상치도 못한 전략과 장면이 가득했던 블소 문파대전. 기자이자 블소를 플레이하는 한 명의 관람객으로 방문한 블소 문파대전은 팬의 입장에서도 기자의 입장에서도 생각할 것들이 많은 대회였다.


프로 선수의 대회와는 다른 아마추어 선수들의 풋풋함이 잘 드러났던 문파대전
이번 문파대전의 특징이라면 역시 기존 비무제와 달리 주축은 아마추어 선수들이고 일부 프로선수들은 커맨더로서 뒤에서 선수들을 서포터 하는 입장으로만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비무 플레이 양상이 다소 달라진 것은 사실이었다. 예를 들면 강력한 대미지를 보유했지만 긴 시전 시간 때문에 전략적인 이유로 실제 비무에서도 보기 힘든 오의가 퍼포먼스이자 최후의 비기로 등장했으며 프로 선수에 비해 잔실수나 방송 경기에 익숙치 않아 생기는 긴장감에 의한 콤보 미스들이 많이 보이곤 했다.

또한 여러 번에 걸쳐 개최된 비무제에 참가하며 나름 두터운 팬층을 쌓은 인기 선수들과는 달리 아무래도 팬층 없이 개인적인 지인과 블소를 좋아하는 유저(물론 그 중에는 쿠폰으로 제공하는 슈퍼스타가 목적인)들이 주 관객이다 보니 응원이 다소 산만한 부분이 있었지만 매번 정형화된 응원 방식의 프로 리그만 보던 기자 입장에서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문파대전 현장 관람 선물인 '슈퍼스타'와 '고양이 머리띠'

하지만 역시 두터운 팬층이 없고 세트가 길어질수록 경기의 흡입력이 떨어져 경기 시간에 모바일게임 등의 '딴짓'을 하는 관객들이 점점 늘어나는 점은 다소 아쉽기는 했다.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아마추어 선수의 양성 발판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는 끊임 없이 스타 선수를 양성하는게 중요하다는건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 그리고 그 스타 선수 양성을 위해서는 탄탄한 아마추어 대회를 바탕으로 뉴페이스들이 계속 리그에 투입돼야 한다.

그 좋은 예가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이라고 할 수 있다. LoL은 국내에 정식으로 리그를 개최하기 전부터 다양한 오프라인 대회를 진행 해 아마추어 스타('캡틴 잭' 강형우 선수가 대표적인 예)를 양성했다. 또한 국내 공식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개최 후에도 나이스게임tv를 통해 '나이스게임TV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NLB)'를 개최해 지속적으로 라이징 스타를 발굴했다.

반면 블소를 포함해 많은 국내 많은 게임들의 e스포츠 리그들은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의 경계가 애매모호하고 정규 리그 단 하나만 개최하다보니 아마추어 선수들이 설 자리가 좁았고 이로 인해 라이징 선수가 탄생하기 힘든 구조였다.

그런 의미에서 블소가 아마추어 대회이자 블소 팬들에게 미래의 라이징 스타가 될 아마추어 선수를 각인시킬 수 있는 아마추어 대회 문파대전을 개최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팀인 '해나무 마을' 문파원들도 다음에 개최될 비무제에 참가할 것을 예고한 만큼 이들의 활약도 기대돼 다음 비무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문파대전이 남긴 숙제들
많은 온라인게임이 방송 리그를 진행하면 필연적으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밸런스 문제이다. 물론 이번 문파대전도 리그가 끝나자마자 일부 직업군에 대한 밸런스 문제가 바로 나왔다. 먼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직업군을 꼽자면 바로 '린 검사'일 것이다. 린 검사는 공격력도 강하고 흡공 등을 통해 시간 끌기는 물론 난입에서도 적을 제압하는 등 쓰임새가 많은 직업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하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했다.

그로 인해 리그가 끝날 때마다 많은 게시판에서는 린 검사가 너무 좋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편 이런 밸런스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 1등 팀인 해나무 마을 팀원들도 불만의 소리를 냈다. 해나무 마을 팀원 중 한 명은 "게임 내 비무대회 시즌이 끝나면 이와 관련된 자료 공유 같은게 있었으면 좋겠다"며 유저끼리 밸런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공식적인 자료가 없어 이런 논의가 힘들고 이에 지쳐 게임을 떠난 비무 유저가 많다는 그의 말은 블소 관계자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을 것 같다.

또한 리그 초반 소환사 유저의 '말벌 2초식(일명 내상 말벌)'의 버그로 인해 기공사 유저가 결빙공을 사용했지만 HP 회복이 되지 않아 패배하는 사건이 벌어졌지만 이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후속 조치가 없었던 점 때문에 대회 운영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도 생겨 향후 진행될 비무제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블소 비무를 가끔씩 즐기는 라이트 유저 중 한 명으로서 이번 문파대전은 볼거리와 배울거리가 많은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로 시작한 대회였던 만큼 문파대전은 한계와 비무제를 앞두고 고쳐야 할 부분을 명백히 드러내며 엔씨소프트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겨준 듯 싶다.

과연 블소의 가장 큰 e스포츠 대회 비무제를 앞두고 있는 지금 엔씨소프트가 이 숙제를 어느 정도까지 해결하고 얼마나 훌륭한 비무제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마음으로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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