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블리자드 '오버워치 리그' 초대 우승팀 '런던 스핏파이어', "팀원들간의 신뢰와 믿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등록일 2018년07월30일 14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금일(30일) '오버워치 리그' 초대 우승팀인 '런던 스핏파이어' 팀과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런던 스핏파이어'는 지난 주말 펼쳐진 '오버워치 리그' 시즌 1의 그랜드 파이널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필라델피아 퓨전'을 물리치고 우승 상금 100만 달러와 초대 우승팀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런던 스핏파이어'는 스테이지 1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스테이지 2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하며 '뉴욕 엑셀시어'에 버금가는 강팀으로 급부상했으나, 이후에는 경기력이 다소 악화되면서 스테이지4에서는 9위를 기록해 아쉬운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어렵사리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런던 스핏파이어'는 각성한 듯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LA 글래디에이터'와 'LA 발리언트' 등 강팀들을 차례로 격파했고, 결국 결승전에서도 '뉴욕 액셀시어'를 물리치고 올라온 '필라델피아 퓨전'에게 단 1세트만 내주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최고의 '오버워치' 프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오버워치 리그' 초대 우승팀인 '런던 스핏파이어'와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되었으며, 우승 소감과 그 동안 리그에 참가하면서 겪은 고충 그리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변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런던 스핏파이어' 소속 '제스쳐' 홍재희 선수, '비도신' 최승태 선수, 잭 에티엔 구단주, 이승환 매니저와의 화상 인터뷰 전문.

 



 

먼저 우승한 소감이 어떤가
'제스쳐' 홍재희: 우승하기로 한 약속을 지켜 뿌듯하다. 결승까지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 하지만 우승할 자신이 있었고, 우승을 차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주로서 초대 챔피언이 된 '런던 스핏파이어'팀에 어떤 포상을 할 생각인가

잭 에티엔: 우승한 날 밤 스테이크를 제공했다. 또 선수들이 잘 해주었기 때문에 연봉 재협상도 진행될 예정이다.

 

원정경기를 하게 되면 선수 개인의 경기력 및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거 같다

'제스쳐' 홍재희: 스케쥴을 어떻게 짜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패치로 인해 게임 밸런스나 메타가 리그 도중 갑자기 바뀌는 것에 대해 부담은 없나
'비도신' 최승태: 메타의 변화에 맞춰 연습을 하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다.

 

'제스쳐' 홍재희: 선수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에 로스터(선수)가 많을수록 유리한 면이 있다. 선수 개개인이 잘하는 캐릭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패치로 인한 메타 변화는 모든 팀들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부분인 듯 하다.

 

선수 입장에서 리그 일정이 만족스러운 편인가

'제스쳐' 홍재희: 리그 기간이 길고 휴식 기간은 다소 애매하다. 휴식 기간이 조금만 더 늘었으면 좋겠다.

 

'비도신' 최승태: 짧지만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런던 스핏파이어'의 경기력이 리그 내내 편차가 심했다

'제스쳐' 홍재희: 그렇다. 메타의 변화도 있었고 리그 도중 '버드링' 김지혁 선수의 손목 부상도 있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리그 진행 도중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시기도 있었다. 아마 다른 선수들도 비슷했을 것이다. 또 로스터 변경도 있었다. 매우 안좋은 상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남은 선수끼리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긴 해외 생활에 부담을 느끼는 선수들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혹시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나

'비도신' 최승태: 실제로 3,4스테이지때 컨디션 관리를 잘 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땐 목표가 확실했고, 적응보다는 '실천'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제스쳐' 홍재희: 시즌이 1년이다보니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오버워치 리그'가 가장 큰 무대인 만큼 여기서 선수로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은 가장 좋은 기회였다. 힘든 부분이 있지만 견뎌내고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1년 시즌을 어떻게 봤는지 선수단에 평가를 내린다면
잭 에티엔: 스테이지1 이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안타까웠다. 하지만 모든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해외에서 홀로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을 존중하고 있다.

 

이승환 매니저: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그 누구보다도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잘 안다. 심리적, 신체적으로 느껴지는 부담을 이겨내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선수들은 잘 견뎌냈다. 어린 친구들이 큰 대회에 처음으로 서는 것이다 보니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다. 우승해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후 뛰어난 개인 기량 뿐만 아니라 단단한 팀워크를 선보였다. 비결이 있다면
'제스쳐' 홍재희: 정규시즌이 총 40경기이고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선수들 입장에서 패배만 계속되면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고 자신의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줄 수가 없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진출한 후 세 팀만 이기면 우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우승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성적 외에 구단 입장에서 목표로 한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잭 에티엔: 개인적으로 성적보다는,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사람, 그리고 선수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좋았다. 선수들이 역경을 겪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우승을 했을 때 더욱 감동적이었다. 이러한 과정이 없었다면 이정도로 기뻐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다음 시즌에서 팀이 어떻게 달라졌으면 하는가
잭 에티엔: 올해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지만 그렇다고 해서 향후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다는 보장은 없다.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점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다면 올해 선수들, 스태프, 코치들이 신뢰를 많이 쌓은 시즌이었다는 점이다. 서로가 겪는 어려움을 힘을 모아 이겨냈던 경험이 내년에 좋게 작용할 것 같다. 물론 어려움이 있긴 하겠지만 올해를 경험 삼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내년 시즌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휴식 기간을 가질 텐데, 선수들은 한국에 와서 무엇을 하고 싶나
'제스쳐' 홍재희: 2주 동안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길게 푹 쉬지는 못하겠지만 짧더라도 친구들과 만날 것이다.

 

'비도신' 최승태:  짧은 기간이지만 푹 쉬고, 내년 시즌도 준비할 예정이다.

 



 

프렌차이즈 다수가 리그에 들어오고 있는데, 관련해서 구단주 입장에서 '오버워치 리그'에 대해 전망 및 조언을 한다면
잭 에티엔: 네임벨류가 큰 스폰서들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생태계는 앞으로도 건강해질 것이라고 본다. 리그가 보여준 것이 팀의 기대치를 뛰어넘었고, 프로듀싱이나 선수 케어 그리고 스폰서 강연 등 모든 점에서 기대 이상이다. 만약 리그에 참여하고 싶은 프렌차이즈가 있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제스쳐' 홍재희 선수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과감한 플레이로 평가가 매우 좋다. 팀원과 호흡을 맞추기가 힘들지는 않았나
'제스쳐' 홍재희: 연습할 때는 많이 시행착오를 거쳤다. 스크림 경기 때 3거점까지 내주고 0킬 6데스로 경기가 끝날 때도 있었다.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것에 대해 팀원들과 많이 이야기를 했고, 결국 플레이오프때 호흡을 완벽하게 맞출 수 있었다. 이것이 우승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 팀 내 힐러들과 '퓨리' 선수 등이 모두 최상위급 선수들이기 때문에 팀원들을 믿고 플레이했다.

 

1차전 1경기인 '도라도' 경기에서 패배 후 연승을 했는데, 당시 어떤 피드백이 있었나
'비도신' 최승태: 사실 1경기에서는 준비한 것에 절반 밖에 보여드리지 못했다. 실수를 보완한다면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실수를 만회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제스쳐' 홍재희: 선수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큰 무대이기에 긴장을 했던 것 같다. 1경기 이후에는 긴장도 풀렸고 즐기는 마음으로 플레이 했다. 그럴싸한 피드백을 하지는 않았다. 결승전 이전에 연습을 잘 해놓았기 때문에 즐기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다.

 



 

내년 시즌의 라이벌로 한 팀을 꼽는다면
'비도신' 최승태: '뉴욕을 액셀시어'를 꼽고 싶지만, 정규 시즌에서 가장 힘들었던 팀은 'LA 글레디에이터'였다.

 

'제스쳐' 홍재희: '뉴욕 액셀시어'를 꼽고 싶다. '뉴욕'은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리그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메타 분석을 완벽하게 한 것을 가정했을 때 그것을 그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선수들이 모여있어 무서운 팀이다.

 

우승을 할 것이라는 예감은 언제 들었나
'비도신' 최승태: 결승에 올라왔을 때 였다. (웃음)

 

'제스쳐' 홍재희: 2차전의 1경기(쓰레기촌)에서 압도적인 시간차로 이겼을 때 우승을 예감했다.

 

'비도신' 최승태 선수가 "결승전만 가면 우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당시 성적이 부진했음에도 그런 자신감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다

'비도신' 최승태: 일명 '우승 DNA'라고 하지 않나. 팀에는 우승을 경험해본 선수가 많았다. 그래서 결승만 가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도신' 최승태 선수가 경기를 마친 후 우승 세레모니를 할 때 경기장을 빙 둘러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의미가 있었나
'비도신' 최승태: 많은 관중들 앞에서 돌아다녀 보고 싶었다. 딱히 의미는 없었다. (웃음)

 



 

경기가 펼쳐진 '뉴욕 버클레이 센터'는 매우 크고 화려한데, 현장에 들어섰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비도신' 최승태: 그렇게 큰 무대가 처음이기도 하고, 모든 것이 놀라웠다.

 

'제스쳐' 홍재희: 최고의 무대라고 생각했다. 할 수만 있다면 이런 경기장에서 늘 경기를 하고 싶었다.

 

'비도신' 최승태 선수가 2차전 2세트가 끝난 후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
'비도신' 최승태: 팀 내 분위기와 기분이 매우 좋았고, 상대팀을 견제할 겸 했던 것 같다. (웃음)

 

내년 시즌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제스쳐' 홍재희: 이번 시즌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시기가 있었다. 아무래도 리그가 장기전이기 때문에 다음 정규시즌에서는 정신적, 신체적 관리를 잘 해야겠다고 느꼈다. 다음 시즌에서도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우승을 한다기 보다는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하겠다.

 

'비도신' 최승태: 다음 시즌도 많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어느 정도 경험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시즌도 우승하고 싶다.

 

잭 에티엔: 올해 우승할 때까지 타고 온 기세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뢰와 믿음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고, 만들어졌다고 해서 방치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더욱 갈고 닦고, 서로를 존중하고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라 본다. 올해 이룬 것을 잃지 않고 내년 시즌도 우승을 하고 싶다.

 

이승환 매니저: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적도 많이 하고 '꽉 쥐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올해 선수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공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들은 많이 좋아졌다. 다음 시즌에는 건강 관리에 초점을 둘 생각이다.

 



 

'오버워치 월드컵' 예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비도신' 최승태: 지금 뽑힌 팀이 충분히 잘 하기 때문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방심하면 안될 것 같다.

 

'제스쳐' 홍재희: 꼭 한국인 선수들만 있는 팀이 아니어도 혼합 팀들도 충분히 강력하다. 개인적으로 미국 팀이 강하다고 본다. 지금 메타에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을 빨리 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 같다.

 

우승을 계기로 어떤 프렌차이즈 행사를 할 계획이 있는지 또 향후 구단 전용 경기장 건설 등의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잭 에티엔: 우선 선수들과 함께 10월경 런던 투어를 할 계획을 짜고 있다. 또 한국에도 '런던 스핏파이어'의 팬 분들이 많은 만큼 한국에서도 이벤트를 할 계획 중에 있다. 홈 구장은 파트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태이며, 준비는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리그가 진행되는 1년 내내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한 마디
'비도신' 최승태: 1년 동안 많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한국에서 팬 미팅을 할 수 있다면 찾아 뵙고 싶다.

 

'제스쳐' 홍재희: 사실 강한 팀을 응원하고 싶은 것이 팬 분들의 심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리그 도중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

 

잭 에티엔: 시즌 내내 어려운 시기를 겪었음에도 우리를 계속 응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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