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빠른 콘텐츠 업데이트로 환영받는 '벽람항로', X.D 글로벌 김범석 PM이 말하는 게임의 매력

등록일 2018년08월24일 17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소녀전선'의 흥행에 힘입어 최근 많은 중국의 2차원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현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타이틀로 해외의 인기 게임들을 언어의 압박 없이 즐길 수 있어 유저 입장에서는 좋지만, 중국게임을 국내에 서비스하는 게임사의 입장에서는 운영과 관련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현지 서버에서 이미 공개된 콘텐츠의 업데이트 시기는 물론 이벤트의 진행 시기와 관련해서도 현지 서버와 국내 서버와의 균형 잡힌 운영이 중요하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X.D. Global의 '벽람항로'는 중국 현지 서버와 차별 없는 운영은 물론 현지 서버를 초월하는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로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게임의 후반부 스테이지인 제 10장을 업데이트한 데에 이어 중국 서버에서 1주년을 기념하여 출시된 '잠수함' 콘텐츠 역시 빠른 속도로 추가한 것. 여기에 중국 서버에서 최근 업데이트된 캐릭터의 스킨과 신규 캐릭터를 중국 서버와 거의 동일하게 업데이트 하는 등 콘텐츠 측면에서 중국 서버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운영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말 끝에 '~냥'을 붙이는 소위 '냥체'로 인해 유명세를 얻은 아카시 GM의 활발한 유저 소통 이외에도 최근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업데이트 소식을 공유하고 패치 후일담을 통해 운영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으며 유저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게임포커스가 '벽람항로'의 국내 서버 제 10장 업데이트를 기념해 X.D. Global에서 '벽람항로'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김범석 PM에게 게임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벽람항로 김범석 PM
 

독자들을 위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김범석 PM : 안녕하세요. X.D. Global에서 '간편한 시스템이지만 깊이가 있고 처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재미를 전하는 신사들의 월메이드 혜자 미소녀 2D 함선 모에화 슈팅 RPG', '벽람항로'의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김범석 PM이라고 합니다.

 

'벽람항로'는 언제라도 유저들을 향해 열려 있으니 신규 유저(이하 지휘관) 분들도 언제든지 '벽람항로'에서 상큼한 소녀들과 여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제 10장을 업데이트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김범석 PM : 어느덧 제 10장을 업데이트하게 된 것은 지휘관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감개무량한 마음도 있지만, 갈 길이 멀다는 마음도 앞선다.

 



 

이번에 업데이트 된 제 10장은 어떤 스테이지인가
김범석 PM : 제 10장은 실제 역사 속 '콜롬방가라섬 야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제 10장의 가장 큰 특징은 대폭 상승한 난이도다. 다른 챕터에 비해 적들의 탄막이 복잡해졌으며 자폭선의 등장 주기 역시 보다 짧아졌다.

 

이전까지의 스테이지는 자동전투로 무난히 클리어할 수 있던 유저들이라도 제 10장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슈팅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잘 살렸다고 볼 수 있어 보다 스릴 넘치는 챕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 10장에서 '소화장치' 아이템을 넉넉하게 챙기고 끊임없이 돌진하는 자폭선에 주의하길 바란다.

 

해외와 비교해 국내 서비스 버전에서 보다 빠르게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김범석 PM : 한국 지휘관들의 게임 실력과 플레이 속도가 유별난 점도 있지만, 한국 지휘관님들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겨 주시길 바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물론 개발진과의 원활한 소통 역시 빠른 업데이트가 가능한 비결이다.

 

중국 서버와 거의 동일한 시기에 업데이트 된 '재블린'의 스킨
 

이번에 추가된 '재블린'의 스킨이나 신규 경항모 '센토'의 경우 중국 서버와 거의 동시에 업데이트되었다. 앞으로도 타 서버와 비슷한 시기에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예정인가
김범석 PM : 기존에 중국 및 일본에서 진행되었던 이벤트에 포함된 한정 스킨 등의 콘텐츠는 해당 이벤트에 맞춰 출시가 되지만, 앞으로 타 서버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시기에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 서버에서는 '어려움' 해역의 도전 횟수가 3회인 상태에서 보스가 바로 등장하는 시스템이 적용된 것과 달리, 국내 서버에서는 도전 횟수를 6회로 유지한 상태에서 해당 시스템이 도입돼 유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범석 PM : 중국과 일본 서버에서는 '코어 상점'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도전 횟수가 3회로 조정되었다. 국내 서버에서는 아직 해당 시스템이 추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 횟수를 6회로 유지했다.

 

물론 국내 서버에 '코어 상점' 시스템이 추가되면 다른 서버와 같이 도전 횟수가 조정될 예정이다. 보스가 바로 등장하는 시스템은 도전 횟수와 상관 없이 도입할 수 있다고 판단해 개발사와 협의를 진행했다.

 



 

반면, 1주년 기념 콘텐츠인 '잠수함'의 경우 중국과 일본 서버에서 그리 호평을 받지 못했음에도 국내 서버에 빨리 추가되었다. 이에 대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범석 PM : '잠수함' 콘텐츠의 경우 중국과 일본 서버에서 추가될 당시 시스템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 호평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개발팀에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대부분 수정했다.

 

덕분에 한국 서버에서 잠수함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당시에는 이미 문제가 되었던 부분들이 개선된 버전을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잠수함 관련 장비를 입수할 수 있는 제 10장이 곧바로 업데이트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지휘관들이 잠수함을 획득하고 바로 그 다음주에 장비까지 입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많은 유저들이 기다리고 있는 '포틀랜드'의 개조 업데이트 시기에 대해 알 수 있는가
김범석 PM : '포틀랜드'에 대한 지휘관 님들의 요구사항에 대해선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콘텐츠의 업데이트 시기는 회사 규정 상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

 

중국과 일본 서버에서는 '비리비리'와 '니코동'과의 콜라보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국내 서버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콜라보 이벤트를 기대할 수 있는 건가
김범석 PM :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은 없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장갑기병 보톰즈'와의 콜라보 이벤트 역시 진행되는 건가
김범석 PM : '장갑기병 보톰즈' 콜라보 이벤트는 일본 서버에서 다른 퍼블리셔를 통해 진행되었던 만큼, 한국 서버에서는 예정에 없다.

 



 

'넵튠' 콜라보 이벤트 예고 당시 언급한 키워드로 인해 커뮤니티 내에서 '거울에 비친 이색' 이벤트를 기대하는 유저들끼리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범석 PM : '넵튠' 이벤트를 예고할 때 아카시 GM에게 자유롭게 예고 키워드를 공개해도 좋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걸 내 책상 이야기로 풀어나갈 줄은 몰랐다.

 

당시 아카시 GM에게 "'거울에 비친 이색' 이벤트가 아닌데 왜 공지에 말을 그렇게 했어…"라고 한마디 했던 기억이 난다.(웃음) 많은 지휘관 님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최대한 접수하고 얼마나 문제가 될지, 오픈 전에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최근 게임의 업데이트 내용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김범석 PM :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진행하는 방송인 만큼, 방송을 진행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그간 전하지 못한 말이나 열심히 게임을 운영하겠다는 진심을 전하고자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실 보기보다 내성적인지라 방송을 마친 날 밤에 손이 떨리고 잠이 안 와서 독주를 마시기도 했다. 전 여자친구는 물론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지인 몇 분에게도 연락이 왔다.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는 'ㅋㅋㅋ'가 미친듯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휘관 님들이 좋아해 주신다면 앞으로도 가끔씩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게임의 소식을 공개하고 지휘관 님들께 인사를 드릴까 한다. '소녀전선'을 비롯한 다른 게임들도 방송을 기획할 예정이니 기대 바란다.

 

'거울에 비친 이색' 이벤트 종료 이후 'PM 노트'를 통해 일종의 후일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비슷한 방식으로 유저들과 소통할 계획인가
김범석 PM :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게시물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PM 노트'를 통해 소통할 예정이다. 좋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거울에 비친 이색' 이벤트에서 세이렌의 '싸이월드체'가 화제가 되었다. 게임의 번역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김범석 PM : 개인적으로 텍스트 번역 시에는 최대한 원문의 뜻을 살리는 것, 읽는 사람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을 것과 상기 원칙이 충돌할 경우 원문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의역을 통해 전달하는 것 등의 원칙을 두고 있다.

 

일본어 버전에서는 히라가나와 카타카나를 불규칙하게 섞어 보여주는 방식으로 세이렌의 캐릭터 '테스터 β' 의 시스템이 파괴되며 목소리가 이상해지는 연출을 했었고, 중국어는 아예 이런 연출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런 느낌을 살려볼 수 없을까 고민한 가운데 떠올린 것이 '한글 파괴ㅇiㄷr'.

 



 

일부 유저들은 이를 보고 '싸이월드 감성에 젖은 아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아재'라 불리는 것이 서글펐지만 당시에는 '그 분도 아재니까 이걸 알아보신 게 분명하다'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현지화 작업 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자료를 참고하며 분석하고, 게임 내에 사용된 패러디의 대상이 된 작품을 이해하려 하는 등 최대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한다. 물론 아직은 모자란 부분이 많아 늘 반성하고 있다.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하고 팬들과 만났다. 행사 도중 기억에 남는 유저가 있는가
김범석 PM : 오프라인 이벤트는 앞으로도 계속 참가할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 이번 부천 행사에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거나 사인을 부탁하는 분들도 많아 놀랐다.

 

너무 감사하지만 '내가 이럴 만한 가치는 없는 사람인데'라는 생각에 죄송하기도 했다. 그런 분들의 마음에 배신감을 드리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카시 GM 특유의 '냥체' 역시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다. 다만 진지한 사안에 대해 공지하는 경우에는 '냥체'를 사용하지 않는데

김범석 PM : 아카시 GM이 평소에 사용하는 '냥체'는 '벽람항로' 내 캐릭터인 '아카시'의 말투를 모방한 것이다. 지휘관 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이런 말투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진지한 사안에 대해 아카시 GM이 '냥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내가 글을 작성하기 때문이다. X.D. Global은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도 해당 아이디를 사용한다. '소녀전선'의 카리나 GM과 '벽람항로'의 아카시 GM이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아카시 GM은 결국 '거울에 비친 이색' 이벤트 기간 동안 '도이칠란트'를 획득하지 못한 건가
김범석 PM : 이벤트 종료를 3분 가량 남기고 회사 단톡방에 '도이칠란트'를 획득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일하느라 못 얻었는데...

 

일본 현지에서는 '벽람항로'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공식 명칭을 결정하기 위한 투표가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 결정되는 공식 명칭이 한국 서버의 명칭에도 영향을 주는 것인가
김범석 PM : 일본어인 '칸무스(艦娘)'라는 호칭을 그대로 쓸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한국 서버에서는 '함선소녀'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최근 게임 내에서 '수영복' 스킨의 수위와 관련된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의 심정은 어땠나
김범석 PM : 지휘관 님들이 실망할까 많은 걱정을 했다. 국내 게임 시장에 출시된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벽람항로'의 수위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상당히 당황스럽고 안타까워했다. 해당 이슈가 발생하자마자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

 

수영복 검열 이슈 이후 매출 성과가 다소 침체되어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 중인가
김범석 PM : 매출 성과는 회복 추세에 있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더 많은 유저들에게 '벽람항로'의 즐거움을 알릴 수 있는가'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통해 유저들을 찾아 뵐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함선이 있는가
김범석 PM :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특정 함선소녀를 정하기는 어렵다. 대사를 하나하나 면밀히 검토하고 매 함선소녀들에 대해 현지화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벽람항로'가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범석 PM :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유저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사랑해주는 것은 '벽람항로' 자체가 매력적인 게임이기 때문이 아닐까. "게임을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나 "지금 게임에 복귀해도 될까요" 등의 글들을 자주 보는데, "언제라도 좋으니 지금 게임을 설치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답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벽람항로'의 국내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김범석 PM : '남들은 내 생각만큼 나한테 신경을 쓰지 않는다'가 내 신조다. 사실 '벽람항로'의 광고인 '유니콘은 살아있어!'는 연출을 위해 과장된 부분이 있다.

 

이런 일은 없으니 안심하고 게임을 즐기자(출처 : 벽람항로 관련 커뮤니티)
 

공공장소에서 '벽람항로'를 플레이해도 사실 아무도 지휘관 님의 흉을 보지 않고 주위 사람에게 "요즘 이런 게임을 하는데, 캐릭터도 귀엽고 게임도 은근 꿀잼이고, 과금 안해도 돼. 한번 해보쉴?"이라는 식으로 가볍게 권유해도 상대방의 반감을 사지는 않는다. 물론 여기서 '가볍게'란 '의도한 바가 전혀 없었으며 무척 재미있는 게임인데 안 하면 너만 손해다'라는 뉘앙스를 강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벽람항로'는 '신규 유저 친화적'인 게임인 만큼 밖에서도 마음 놓고 게임을 플레이하고 다른 분들께도 적극적으로 권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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