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준, 엄재경, 김정민 목소리로 즐기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우리 목소리 삽입, 최고 영광"

등록일 2019년05월02일 16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첫 다운로드 콘텐츠가 출시된다. 블리자드는 3일,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전설적 해설진들의 목소리들을 수록한 '전설의 목소리' 팩을 출시한다.
 
'전설의 목소리' 팩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전성기를 함께한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 등 3명의 해설진들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유저들의 플레이 상황에 따라 게임 내 해설을 해 주는 콘텐츠로, e스포츠를 중계하듯 유저들의 플레이를 해설하고 트레이너 느낌으로 플레이 조언도 해 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유저들은 선호하는 출연진의 목소리를 별도 구매할 수도 있고, 3명의 목소리 합본팩을 구매할 수도 있다. 합본팩을 구매할 경우 3명이 공동 해설하는 합동해설 버전이 보너스로 주어진다.
 
블리자드 코리아에서는 다운로드 콘텐츠 출시를 하루 앞둔 2일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 세 사람을 한자리에 모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블리자드 코리아 전명진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첫 DLC를 선보이게 됐다. 앞으로도 한국 e스포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엄, 전, 김 세 사람의 인게임 보이스 참여 소감 및 작업 과정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먼저 인게임 보이스로 참여한 소감을 듣고 싶다
엄재경: 최근에는 해설 일선에서는 물러나 심사위원이나 웹툰 작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블리자드에서 좋은 제안을 주셔서 하게 됐다. 제안을 받고 그저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빠르게 결정을 했다 . 전용준 아나운서는 게임에 자기 목소리를 입히는 작업을 많이 해 본 걸로 아는데, 저도 격투게임 등에 참여해 봤다.
 
이번에 제 인생에 있어서 절반 가까이를 수놓았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목소리가 들어간다니 재미있고 뿌듯하고 감개무량하다 생각한다. 즐겁게 참여했고. 작업 과정도 재미있었다.
 
제 인생에 좋은 추억이 또 하나 생긴 것 같다.
 
전용준: 아나운서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게임 캐스터로 살게 된 이유이자 게임 캐스터로 산 보상이기도 했던 게 스타크래프트이다. 술을 마시고 마음이 아플 때 예전 중계영상을 다시 보기도 하고 팬들이 올려주신 합성 영상도 보고 다시 재충전하는, 힐링이 되는 대상이 스타크래프트다.
 
스타크래트느는 저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과거였다. 그런데 리마스터가 출시되며 광안리 리마스터 출시 행사에서 사회를 보고 다시 스타크래프트 중계도 하며 스타크래프트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가 됐다. 전설의 목소리 팩이 나오며 현재이자 미래까지 연결되는 소중한 존재가 된 것 같다. 영광스럽고, 유저 여러분께 즐거운 경험을 드리면 좋겠다.
 
김정민: 98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해 99년부터 각종 대회에 나갔다. 초기 프로라는 타이틀은 몇몇 사람들이 불러주는 것이고 실제 프로게이머는 아니었다. 저도 프로게이머를 하려고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남들이 프로라고 하더라.
 
20년이 지나 내 목소리가 게임에 들어간다는 건 정말 영광이고 먼 훗날 술안주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게임 안에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시절에는 게임 안에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고 이기기 위해 게임을 했었는데, 시간이 흘러 이렇게 게임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고 이런 기회를 주신 블리자드 코리아에 감사드린다.
 
예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즐겨주신 분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스타크래프트가 나온지 오래되며 새로운 콘텐츠가 없었는데, 리마스터가 나온 후에 이런 재미난 콘텐츠가 들어가고 여전히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에 신경쓰고 앞으로도 콘텐츠가 추가될 거라는 신호탄이 된 것 같다.
 
엄재경, 전용준 캐스터도 그렇고 저도 과거 전설적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들을 중계했는데, 올해는 유저 여러분의 경기를 중계한다. 즐겨주시기 바란다.
 


 
녹음 과정은 어땠나
엄재경: 상황에 맞는 스크립트를 블리자드가 준비해 줬는데 원래 내 말투, 나도 잘 인식하지 못했던 버릇까지 살려 스크립트를 써 주셨더라. 물론 그대로 따라만 한 게 아니고 떠오르는 거 있으면 자연스럽게 넣어서 진행했다.
 
무엇보다 브루드워를 한창 중계하던 그 당시의 느낌을 받으며 게임할 수 있도록 현장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전용준: 스크립트를 받았는데 3명에게 각각 맞춰져 있더라. 저 나름의 +@를 해서 최종 스크립트를 완성해 진행했다. 며칠 전 밥을 먹다 프리미엄 가전 제품 광고에서 '프리미엄 프라이빗 서비스'라는 문구를 봤는데, 내가 중계 더빙을 하면서 하려던 게 바로 그거다.
 
이제까지 제가 중계한 것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 최고 선수들의 경기였다. 그런 레어한 목소리 중계가 일반 유저들이 헤드셋, 이어폰을 끼고 플레이할 때 마치 임요환, 박정석의 경기를 중계하듯 서비스되는 것, 그런 프리미엄 프라이빗 서비스를 하려는 마음으로 진행했다. 잘 전해지면 좋겠다.
 
김정민: 블리자드가 준비를 잘 해줘서 어려움은 없었고 최대한 재미있게 하고 게임에 집중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재미있게 즐길 상황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그런 느낌이 유저들에게 잘 전해지도록 준비해서 녹음했다. 잘 전해질 거라고 보고 재밌게 즐겨주시면 좋겠다.
 
녹음 과정에서 중시한 건 어떤 부분인가
엄재경: 현장감, 예전 그 느낌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로 깨알같은 재미를 주고 싶어 노력했다. 잘 전달되었나 모르겠다.
 
전용준: 특정 문장이 나오면 자연스레 목소리가 연상되는 딱 그런 느낌이다. 스크립트를 보고 더빙했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유사한 코멘트를 적게는 수천번, 수만번 해 왔다. 그 코멘트들은 적혀있는 내용을 읽는것이 아니라 상황만 주면 스크립트 없이도 되는 것이다. 노력이나 준비도 필요없다. 코멘트가 일정하게 나가야 하니까 글자를 써서 읽을 뿐이지 각인되어 있는, 매우 쉬운 더빙이었다.
 
늘 하던 것, 게임 실황 영상을 보고 하던 것을 그냥 하면 되는 거였다. "넥서스 깨져요", "GG" 같은 것들. 그냥 자연스레 하면 되는 더빙이었다.
 
김정민: 어색한 부분을 빼고 스크립트에 나와있는 것도 말투가 어색하거나 제가 보기에 아니다 싶으면 빼고 녹음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게임을 많이 한 사람으로서 바라는 것, 이런 코멘트가 이런 순간에 나오면 좋겠다 싶은 순간에 나오도록 신경썼다. 그런 것이 유저들에게 다가가는 부분 아닐까 싶고 아주 어렵진 않았다. 수록 과정이 재미있었다.
 
엄재경: 사실 수록 즈음에 감기에 걸려서 목이 안 좋았는데 그러자 오히려 중계를 보시며 팬들이 좋아하던 그 목소리가 나오더라. 예전 중계할 때 결승전 3경기, 4경기 넘어가면 목이 쉬어 쉰소리가 나오는데 그게 정말 좋았다는 팬들이 많았다. 감기 덕에 우연히 가능해졌다.
 
각자 팬들에게 유명한 시그니쳐 코멘트들이 있다. 그런 코멘트도 들어가 있나
전용준: 전설의 목소리 팩이 잘 팔리고 관심을 모아야 계속 뭔가 이어지지 않겠나. 여러분이 꼭 듣고싶을 그런 표현, 상황에 맞춰서 준비했을 거라 생각한다. 구입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김정민: 술술 막힘없이 들으실 수 있을 거다. 트레이너 느낌도 있고 순간순간 지루함을 타파할 코멘트도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오래 플레이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할 코멘트가 곳곳에 들어가 있다.
 
전용준: 시작해서 교전, 핵 장전 등 스타크래프트의 여러 경우의 수에 따라 코멘트가 들어가는데, 어떤 장면은 의도해서 개인화되어 들어가 있다. 스크립트가 아니라도 척 보면 이건 엄재경, 김정민, 전용준이 떠오를 수 있게 들어가 있다.
 
합본팩을 사면 엄전김 패키지가 주어지는데, 이건 세명이 같이 대화하며 녹음한 것인가, 별도 녹음한 걸 합친 것인가
블리자드 코리아: 각 아나운서 버전을 사면 그거만 나오고 합본 패키지는 세명이 각각 하는 것과 함께 e스포츠 중계를 하듯 보너스 패키지로 세명이 만담하는 느낌으로 수록한 버전도 들어 있다. 아무래도 e스포츠 느낌이라 코멘트가 비교적 긴 버전이다. 합본팩은 세명이 대화하며 같이 녹음했다.
 


 
마지막으로 내 팩은 이런 면에서 매력적이라는 어필을 한다면
엄재경: 역시 희소성 아닐까. 옛날 방송이나 유튜브에도 있지만 제가 현재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다보니 희소한 게 장점이다. 지인들에게는 합본팩을 사서 나도 업혀 가자고 할 것 같다.(웃음)
 
전용준: 거의 모든 종목에서 가장 상금이 크고 가장 권위있는 그런 경기는 거의 제가 다 중계했다. 제가 중계하는 대상은 세계 0.0001%의 최고 선수들 뿐이었다. 최고 중의 최고 경기만 중계하던 제 목소리가 여러분의 경기를 바로 옆에서 중계한다. 임요환, 홍진호, 김택용, 이영호가 된 기분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그런 최고 선수들만 느끼던 프리미엄 프라이빗 서비스로 여러분께 찾아갈 것이다.
 
김정민: 지금도 스타크래프트를 해설하는 사람이 내 경기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구나, 그리고 트레이너 느낌도 나고. 들으면서 도움이 될 수 있게 재밌게 만들어 봤다.
 
전용준: 작년 말에 중계하며 선수들과 만났는데 전에는 나이차가 나니 캐스터님, 캐스터님 하던 선수들이 이제 같이 나이를 먹어 형님으로 호칭이 바뀌었더라. '제 경기 중계해 줘서 고맙다'고들 하던데...
 
중계를 보다가 아나운서를 바꿀 수는 없는데 이번 전설의 보이스 팩에서는 자유롭게 선택, 변경이 가능하다. 그런 부분이 재미있는 점이다.
 
엄재경: 전설의 목소리 팩인데 전설은 저 위에서 내려오는 거 아닌가. 브루드워로 시작된 e스포츠 처음엔 제가 있었다. e스포츠가 태동하는 씨앗이던 시점에 제가 있었다. 자녀들이 게임하다 이 목소리 뭐냐고 물어오면 '이 목소리가 e스포츠의 시작이었어'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지 않겠나.
 
김정민: 2006년에 선수를 은퇴했는데 중요한 경기에 올라가면 중계를 돌려보며 생각을 많이 하곤 했다. 그런 목소리가 들어가 유저들의 게임을 중계하는 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친숙한 목소리가 계속 들리면 같은 게임이지만 다른 느낌을 받을거라 생각한다. 제가 프로게이머 시절 느낀 감정을 여러분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전용준: 가수들이 앨범을 내면 이런 느낌인가 싶다. 원할 때 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게 앨범이데 이번에 저희도 앨범을 발매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앨범은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유튜브에서도 늘 같은 거 반복해서 보는 것인데 이번 아나운서 팩은 플레이 양상에 따라 변화해 앨범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다. 기대가 크다. 유저들에게 잘 전달되어서 즐거운 경험이 추가되면 좋겠다.
 
사실 저희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일은 인게임에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홍보영상, 행사 등에 참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에 들어가는 것은 특별하다. 누구나 가장 영광스러운 제안은 인게임에 들어가는 것일 거다.
 
이번 프로젝트는 게임 안에 목소리가 들어간다고 해서 조건을 듣긴 했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락했다. 게임에 들어가고 유저들이 제 목소리를 바로 듣는다니, 조건이 필요없지 않나. 일은 일이지만 유저들에게 바로 다가갈 수 있다는 건 블리자드에 돈을 주고 제 목소리를 넣어주세요 해도 안 해 줄 텐데, 정말 영광이고 이 고마움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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