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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포켓몬보다는 트레이너 덕후들을 위한 게임, DeNA '포켓몬 마스터즈'

등록일 2019년09월04일 16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닌텐도의 대표 게임 시리즈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많은 이들이 '피카츄'를 비롯한 '포켓몬'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못지 않게 '트레이너'들을 주인공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마스코트 격인 '포켓몬'들과 함께 호흡하며 작중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트레이너'들 역시 시리즈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그러나 게임을 직접 즐기지 않은 이상, 트레이너들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포켓몬'의 외전 대부분에서 '트레이너'는 소외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포켓몬 GO'는 물론 최근 발매된 '포켓몬 대격돌 SP'에서도 트레이너들을 직접 만나보기 어려웠던 상황. 포켓몬 못지 않게 트레이너들 역시 매력이 넘치기에 외전에서도 이들을 만나보고 싶었던 팬들의 아쉬움도 크다.

 

마침내 포켓몬이 아니라 트레이너가 주인공이 된 '포켓몬스터' 게임이 등장했다. 디엔에이(DeNA)가 자사가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포켓몬 마스터즈'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것. 그동안 많은 '포켓몬스터' 외전들이 트레이너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소홀했던 것과 달리, '포켓몬 마스터즈'는 시리즈의 주역은 물론, 사천왕이나 체육관 관장 등 게임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기억에 남을 만한 캐릭터들을 내세워 많은 '포켓몬 덕후'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포켓몬 마스터즈'를 플레이했다. 기존 '포켓몬스터' 시리즈 전투의 핵심만 가져온 3대 3 배틀 시스템과 원작을 즐겼던 팬들을 위한 서비스가 매력적이지만 트레이너보다는 포켓몬을 선호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작품이다. 원작의 설정을 반영한 트레이너와의 대화 콘텐츠는 흥미롭지만, 포켓몬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가 사라진 것은 물론 전체적인 콘텐츠 분량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대 인기 트레이너 총출동, 팬 서비스도 확실하다

 

레츠고! 피카츄/이브이 버전으로 등장한다
 

'포켓몬 마스터즈'는 이름처럼 트레이너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외전이다. 게임의 무대는 인공섬 '파시오'로, 이곳에서는 야생 포켓몬이 없이 트레이너들이 자신의 포켓몬을 데리고 '월드 포켓몬 마스터즈'라는 리그가 펼쳐진다.

 

저마다 더 강한 상대들과 겨루겠다는 목표를 안고, 기존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 얼굴을 비췄던 트레이너들이 '파시오'에 모이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도 이름을 알린 '웅'과 '이슬이'는 물론, 골드 버전에서 처음 등장해 '밀탱크'와의 조합으로 뭇 플레이어들에게 악몽을 선사한 '꼭두'도 그대로 팀을 이뤄 출전했다.

 

PTSD를 겪는다
 

일부 캐릭터를 제외하면 본가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각자의 주력 포켓몬 또는 애니메이션에서 페어를 이루었던 포켓몬과 함께 출전하기 때문에 원작을 알고 있다면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여기에 원작에서 확장된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포켓몬 마스터즈'의 매력이다. 본가 시리즈에서는 대사의 분량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단편적인 대사로만 캐릭터의 배경이나 성격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포켓몬 마스터즈'에서는 트레이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보다 많은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원하지 않는 승부를 거는 것은 불법이라는 포켓몬 세계의 규칙이나 대사가 전혀 없던 여주인공 '명희'의 캐릭터성 등 팬 서비스가 확실한 편이다.

 

'혜자'로운 게임 구성,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게임의 주요 BM은 트레이너를 획득할 수 있는 '가챠'지만, 그리 많은 과금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높은 등급의 캐릭터를 무료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추가로 제공하는 재화의 양도 충분하기 때문에 그럴듯한 조합을 구성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스테이지를 진행하는데 있어 별도의 행동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포켓몬 마스터즈'의 매력이다. 바쁜 일정이 있는 경우에는 출석 체크만 하더라도 그리 큰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플레이어가 원하는 때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PvP 콘텐츠가 없어 과도한 경쟁을 싫어하는 플레이어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것도 '포켓몬 마스터즈'의 매력이다.

 

조금 단조로워진 상성 전투

 



 

본가의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 '포켓몬스터' 외전의 전통아닌 전통은 '포켓몬 마스터즈'에서도 유효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의 복잡한 상성 관계가 통합되었다.

 

본가 시리즈에서는 노말 타입과 비행 타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포켓몬 마스터즈'에서는 한가지 속성만을 가지고 이에 상응하는 약점 타입을 가지게 된 것. 같은 풀 타입이라도 무조건 불 타입에 약한 것이 아니게 되면서 원작을 즐겼던 사람이라도 조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스킬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는 플레이어가 다양한 스킬 중 네 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던 반면, '포켓몬 마스터즈'에서는 회복 또는 강화 아이템이 스킬 하나를 대신하며 본가에서 등장했던 다양한 특성이나 강화 스킬들도 대부분 생략되었다.

 

원작의 배틀 시스템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신규 유저의 유입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를 선호하는 '포켓몬 덕후'들도 많은 만큼 대폭 간소화된 전투 시스템에 대해서는 다소 취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의 빈자리는 크다

 



 

이번 작품은 설정상 야생 포켓몬이 없는 인공섬을 무대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게임 상에 등장하는 모든 트레이너들은 저마다 하나의 포켓몬을 데리고 리그에 참전한다. 문제는 하나의 트레이너에 배치된 포켓몬이 하나뿐이라는 것. 본가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가 다양한 포켓몬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켓몬 마스터즈'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

 

특히 트레이너는 마음에 들지만 포켓몬을 바꾸고 싶은 경우가 많음에도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더욱 아쉬움을 느꼈다. 트레이너마다 전문적으로 다루는 속성이 있는 만큼, 동일한 속성 내에서 선택의 여지를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궁극 코스'를 통해 파트너 포켓몬을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지만, 아직 게임 내에서 공개된 것이 그리 많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업데이트가 이루어져야 유저들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트레이너에 집중한 외전, 소외된 포켓몬의 빈자리는 크다

 



 

기존의 많은 '포켓몬스터' 외전들이 트레이너보다는 포켓몬에 집중한 것과 달리, 트레이너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관을 한층 확장시킨 '포켓몬 마스터즈'는 분명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여기에 원작을 아는 팬들을 위한 소소한 서비스나 큰 과금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성 등도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과 비교하면 분명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문제는 포켓몬의 부재다. 본가 시리즈에 비하면 플레이할 수 있는 포켓몬의 수가 확연하게 줄어든 것은 물론, 상성 관계를 비롯한 전투 시스템도 간소화되어 본가 시리즈의 머리 싸움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더군다나 트레이너나 원작의 설정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플레이어 대부분이 본가 시리즈를 즐겼던 사람인 만큼, '포켓몬 마스터즈'의 시스템에 더욱 큰 아쉬움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이 국내에 서비스된 지 약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이미 메인 스토리를 전부 클리어했다는 플레이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협력 플레이를 제외하면 메인 스토리 이후 즐길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콘텐츠의 분량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포켓몬 마스터즈'가 유저들을 보다 오랜 시간 붙잡아둘 수 있는 묘수를 마련할지, 게임의 향후 운영 방향이 궁금해진다.

 

백인석 기자 (quazina@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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